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신문은 선생님 501

[사후에 재평가된 율곡 이이]

[사후에 재평가된 율곡 이이]    ▲ 우리나라 5000원권 지폐 앞면에 실린 ‘율곡 이이’ 초상화. 화가 김은호가 1965년 그렸어요. / 한국은행    백성 부담 줄이려 '공납' 을 쌀로 받자··· 30년 뒤 실현   관료 · 상인 반대로 무산됐다가임진왜란 뒤 '대동법' 으로 정착성리학자인데 불교에 몸담기도    지난달 14일 파주시와 해군이 조선 시대 인물인 '율곡 이이' 를 함께 기리자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해요. 두 단체와 율곡 이이는 어떤 접점이 있을까요? 대한민국 해군의 두 번째 국산 이지스함 이름이 바로 '율곡이이함' 이에요. 임진왜란을 내다보고 국방을 튼튼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 율곡 이이의 정신을 해군이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이름 붙였다고 해요. 또 경기 파주는 율곡 이이의 아버지 본가..

[코주부원숭이]

[코주부원숭이]    ▲ '코주부원숭이' 수컷은 길이가 최대 10㎝인 큰 코를 지녔어요. '코주부' 는 코가 크다고 놀리는 말이에요. / 브리태니커    코가 입 가릴 만큼 크고 길어··· 잠수해서 20m 헤엄    인도네시아가 올해부터 수도를 옮길 채비에 나섰어요. 자바섬에 있는 수도 자카르타가 조금씩 물에 잠기고 있기 때문에 1200㎞쯤 떨어진 보르네오섬의 삼림지대에 새로운 수도를 지어서 순차적으로 이전한다는 거죠. 그런데 공사가 본격화되면 세계에서 오직 보르네오섬에서만 살고 있는 코주부원숭이가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코주부원숭이는 생김새를 보는 순간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대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길고 우스꽝스러운 코를 가진 원숭이랍니다. 수컷의 코는 길게는 10..

[중국의 신문화운동]

[중국의 신문화운동]    ▲ 1919년 5월 4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천안문) 광장. '산둥반도를 중국이 돌려받아야 한다' 고 주장하는 군중으로 발 디딜 데가 없는 모습이에요. 이른바 '5 · 4 운동' 의 한 장면인데요, 이때 베이징 내 대학교 13곳에서만 대학생 총 3000명이 참여했다고 해요. 이들은 파리강화회의에서 원래 중국 땅이었던 산둥반도의 이권을 강대국 멋대로 독일에서 일본으로 넘기자 이에 항의하며 모인 것이에요. 결국 같은 해 6월 28일 프랑스 파리에 파견됐던 중국 대표단은 파리강화회의 결정에 조인 (동의한다고 서명하는 것)을 거부했어요. 이런 5 · 4운동은 1915년부터 중국의 제도와 사상 등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서양 문물을 받아들일 것을 주장한 '신문화운동' 이 젊은층을 각성시..

[송악]

[송악]    ▲ 사시사철 풍성한 푸른 잎을 지닌 '송악' 에 까만 열매들이 둥근 공 모양으로 뭉쳐서 매달려 있어요. / 김민철 기자    공기뿌리로 암벽 오르는 '한국의 아이비'··· 겨울에도 푸른 잎 · 열매 귀엽죠    아이비 (Ivy)라는 이름은 익숙할 겁니다. 벽을 타고 오르게 심거나 화분의 빈 공간을 채우는 데 많이 쓰는 덩굴식물입니다. 그런데 비슷하게 생긴 송악은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송악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한국의 아이비' 입니다. 송악은 두릅나무과 (科)에 속하는 상록성 덩굴나무입니다. 주로 따뜻한 남해안과 제주도 등 남쪽 지방에 분포하지만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인천까지 올라와 자랍니다. 요즘은 서울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송악을 볼 수 있는데, 저절로 자란 ..

[주인공이 된 설화의 원작자]

[주인공이 된 설화의 원작자]    ▲ 뮤지컬 '이솝이야기' 에서 이야기꾼 노인 '페테고레' (가운데)가 주위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심을 끌고 있어요. / 컴인컴퍼니    추한 노예 · 편견 피해 여성··· 차별 뛰어 넘은 삶 무대 올렸죠   뮤지컬 '이솝이야기' '여기, 피화당'이솝, 소크라테스도 읽고 연구여성 영웅이 청나라 이기는 상상도    "늑대가 나타났다!" 는 거짓말을 일삼다가 도움 요청을 아무도 믿지 않게 된 양치기 소년 이야기, 끝까지 쉬지 않고 부지런히 달려서 토끼를 이긴 거북이 이야기 등을 통틀어 '이솝이야기' 라고 합니다. 서양에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지금도 많은 사람이 애독할 정도로 사랑받는 이야기죠. 이와 비슷하게 우리나라에도 ..

