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5 전쟁 60년] 임진강을 넘어온 적 ㊷ 후퇴 속에 거둔 승리 국군 1사단의 고행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기쁨도 있었다. 내가 사단 병력을 인솔하고 조치원에 도달했을 때다. 기차역에서 반가운 얼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임진강 전선에서 헤어져 각자 분산됐던 1사단 병력이었다. 이들은 용케도 기차를 얻어 타고서 사단에 합류하기 위해 조치원에 도착한 것이었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사지(死地)에서 겨우 살아 집으로 돌아온 아우들을 맞는 형의 심정이었다. 여교사가 적 위치 귀띔 … 국군 600명이 북한군 3000명 섬멸 수백 명이었다. 나는 한달음에 그들 앞으로 달려갔다. “너무 기쁘다. 우리 이제 다시 전력을 회복해 다시 한번 적과 싸워보자….” 그렇게 외쳤던 것 같다. 장병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