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끌이 티끌에게] 일러스트 = 이철원 티끌이 티끌에게 ㅡ 작아지기로 작정한 인간을 위하여 내가 티끌 한점인 걸 알게 되면유랑의 리듬이 생깁니다 나 하나로 꽉 찼던 방에 은하가 흐르고아주 많은 다른 것들이 보이게 되죠 드넓은 우주에 한점 티끌인 당신과 내가춤추며 떠돌다 서로를 알아챈 여기,이토록 근사한 사건을 축복합니다 때로 우리라 불러도 좋은 티끌들이서로를 발견하며 첫눈처럼 반짝일 때이번 생이라 불리는 정류장이 화사해집니다. 가끔씩 공중 파도를 일으키는 티끌의 스텝,찰나의 숨결을 불어넣는 다정한 접촉, 영원을 떠올려도 욕되지 않는 역사는티끌임을 아는 티끌들의 유랑뿐입니다 ㅡ 김선우 (1970 ~) 티끌은 티와 먼지를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니 아주 작은 것을 뜻한다. 그러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