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The Wheel)] / 일러스트=김하경 바퀴 (Wheel) 겨울이면 우리는 봄을 찾고 봄이 오면 여름을 애타게 부르며 생울타리가 이곳저곳 둘러쳐질 때면 겨울이 최고라고 선언한다 ; 그다음에는 좋은 것이 없다 왜냐하면 봄이 오지 않았기에ㅡ 우리의 피를 휘저어 놓는 건 무덤에 대한 갈망뿐임을 알지 못한다. ㅡ 예이츠 (1865 ~ 1939) 인생의 바퀴, 자연의 순환을 암시하는 '바퀴'라는 제목이 절묘하다. 봄과 여름 그리고 겨울이라는 단어는 있지만 '가을'은 보이지 않는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더 좋은 상태를 바라며 생을 보내다 갑자기 우리는 깨닫는다. 그때 우리가 가진 것이 최고였다는 사실을. 가을이 되어서야 부족해 보였던 봄과 여름이 나름 찬란했음을 아프게 깨달으리. '우리의 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