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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502

[왕별꽃]

[왕별꽃] ▲ 왕별꽃 꽃잎은 끝부분이 5 ~ 8개로 가늘게 갈라져 있어 수십 장은 되는 것처럼 보여요. / 국립생물자원관 깃털처럼 잘게 갈라진 잎··· 백두산서 자라는데 경기 고양시에서 발견됐어요 최근 식물학자와 야생화를 찾아다니는 동호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백두산 부근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북방계 식물이 경기 고양시 하천 주변에서 발견된 거죠. 바로 깃털처럼 잘게 갈라진 꽃잎이 특징적인 '왕별꽃' 이라는 식물이에요. 식물 이름에 왕고들빼기 · 왕머루처럼 '왕' 자가 붙으면 전체적으로 크기가 크거나 꽃이나 열매가 크다는 뜻이에요. 왕별꽃도 '큰산별꽃' 이라고도 불릴 만큼 키도 크고 꽃도 큰 별꽃이라는 뜻이죠. 보통 별꽃속 (屬) 식물의 꽃은 지름 0.3 ~ 7㎜ 정도로 작아서 ..

[영화음악 작곡가]

[영화음악 작곡가] ▲ 엔니오 모리코네. / 엔니오 모리코네 페이스북 서부 영화에 휘파람 넣고 ··· 아시아인 첫 아카데미 음악상 모리코네 '시네마 천국' 등 500편 작곡 첫 영화 후 55년만에 영화음악상 받아 사카모토는 '마지막 황제' 로 수상했죠 지난 7월 영화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한 편이 개봉했습니다.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 라는 제목으로, 우리 시대 대표적 영화음악 작곡가였던 엔니오 모리코네의 일대기를 다뤘죠. 영화 '시네마 천국'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가 감독을 맡아 더욱 특별했습니다. ▲ 사카모토 류이치. / 페이스북 올해 3월에는 또 다른 탁월한 영화음악 작곡가의 부음이 들려와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죠. 일본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가 오랜 기간 암 ..

[투구게]

[투구게] ▲ / 그래픽 = 유재일 파란 피··· 독소 닿으면 젤리처럼 굳어 신약 테스트에 써요 4억4000만년 전 모습 그대로 유지 美, 매년 40만마리 잡아 피 채취해 개체 수 줄어 위기근접종 지정했죠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같은 모습으로 살아온 동물이 있습니다. 해저면을 기어다니며 사는 절지동물, 투구게입니다. 둥근 몸체에 긴 꼬리, 딱딱한 껍데기가 있고 배에 다리가 달렸어요. 둥근 몸체가 말발굽을 닮아 말발굽게 (horseshoe crab)라고도 부르죠. 투구게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약 4억40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시기 지층에서 투구게 화석이 발견됐죠. 고생대 두 번째 시기인 오르도비스기 (약 4억5800만 ~ 4억4400만 년 전)로 삼엽충과 필석이 나오던 시기입니다. 이후 지구는..

[뚱딴지]

[뚱딴지] ▲ 뚱딴지는 8 ~ 9월이 되면 1.5 ~ 3m 높이의 줄기에서 갈라진 가지마다 해바라기를 닮은 노란색 꽃이 피어요. / 김민철 기자 추석 전후 피는 노란색 키다리꽃··· 땅속 돼지감자는 당뇨에도 좋대요 국어사전에서 '뚱딴지' 를 찾으면 '너무 엉뚱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전선을 지탱하기 위해 전봇대에 다는 기구' 라는 뜻과 함께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이라는 세 가지 뜻이 나옵니다. 오늘은 이 중 세 번째 뜻에 해당하는 식물 뚱딴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가을꽃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 산기슭과 언덕 곳곳엔 노란색 키다리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요즘 한창인 뚱딴지 꽃입니다. 추석 즈음 고향에 가면 언제나 반겨주는 꽃입니다. 고향 마을 입구 언덕엔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

[거리 미술]

[거리 미술] ▲ 사진1 - 뱅크시, '풍선 없는 소녀', PEST CONTROL OFFICE 2023. /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 반항과 불법이던 벽화··· 지금은 고가의 미술품 대우 받죠 그라피티 등 벽에 낙서하듯 그려 뱅크시, 체포 피하려 얼굴 숨겨 지금은 세계서 가장 유명한 화가죠 매년 9월 초는 미술계가 축제를 벌이는 시기입니다. 여러 갤러리가 한자리에서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 KIAF)' 가 열리거든요. 올해는 6 ~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됐습니다. 작년부터는 영국을 본부로 하는 세계적 규모 아트페어 '프리즈 (Frieze)' 도 연합해 축제의 장이 커졌어요. 올해도 프리즈에 참여한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스타 미술가의 작품을 싣고 와 서..

