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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49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05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05    음악, 시대를 울리다 광복 이후 대중음악을 선도한 이들은 미군부대를 드나들며 활동하던 음악인들이었습니다. 그러한 영향 속에서 우리만의 색채로 트로트, 포크송 등 유행가를 만들어낸 가수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각 시대를 관통하며 울리던 이들이 음악은 일본 등 이웃나라로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대중음악을 애청하는 팬들이 모여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는 오늘날 케이팝의 인기를 세계로 확산시킨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아홉 명의 소장품으로 생생한 대중음악 발전사를 전시합니다.    "미8군은 어렸던 저조차 알 만큼, 엄격한 등급제를 통과한실력 있는 가수만 서는 큰 무대로 유명했고요. (···)늘 삼각지에서 집결해 공연 갔다가 공연 후에도 같은 곳을 거쳐집집마다 트럭이 다시 데..

전시회 2025.01.04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04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04    스크린, 일상을 풍요롭게 하다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 영화는 100편 넘게 개봉했습니다. 종로와 충무로의 영화관들은 당시 영화 부흥을 견인하는 플랫폼이었습니다. 한편, 1970년대 텔레비전의 등장은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외국 영화와 드라마의 인기에는 성우들의 역할도 중요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대하사극, 다양한 예능 등이 인기를 끌었고, 첫 100만 관객 영화가 탄생하는 등 영화 산업도 발전하여 국제영화제도 탄생했습니다. 이제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한류의 중심에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영화인, 방송인 등 여덟 명의 소장품으로 그 이야기를 전합니다.           드라마 레코드와 녹음..

전시회 2025.01.02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03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03    2부나의 인생, 문화를 엮다 2부에서는 우리 문화의 여러 분야에서 활약한 36명의 이야기를 네 가지 주제로 묶어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출판문화, 학문 탐구, 그리고 문학으로 보는 사회상을 살펴봅니다. 두 번째는 영화와 TV 방송 등 영상 문화, 이어서 세 번째는 우리 대중음악의 발자취입니다. 마지막으로,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체육인과 예술인, 기업인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지성, 사회를 깨우다 전쟁 후 나라를 재건하고,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과정 속에서 시대와 사회에 대한 고민은 학문과 문학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책이 귀했던 시절부터 국민들의 지적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각 학문 분야에서 초석을 다진 학자들의 노력도..

전시회 2025.01.01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01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01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나의 보물우리의 현대사 2024. 12. 06. ~ 2025. 02. 16.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F             나의 보물우리의 현대사 My Story, Our History 우리는 오늘도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매순간 소중한 자신의 삶을,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모두의 시간이 모여서 역사가 됩니다. 이제는 교과서에 실린 굵직한 사건들만이 아니라 개인이 겪은 일도 역사의 주제로 주목받습니다. 특별전에서는 개인의 인생 흔적이 담긴 소장품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여러 장면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이번 전시는 여러 이야기들로 켜켜이 쌓아온 역사, 마치 강물과 같이 여러 갈래에서 합쳐지고 나뉘기도 하지만, 하나의 이름으로 흘러온 우리 역사를 ..

전시회 2024.12.30

[민세 안재홍 선생]

[민세 안재홍 선생]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세워진 민세 안재홍 동상. / 김휘원 기자 좌우 합작 '신간회' 주도··· 세계로 나가는 '열린 민족주의' 신문 사설 등으로 일제 때 9번 투옥 민정장관 시절 독도에 조사단 보내 납북됐지만 김일성에 고개 안 숙여 독립운동가, 학자, 언론인이자 광복 직후 주요 정치인이엇던 민세 (民世) 안재홍 (1891 ~ 1965) 선생의 동상이 지난 11일 그가 살던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세워졌어요. 이 동상은 신체 일부가 사라진 듯한 모습인데, 6 · 25 때 북한으로 납치된 민세가 역사 속에서 조금씩 잊히는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요. 민세는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7년 3개월 동안 옥고 "조선은 내 나라다. 나의 향토다. 생활의 근거지다. 문화 발전의 토대다. 세계로..

