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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 105

[村老의 적요한 일상 그린 한국화 대가 청전 이상범]

[村老의 적요한 일상 그린 한국화 대가 청전 이상범]   이상범의 1926년작 '초등'. 조선미술전람회 출품작으로, 국가등록유산에 지정됐다. / 국립현대미술관   여름에 그린 가을 풍경··· 난세에 배 띄운 어부는 어찌 이리 평화롭나   거장 안중식의 수제자동양화 인습 혁신하고삽화가로도 이름 날려 한때 박수근보다 인기한국화 위상은 추락해외면받는 소박함의 美    6 · 25전쟁이 끝나고 서울에 ‘반도화랑’ 이 생겼다. 현재 롯데호텔 자리, 반도호텔 1층에 있던 여섯 평짜리 조그만 화랑. 1960년대 초 화가 이대원이 운영했고, 현대화랑 박명자 회장이 당시 점원으로 일했다. 박 회장의 회고에 의하면, 화랑 문을 열면 정면 벽 왼쪽에 이상범, 오른쪽에 박수근의 작품이 늘 나란히 걸려 있었다. 화랑의 대표 상..

[광복 후 첫 하계 올림픽 출전 가는 길은 험난했다]

[광복 후 첫 하계 올림픽 출전 가는 길은 험난했다]    일러스트 = 한상엽    태극기 처음 휘날린 1948년 런던올림픽의 감격   스포츠 행정가였던맥아더 장군의 도움과재미동포들의 헌신 수뇌부 비명횡사에도역도 · 권투 등 출전해동메달 2개 따는 쾌거    한국 선수단이 처음 참가한 하계올림픽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보름 앞두고 개막한 제14회 런던올림픽 (1948년 7월 29일 ~ 8월 14일)이었다. 1940년 제12회 도쿄올림픽, 1944년 제13회 런던올림픽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제14회 런던올림픽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열리는 국제 스포츠 제전이었다. 한국 선수단이 런던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1945년 11월 조선체육회가 일본인 주도의 ‘..

[한국인이 사랑한 '삼국지']

[한국인이 사랑한 '삼국지']    ▲ 서울 종로구에 있는 동묘 (동관 왕묘) 내부 모습. / 국가유산청    "동탁 같은 자" 조선 당쟁에도 등장··· 과거시험에도 나왔죠   '장비 군령이냐' 속담으로 쓰이고표준국어대사전에는 '범강장달이''방구석 여포' 신조어로도 사용해요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모임에서 "삼국지 게임을 즐기는데 맹획 캐릭터를 쓴다" 고 밝혔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맹획은 중국 삼국시대 남만 (남쪽 이민족)의 지도자로 알려진 인물로 촉한의 승상 제갈량이 일곱 번 잡았다 놓아준 '칠종칠금 (七縱七擒)' 고사성어로 유명합니다. '왜 조조, 유비, 손권 같은 인기 캐릭터를 고르지 않느냐' 는 질문에 "맹획으로 이기기 위해선 많은 역경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 이라며 "..

[얼룩매가오리]

[얼룩매가오리]    ▲ 얼룩매가오리가 바닷속을 헤엄치는 모습. / 위키피디아    새의 부리처럼 주둥이 튀어나와··· 물 밖으로 점프하는 독특한 습성 있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있던 대형 수족관 '63씨월드' 가 지난달 39년 만에 문을 닫았어요. 관람객들의 아쉬움 속에 이곳에서 살던 바다 동물들도 다른 수족관으로 보금자리를 옮겼어요. 그중에는 큰 인기를 끌었던 얼룩매가오리도 있답니다. 화려한 무늬로 덮인 커다란 몸을 펄럭이며 물속을 헤엄치는 모습이 인기를 끌었지요. 마름모꼴을 한 몸에 기다란 꼬리를 가진 얼룩매가오리는 동남아시아 · 인도 · 호주 ·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지역의 연안에 분포하고 있는데요. 주로 수심 200m의 대륙붕 지역에 살고 있어요. 다 자라면 양옆의 너비는 3m까지, ..

[일본의 주요 성들]

[일본의 주요 성들]    ▲ 일본 히메지시에 있는 히메지성. / 히메지 컨벤션 관광청    적 막기 위해 높은 성벽 · 깊은 해자 · 미로 구조 만들었죠   15 ~ 16세기 전국시대 때 많이 세워져성곽 건축 정수 보여주는 히메지성은날개 펼친 흰 새 닮아 별명이 '백로성'    일본 효고현의 히메지시 (市)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히메지성 (城)의 외국인 관광객 입장료를 현재보다 4배 정도 인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입니다. 이는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리는 오버투어리즘 (과잉 관광) 때문이라고 해요. 입장료를 올려 성을 보수하고 유지하는 데 사용할 거라고 하네요. 히메지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히메지성의 입장객은 약 148만명이고, 이 중 외국인이 45만여 명이었어요..

