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신문은 선생님/식물 이야기 81

[시금치]

[시금치]    ▲ 시금치는 방사형으로 뻗어 있는 잎다발 구조를 갖고 있어요. 잎들이 조금씩 어긋난 형태로 배열돼 햇빛을 골고루 잘 받을 수 있지요. / 이진한 기자    겨울에 더 맛있어지는 채소··· 지면에 납작 붙어 온도 유지한대요    요즘 같은 추운 겨울이 제철인 채소가 있습니다. 바로 시금치인데요. 시금치는 중앙아시아 지역이 원산지인 두해살이풀입니다. 시금치는 기원전 6 ~ 7세기 전부터 고대 페르시아에서 재배되기 시작해 세계로 전파됐으며, 우리나라에선 조선 초기 때부터 재배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흔히 두해살이풀은 가을에 싹이 나고, 잎과 뿌리로 영양분을 모으며 겨울을 납니다. 이듬해 봄에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은 후 생을 마감하죠. 결국 1년을 사는 것이지만, 그사이에 해가 바뀌..

[병아리꽃나무]

[병아리꽃나무]    ▲ 병아리꽃나무에 꽃이 핀 모습 (왼쪽). 병아리꽃나무라는 이름은 하얗게 핀 꽃이 어린 병아리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오른쪽 사진은 병아리꽃나무 열매예요. / 국립수목원    귀여운 흰 꽃이 병아리 닮아··· 포항 해안가 군락지는 천연기념물이에요    요즘 피는 꽃 중에서도 유난히 귀엽게 생긴 꽃이 있어요. 바로 병아리꽃나무에 핀 꽃인데요. 병아리꽃나무라는 이름은 나무에 하얗게 핀 꽃이 어린 병아리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병아리꽃나무의 꽃은 하얀색이지만, 열매는 익으면 새까만 검은색을 띠어 대조된답니다. 병아리꽃나무는 장미과 (科) 병아리꽃나무속 (屬)의 유일한 종이에요. 일본 혼슈, 중국 동부 ~ 중북부 등에 분포해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경기도와 ..

[마타리]

[마타리]    ▲ 마타리에 꽃이 핀 모습. / 김민철 기자    1m 이상 큰 키에 황금색 꽃과 꽃대··· 무더운 날엔 좋지 않은 냄새 풍겨요    벌써 마타리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숲이나 풀밭 등 양지바른 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꽃은 황금색 마타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마타리는 꽃도 꽃대도 황금색이고 키가 1m 이상으로 커서 시선을 확 끄는 식물입니다. 숲에 가지 않더라도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주변 언덕 등에서 큰 키에 노란색 물결이 하늘거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마타리 무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타릿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서식 환경이 까다롭지 않아 전국의 산과 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여름부터 시작해 늦게는 10월까지도 볼 수 있으니 아직 초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타..

[봉선화]

[봉선화]    ▲ 봉선화에 꽃이 핀 모습. / 국립생물자원관    손톱 물들이는 정겨운 꽃 ··· 유럽선 다른 식물 위협하는 식물로 찍혔다고?    봉선화는 여름이면 정원이나 마당, 길가에서 꽃이 핀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이 봉선화의 고향이지만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와 '봉숭아' 로 정겹게 불리기도 합니다. 봉선화는 봄에 싹을 틔우고, 그해 열매를 맺고 죽는 일년생 풀꽃입니다. 60cm까지 자라는 튼튼하고 꼿꼿한 줄기는 일회용으로 사용되기에 아까울 정도입니다. 봉선화 꽃은 분홍색 · 주황색 · 빨간색 · 흰색 등으로 색이 다양해요. 줄기와 길쭉한 잎 사이에 2 ~ 3개씩 핍니다. 암술과 수술을 모두 갖춘 봉선화 꽃은 수술이 성숙할 때쯤 활짝 펴요. 봉선화 꽃..

[참닻꽃]

[참닻꽃]    ▲ 참닻꽃에 꽃이 핀 모습. 꽃 모양이 배가 항구에 정박할 때 고정하는 닻을 닮았어요. / 김민철 기자    높은 산에 피는 닻처럼 생긴 꽃···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즈음 야생화 애호가들이 꼭 보고 싶어 하는 꽃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참닻꽃입니다. 이맘때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인 화악산에 가면 가느다란 줄기에 올망졸망한 꽃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꽃을 하나하나 보면 날카로운 갈고리를 4개씩 매달고 있는 듯 보입니다. 꽃 모양이 영락없이 배가 항구에 정박할 때 고정하는 닻 모양입니다. 그래서 꽃 이름이 참닻꽃이에요. 참 희한하게 생겼죠? 닻을 닮은 꽃이 왜 바닷가에 피지 않고 높은 산으로 올라갔는지도 궁금합니다. 네 갈고리 같은 ..

