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5 전쟁 60년] 적유령 산맥의 중공군 ㉚ 한국 이해하려 힘쓴 밴플리트 현대그룹을 창설한 고(故)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내게 들려준 일화다. 그가 감격스러운 첫 방북을 마치고 난 뒤였다. 강원도 통천에 있는 고향을 다녀왔던 정 회장은 헤어졌던 누나와 해후했다. 누나가 그를 만나자 대뜸 “주영아, 우리는 장군님 덕분에 잘 먹고 잘살고 있다”고 하더란다. 그러나 아무도 참견하지 않는 밤이 되자 그 누나가 슬그머니 오더란다. “주영아, 사실은 배고파 죽겠어….” 늘그막에 만난 누이의 처량한 호소에 정 회장의 감회가 어땠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작전대로였다면, 휴전선은 금강산 이북에 그어졌다 정 회장이 찾았던 고향 통천군에는 고저(庫底)라는 곳이 있다. 그가 자랐던 고향이자, 남북이 분단되면서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