[인간 동력]

[인간 동력] ▲ / 그래픽 = 유재일 춤출 때나 운동할 때 생기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요 지하철역서 발걸음으로 전력 생산 승객이 페달 밟아 버스 엔진 역할 고갈되지 않고 유해 물질도 없어요. 석유도, 내연 기관도, 발전소도 없던 태초의 인류에게는 사람의 힘 이외의 다른 동력은 없었어요. 사람이 움직이면서 만들어 낸 에너지를 기계 장치나 도구를 이용해 유효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인간 동력' 이라고 해요. 그런데 인간 동력을 미래 동력원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합니다. 인간 동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래를 이끌어 갈 '제4의 불' 지금으로부터 40만 ~ 50만 년 전, 인류는 최초로 불을 발견했어요. 마른 나무끼리 마찰해 불씨를 얻거나 부싯돌 등 도구를 이용해 불을 피웠어요. 불꽃..

[마사이기린]

[마사이기린] ▲ 마사이기린은 털 색깔이 다른 기린보다 어두워요. / 기린보전협회 (GCF) 키 5.5㎝로 제일 큰 기린··· 털색은 다른 기린보다 어두워요 미국 오하이오주와 버지니아주 동물원에서 최근 2년 새 마사이기린 새끼가 잇따라 태어났어요. 마사이기린은 아프리카 야생에서 최근 30년간 숫자가 절반으로 줄어들 만큼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출산 소식이 더욱 반가웠죠. 기린은 지구에서 가장 키가 큰 육상 동물이에요. 케냐와 탄자니아 일대에 주로 사는 마사이기린은 기린 중에서도 제일 키가 크답니다. 다 자란 수컷의 키는 5.5m에 달합니다. 덩치가 작은 그물무늬기린보다는 1m가량 더 커요. 마사이기린은 무늬도 다른 기린과 확연히 구분돼요. 흰 바탕에 갈색 무늬가 있는 것은 다른 기린과 같지만, ..

[영불해협]

[영불해협] ▲ 영불해협 위성사진. 위쪽은 영국, 아래쪽은 프랑스예요. / 위키피디아 英 상륙이 유럽 역사 갈라··· 무적함대 · 나폴레옹은 못 건너 윌리엄 3세, 英 건너가 '명예혁명' 최단 거리는 약 34㎞ 밖에 안 돼 2018년 이후 이민자 10만명 건넜죠 지난 12일 (현지 시각)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있는 영불해협에서 이민자들이 탄 보트가 뒤집혀 남성 6명이 숨졌어요. 영불해협은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건너가는 이민자들의 주요 통로가 되고 있어요.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초부터 영불해협을 건넌 이민자는 최근 10만명을 넘어섰다고 해요. 이민자들이 영불해협을 택한 이유는 최단 거리가 약 34㎞에 불과하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폭이 좁다고 해서 건너기가 쉽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영국사 (史..

[농우 (農牛)]

[농우 (農牛)] ▲ 김홍도가 그린 '단원 풍속도첩' 중 '논갈이'. 소 한 마리에 멍에를 지우면 외겨리 혹은 독겨리라 하고, 쌍멍에를 소 두 마리에 지우면 쌍겨리라 했어요. / 국립중앙박물관 1500년 전부터 소 이용··· 한 마리당 논 · 밭 700평 갈았죠 사람보다 8배 많이 일해 귀하게 여겨 조선 초기, 도살하면 엄벌에 처한 기록 깊이갈이와 많은 양의 거름 동시 해결 올여름 장마철에는 폭우로 물에 잠긴 축사에서 소를 구출했다는 소식이 여러번 전해졌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소는 농민의 중요한 재산이자 국가 경제 기반이었습니다. 소를 죽이면 엄벌에 처하기도 했죠. 조선 초기 세조 때 편찬한 법전인 경국대전은 '소를 죽인 자는 몽둥이 100대, 도형 (노역형) 3년에 처하고, 이웃과 관리가 이러한 일을 ..

[과남풀]

[과남풀] ▲ 거의 항상 꽃잎을 오므리고 있는 과남풀 꽃. 청보라색 꽃은 늦여름부터 가을 막바지까지 피어요. / 김민철 기자 수줍게 오므린 청보랏빛 꽃잎··· 늦여름에 피어 가을 소식 알려요 경기 가평에 있는 화악산 등에 과남풀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과남풀 꽃은 늦여름 피기 시작해 가을의 시작을 알립니다. 청색에 가까운 청보라색 꽃은 언제 보아도 세련미가 있습니다. 과남풀은 용담과 (科)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약간 깊은 산이나 풀밭에 가야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높이는 50 ~ 100㎝ 정도로 대부분 곧게 서 있습니다. 꽃이 예뻐서 꽃다발이나 꽃꽂이에도 많이 쓴다고 합니다. 과남풀 꽃의 특징은 거의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좀처럼 속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직 덜 피었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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