[쓰레기 활용하는 방법]

[쓰레기 활용하는 방법] ▲ / 그래픽=유재일 굴 껍데기로 석회, 커피 찌꺼기로 건축 자재 만들어요 찻잎 · 양파 껍질 등으로 만든 시멘트 재난 상황 때 부숴 끓여 먹을 수 있죠 꽃 폐기물서 자란 버섯, 가방 제작도 지난 18일 (현지 시각) 브라질에서 플라스틱이 섞인 새로운 암석이 발견됐습니다. 브라질 파라나연방대 연구팀이 화산섬 트린다지에서 발견한 건데요. 화산에서 나온 용암이 바다에 떠다니던 어망 같은 폐 (廢)플라스틱을 녹인 뒤, 마치 화성암 (마그마가 식어 만들어진 암석)처럼 식어서 굳어진 거죠. 연구팀은 이 암석을 '플라스티글로머레이트 (plastiglomerates · 플라스틱 암석)'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인류가 버리는 쓰레기가 지구에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서 굴 껍데기만..

[근대 유대교 개혁 이끈 독일 최고 유대인 가문]

[근대 유대교 개혁 이끈 독일 최고 유대인 가문] 할아버지의 러브스토리처럼··· 손자의 '한여름밤의 꿈' 보스턴 발레단의 '한여름밤의 꿈'에서 요정들이 군무 (群舞)를 선보이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은 발레는 물론 연극,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의 바탕이 됐는데, 작곡가 멘델스존이 17세에 작곡한 음악극 '한여름밤의 꿈'도 그 중 하나다. 연인들이 우여곡절 끝에 운명의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척추 장애를 극복하고 첫눈에 반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할아버지의 러브스토리를 연상시킨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할아버지는 '독일 플라톤', 손자는 천재 작곡가··· 혁신의 멘델스존家 모제스 멘델스존,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을 유대교 신앙에 접목 게토를 바깥 세계와 소통시키고 독일의 3대 금융가문 일..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미리 보는 출품작 上]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미리 보는 출품작 上] 이중섭 '황소' (1952 ~ 53) 가장 한국적인 걸작들 이 중 몇 점 보셨나요? 이중섭 · 박수근 · 김환기 · 이쾌대··· 내달 6일부터 총 159점 선보여 화가 이중섭이 남긴 이 '황소' (1952 ~ 53)는 가장 젊은 황소로 불린다. 이중섭이 으레 황소의 얼굴에 검은 붓질로 표현한 주름이 거의 없는 까닭이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 표상으로 곧잘 소개되는 이중섭의 황소지만,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울부짖는 여타의 황소와 달리 이 황소는 어미나 형제를 부르듯 편안해 보인다. 화가 박수근이 서울 창신동 집에서 그린 '골목 안' (1950년대)은 전쟁 이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좁고 누추한 돌담 아래서 그러나 아낙네는 담소를 나누고 애..

전시회 2023.05.13

[문화 · 예술 즐기는 풍토가 카텔란과 무라카미를 거장으로 키웠다]

[문화 · 예술 즐기는 풍토가 카텔란과 무라카미를 거장으로 키웠다]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왼쪽)이 다람쥐 박제와 세라믹, 나무 등을 활용해서 제작한 작품 '비디비도비디부'.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난 그는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노동자로 일했지만, 창의성과 열정이 이탈리아 예술계에서 인정받으면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가 됐다. / 리움미술관 예술계에 종사해서 그런지 사람들로부터 미술에는 문외한이라는 당당한 고백 (?)을 ㅈ종종 듣는다. 겸양 표현이라 미루어 짐작하지만, 입시 위주 교육을 할수록 문화 예술은 멀리해야 했기에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문화를 즐길 기회가 부족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어려서부터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득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사회적, 경제적 안정을 이..

아트 인사이트 2023.04.12

[봄은 고양이로다]

[봄은 고양이로다] 봄은 고양이로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香氣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生氣 (생기)가 뛰놀아라. ㅡ 이장희 (1900 ~ 1929) 봄의 향기를 고양이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 시, 1920년대에도 이장희처럼 이미지로만 시를 쓴 시인이 있었다. 이 시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는 '호동그란'이다. 호기심 많고 동그란 고양이의 눈이 금방 떠오르지 않나. 100여 년 전 이토록감각적이고 현대적인 시를 쓴 시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장희의 출생 연도 '1900년' 옆에 붙은 '고종 37'을 보니 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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