['포에버 이즈 나우' 국제전시에 한국 작가 최초로 초청된 강익중]

['포에버 이즈 나우' 국제전시에 한국 작가 최초로 초청된 강익중]    강익중 작가가 3인치 캔버스 그림 1만 개와 오브제를 붙인 ‘삼라만상’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아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붙이고, 300개 스피커를 달아 자연과 일상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 뉴시스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 초대형 '한글 신전' 세웁니다   외벽엔 한글 · 영어 · 아랍어 쓰고내부는 세계 아이들의 벽화로 채워10월 높이 5m 직육면체 4개 설치 "작년 이집트 신전 본 후 영감 얻어인생 프로젝트로 온 힘 쏟고 있다" 고향 청주서 현재 회고전도 열려대표작인 '3인치 캔버스' 수만 개달항아리 · 한글 프로젝트 등 망라    오는 10월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 초대형 ‘한글 신전’ 이 들어선다...

전시회 2024.10.31

[옥잠화]

[옥잠화]    ▲ 옥잠화에 꽃이 핀 모습 (위). 아래 사진은 옥잠화와 비슷하게 생긴 비비추예요. / 김민철 기자    비녀처럼 길쭉한 순백의 꽃··· '토지' 엔 '옥잠화 같은' 여인 나오죠    공원·화단에서 여름꽃 옥잠화가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곧 피는 꽃 중에서 꽃이 길쭉하면서 하얀색이고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라면 옥잠화가 맞을 것입니다. 옥잠화는 중국이 원산지인 원예종으로, 흰색 중에서도 '다른 데서 찾아볼 수 없는' 순백의 꽃이 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꽃잎 사이로 암술과 수술이 길게 나와 끝부분만 살짝 하늘을 향해 올라간 모습이 귀엽기도 합니다. 굵은 땅속줄기를 가진 여러해살이풀이라 해마다 같은 곳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줄기의 높이는 40 ~ 60㎝ 정..

[19세기 공포 소설]

[19세기 공포 소설]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최초의 SF '프랑켄슈타인'··· 19살 문학 소녀의 상상서 나왔죠   메리 셸리가 바이런에게 들려준 괴담21살이던 1818년에 익명으로 출간···'카르밀라' 는 첫 여성 흡혈귀 쓴 작품    기괴한 등장인물과 SF (공상과학) 같은 세계관을 보여준 공포 소설 '프랑켄슈타인' 이 21세에 불과한 영국 여성 작가에 의해 쓰였다는 걸 알고 있나요? 1816년 초여름, 스위스 제네바 근교에는 더위가 시작돼야 할 무렵인데 때아닌 추위와 폭우가 몰아쳤어요. 당시 19세이던 문학 소녀 메리 셸리는 제네바에 머물고 있던 유명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별장에 방문 중이었어요. 미래의 남편 퍼시 셸리와 함께 말이지요. 시대를 ..

[박정희의 '마지막 비서관' 김광모]

[박정희의 '마지막 비서관' 김광모]    박정희 중화학공업 정책의 산증인인 김광모 전 청와대 비서관이 6월 17일 조선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1970년대 중화학공업 관련 자료와 문서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대부분 대통령기록관과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에 기증했다고 말했다. / 박상훈 기자    유신 개발 독재? K2 전차 · 원전 수출은 박정희 '중화학 선언' 의 열매   방위산업부터 원자핵개발까지1970년대 중화학 육성 산증인美 반대에도 방산 밀어붙인 朴신군부가 핵 개발 와해시켜7개 광구 원유 시추는 실패가능성 20%면 석유 탐사해야    망백 (望百)의 노인은 매일 아침 휠체어를 타고 집 근처 커피숍으로 간다. 글을 쓰기 위해서다. 그의 구십 생애 중 “가장 바빴으나 찬란했..

박정희 2024.10.30

[호수]

[호수]    일러스트 = 김하경   호수 네가 온다는 날마음이 편치 않다 아무래도 네가 얼른와줘야겠다 바람도 없는데호수가 일렁이는 건바로 그 때문이다. ㅡ 나태주 (1945 ~)     짧지만 여운이 길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리움이 크고 넓기 때문일 것이다. 그이가 온다는 기별을 받은 후로 시인의 마음은 가만한 상태로 있지 못한다. 애가 탄다. 조마조마하고, 마음을 졸인다. 시간을 끌지 않고, 지체 없이 왔으면 하고 바란다. 시인은 이 마음의 상태를 호수에 견준다. 바람이 한 점 없는데도 호수의 수면에 잔물결이 일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은 그리움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편은 우리 마음에 잠자고 있는, 사모하는 마음을 깨운다. 시인은 시 ‘그 집 1′ 에서 “그 집에는 그리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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