[남이흥 장군과 '전란의 세대']

[남이흥 장군과 '전란의 세대']    ▲ 조선 중기의 무신 남이흥 (1576 ~ 1627) 영정.    10대 임진왜란, 40대 이괄의 난, 50대 정묘호란 겪었죠   임진왜란 후 무과에 급제이괄의 난 때 무공 세웠어요"후금에 화약 못 뺏긴다" 자폭    1576년생 남이흥이라는 조선 사람이 있습니다. 조선 중기 '이괄의 난'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운 장군이었대요. 그런데 그와 같은 세대였을 조선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이들은 10대 소년 시절에 임진왜란 (1592 ~ 1598)을 겪었고, 40대에는 이괄의 난 (1624), 50대엔 정묘호란 (1627), 그리고 이 모든 전란에서 살아남았다면 환갑 무렵 병자호란 (1636 ~ 1637)의 참상을 겪었을 테니 말입니다. 평생을 난..

[개비자나무]

[개비자나무]    ▲ 빛바랜 겨울 낙엽 사이로 푸른 잎을 삐쭉하게 내놓은 개비자나무. 키가 3m 남짓인 작은키나무 (관목)예요. / 국립생물자원관    잎 앞면은 녹색 뒷면은 흰색··· 경기 화성엔 500년 된 천연기념물도    밤나무와 나도밤나무 그리고 국수나무와 나도국수나무는 이름만 서로 비슷할 뿐 실제 모습은 전혀 다른 나무지요. 비자나무와 개비자나무도 그런 사례랍니다. 비자나무는 높이 25m까지 크게 자라 주목 (朱木)과 함께 큰키나무 (교목)로 분류해요. 반면 개비자나무는 높이 3m쯤인 작은키나무 (관목)예요. 개비자나무는 서쪽으로는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에서부터 동쪽으로는 일본 열도에 이르기까지 넓게 분포해요. 과거에는 분포 지역이 더 넓었던 것으로 보여요. 화석 연구에 따르면, 유럽, 러..

[작곡가 개성 드러낸 '레퀴엠']

[작곡가 개성 드러낸 '레퀴엠']    ▲ 2013년 영국 런던에 있는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여름 음악 축제 ‘프롬스’ 공연에서 미국 지휘자 마린 올솝이 이끄는 계몽 시대 오케스트라 (OAE)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을 연주하는 모습. / 김기철 기자    베르디, 오페라처럼 강렬하게··· 죽음 앞둔 모차르트도 작곡   고인 영혼 달래고 유족 위로하는 곡브람스, 스승 슈만과 어머니 추모佛 포레는 모든 사람의 안식 기원    지난주 목요일 KBS 교향악단 기획으로 지휘자 정명훈과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 합창단이 함께 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주제 음악은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한 '레퀴엠' 이었어요. 마치 오페라를 듣는 듯 극적인 효과와 아름다운 선율이 번갈아 나오며 청중을 사로잡는 명곡이죠. ..

[동물의 눈으로 본 세상]

[동물의 눈으로 본 세상]    ▲ / 그래픽 = 진봉기    오징어 눈은 'W' 모양··· 원하는 것만선명하게 봐요   곤충은 자외선 보고 꽃술 쉽게 찾아벌은 10㎝ 밖이 모자이크처럼 보여밤에도 낮처럼 환하게 보는 도마뱀도    눈을 자세히 본 적 있나요? 먼저 흰자 안에 동그란 홍채가 있고, 그 안에 더 작고 까만 동공이 있어요. 홍채의 색과 패턴은 사람마다 달라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밝은 갈색이거나 검은색인 경우가 많죠. 다른 나라에는 파란색, 녹색 등 다양한 색을 가진 사람도 있어요. 사람마다 홍채에 검은색을 띠는 멜라닌 색소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고양이는 세로 눈, 강아지는 동그란 눈 동물들의 눈 모양도 서로 달라요. 우리와 매우 가깝게 지내는 반려동물인 강아지와 고양이를 먼저 살펴볼게..

[갈겨니]

[갈겨니]    ▲ 갈겨니의 매력은 은빛 몸을 머리에서 꼬리까지 가로지르는 푸른 줄무늬랍니다. / 국립생물자원관    봄 알리는 민물고기··· 여름 번식기엔 수컷 색깔 화려해져    3월이 되니 봄기운이 무르익고 있어요.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강과 계곡도 물이 졸졸 흐르면서 물고기들이 보이기 시작하죠. 이렇게 봄을 알려주는 친숙한 우리 민물고기 중 한 친구와 만나볼까요? 몸길이가 최장 20㎝까지 자라는 갈겨니랍니다. 갈겨니라는 이름이 붙은 물고기는 두 종류예요. 충남 태안반도와 그 남쪽에서 서해와 남해로 흘러가는 강에 살고 있는 '갈겨니' 가 있고요. 이 지역보다 북쪽인 경기 · 강원도의 강에서도 볼 수 있는 '참갈겨니' 가 있어요. 갈겨니와 참갈겨니는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김새가 빼닮았는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