[차풀과 자귀풀]

[차풀과 자귀풀]    ▲ 차풀에 콩꼬투리처럼 납작하고 긴 모양의 열매가 달린 모습 (위). 아래 사진은 자귀풀 열매예요. 자귀풀 열매의 표면은 처음엔 밋밋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개 마디가 뚜렷해져요. / 국립생물자원관    한여름 되면 잎겨드랑이에 보통 차풀은 1개, 자귀풀은 3개의 꽃 피어요    같은 시기에 꽃이 피고, 잎이 비슷하게 생겨 이름을 바꿔 부르는 일이 흔한 식물로 '차풀' 과 '자귀풀' 이 있어요. 차풀은 식물 전체를 차 (茶) 대신 사용했다고 해서, 자귀풀은 자귀나무와 같이 마주보는 작은 잎이 밤에 포개지고 낮에는 펴지는 수면운동을 하는 풀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해요. 두 식물은 콩과 (科)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에요. 잎만 보면 두 식물을 구분하기 어렵지만 사는 곳과 ..

[자주조희풀]

[자주조희풀]    ▲ 자주조희풀에 꽃이 핀 모습. / 김민철 기자    연보라색 꽃잎 활짝 펼친 야생화··· 이름에 '풀' 있지만 나무랍니다    요즘 산에 가면 두꺼운 연보라색 화피 (꽃잎과 꽃받침)를 활짝 펼치고 있는 꽃, 자주조희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만나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 원예종에서 느낄 수 없는 야생화만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생소할 수 있지만 산에 가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답니다. 자주조희풀의 꽃 색을 연보라색으로 표현했지만 짙은 하늘색, 남색, 남청색, 청자색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다양하고 고운 색입니다. 꽃이 벌어지기 전엔 전체적으로 원기둥 모양이었다가 꽃봉오리 윗부분이 4개로 갈라져 넓게 수평으로 펼쳐집니다. 꽃잎 가장자리에는 구불거리는 주름이 있..

[멀꿀]

[멀꿀]    ▲ 멀꿀에 꽃이 핀 모습 (왼쪽). 오른쪽 사진은 멀꿀 열매예요. / 국립생물자원관    정신 멍하게 만드는 꿀처럼 단 열매··· '멍꿀' 서 이름 변한 걸로 추정    멀꿀은 추위를 견디는 능력이 약해요. 그래서 일본이나 중국 남쪽 지방의 난대 (열대와 온대의 중간 지대) 지역에 많이 분포해 있어요. 우리나라에선 전북의 방축도, 전남의 나로도 · 가거도 · 거문도나 대흑산도, 제주도 등에서 자란답니다. 최근엔 충남 태안의 가의도에도 멀꿀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에 자라는 멀꿀 자생지가 발견된 것이라 식물 지리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멀꿀은 높이 15m 안팎으로 자라요. 심은 지 약 5 ~ 10년이면 높이 8 ~ 12m까지 크는 등 꽤 빨리 자라는 나무랍..

[옥잠화]

[옥잠화]    ▲ 옥잠화에 꽃이 핀 모습 (위). 아래 사진은 옥잠화와 비슷하게 생긴 비비추예요. / 김민철 기자    비녀처럼 길쭉한 순백의 꽃··· '토지' 엔 '옥잠화 같은' 여인 나오죠    공원·화단에서 여름꽃 옥잠화가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곧 피는 꽃 중에서 꽃이 길쭉하면서 하얀색이고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라면 옥잠화가 맞을 것입니다. 옥잠화는 중국이 원산지인 원예종으로, 흰색 중에서도 '다른 데서 찾아볼 수 없는' 순백의 꽃이 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꽃잎 사이로 암술과 수술이 길게 나와 끝부분만 살짝 하늘을 향해 올라간 모습이 귀엽기도 합니다. 굵은 땅속줄기를 가진 여러해살이풀이라 해마다 같은 곳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줄기의 높이는 40 ~ 60㎝ 정..

[낙지다리]

[낙지다리]    ▲ 여름철 꽃이 빽빽하게 달린 모습이 마치 낙지의 다리 같은 식물 낙지다리 (왼쪽)와 꽃을 확대한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 위키피디아    다닥다닥 달린 꽃이 낙지 빨판 같아··· 타박상 치료에도 쓸 수 있대요    식물의 생김새를 잘 표현한 재미있는 이름을 꼽는다면 요즘 꽃이 피는 '낙지다리' 가 생각나요. 이 식물 이름은 줄기 끝부분의 꽃차례 (꽃이 줄기나 가지에 붙어 있는 상태)가 여러 갈래로 나뉘고 꽃줄기마다 꽃이 촘촘히 달리는 모양이 마치 낙지 빨판처럼 보여서 붙여졌다고 해요. 꽃이 진 다음 열매가 달린 모양도 영락없이 낙지 다리 같죠. 사실 낙지다리는 화려하고 예쁜 꽃이 피는 식물이 아니어서 사람들의 호감을 사기엔 부족하지만, 꽃이 피기 시작하는 요즘 그 모습을 위에서 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