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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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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정신의 휴머니즘 재일한국인 1세대 화가 전화황] [무소유 정신의 휴머니즘 재일한국인 1세대 화가 전화황] 1976년 작 '미륵보살'. 약 10년간 불상 그림에 매달려 완성한 전화황 양식의 반가 사유상이다.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은은한 백제 佛像처럼··· 별세계를 꿈꾸는 그림 '그림 동요' 전문가에서 무소유 사상 심취해 출가 '일등원' 에서 사회 봉사 아동 위한 모금 운동도 재일 사업가 하정웅 전화황 '미륵보살' 에 감동 수집가로 첫발, 작가 후원 한국서 첫 개인전 열어줘 얼마 전 재일한국인 학자 서경식의 작고 소식을 접하고, 그의 저서 ‘나의 서양미술 순례’ 를 다시 꺼내 읽었다. 30년 전 대학가 베스트셀러였던 책. 다시 보니 거기 실린 작품들은 미술사적으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었고, 설명도 극히 개인적이어서 이 책이 왜 그렇게까지 인..
[조선 유습 부인하고 또 보존 노스탤지어의 화가 권옥연] [조선 유습 부인하고 또 보존 노스탤지어의 화가 권옥연] '무제' (1977 ~ 78). 적막한 무채색 언덕에 허물어질 듯 놓여 있는 집 한 채, 그 위로 흐물거리는 달무리···. 저세상과 같은 처연한 그런 세계를 권옥연은 그렸다. / 개인 소장 "화가는 정신 연령이 다섯 살 넘으면 그림 못 그려" 한옥 모아 평생 가꿨던 엄격한 유교 집안 장손 초현실주의 추구하면서 서글픈 아름다움 그려 경기도 남양주에 ‘궁집’ 이 있다. 영조 임금이 사랑하는 막내딸을 위해 궁에서 일하는 대목장을 보내 지은 집이라 한다. 쓰러진 조선 왕조의 영화 (榮華)를 상징하는 이 집이 1970년대 초 매물로 나왔을 때, 궁집이 자칫 요정으로 쓰이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다. 화가 권옥연 (1923 ~ 2011)..
[이중섭보다 먼저 '소' 천착, 잊힌 비운의 화가 진환] [이중섭보다 먼저 '소' 천착, 잊힌 비운의 화가 진환] 깊은 동굴 속 기도하는 소년과 이를 지켜보는 소의 모습이 담긴 '기도하는 소년과 소' (1940년대). / 국립현대미술관 천재의 날개 달고도, 끝내 날아오르지 못한 '소' 1930년대 도쿄서 명성 '흥학구국' 가업따라 미술 교육 개척했으나 제자 총에 황망한 죽음 ‘삼시세끼’ 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연예인들이 외딴 시골 마을에 정착해 자급자족하며 하루 세끼를 해결하는 예능. 전북 ‘고창편’ 이 기억에 남는다. 오리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고구마를 캐고, 바닷가에서 조개도 잡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예부터 고창은 그런 곳이었다. 산과 들과 물이 좋아 사람 살기 좋은 곳. 바다가 가까워 소식도 물자도..
[평생 추구한 생명의 색채 통영 바다의 화가 전혁림] [평생 추구한 생명의 색채 통영 바다의 화가 전혁림] 2005년 작 ‘한려수도의 추상적 풍경’. 가로 길이만 7m에 달하는 대작으로, 고향 통영에서 바라본 코발트빛 바다 풍경이 펼쳐져 있다. 화가가 90세에 완성한 그림이다. / 개인소장 가장 가난했던 화가가 그려낸 가장 찬란한 보물 독학으로 완성한 걸작 조선 민화 · 도자 연구도 노무현이 사랑한 화가 청와대에도 그림 걸려 통영은 ‘삼도수군통제영’ 을 줄인 말이다. 경상도 · 전라도 · 충청도, 삼도의 수군 (水軍)을 통솔하는 기관이 있던 곳이다. 마을 한복판 통제영의 센터 세병관 (洗兵館)에 올라서면,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한산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충무공의 담대한 기상이 곳곳에 배어 있는 이 마을 사람들은, 통영이 조선을 지켜냈다는 자..
[불교 · 무속 · 민속 넘나들며 韓 기층문화 그린 박생광] [불교 · 무속 · 민속 넘나들며 韓 기층문화 그린 박생광] 박생광이 80세에 그린 1984년 작 ‘명성황후’. 흰옷을 입고 평안히 눈 감은 명성황후와 대조적으로, 백성들의 절규하는 표정이 인상적이다. / 개인소장 몸무게 40㎏의 작은 사내는, 화폭 위를 기어 大作을 그렸다 오방색 덮은 강렬한 회화 전통 기반한 새로운 표현 말년에도 日 건너가 수련 "후세에 보여주기 위해" “징검돌을 딛고 기우뚱거리며 내를 건너 한 늙고 가난한 화가의 집에 갔다. 방바닥에 그림이 가득히 펼쳐져 있어 (작품을) 딛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고린내 나는 내 발자국이 그 위대한 노화가의 작품에 찍혀 역사 속에 남겨질 것을 생각하며 다시 징검돌을 건너 돌아왔다. 뭔가 장엄하고 감격스러운 경험이었다.” 이경성 전 (前) 국립현대미술..
[恨을 예술적 소재로 삼은 불세출의 여성화가 천경자] [恨을 예술적 소재로 삼은 불세출의 여성화가 천경자] 1994년 본지 인터뷰 당시의 천경자 화가. / 조선일보DB 절망을 여행한 뒤, 화가는 자신의 22페이지 를 펼쳤다 실패한 결혼, 가족의 죽음 광기로 풀어낸 '뱀 그림' 1969년 남미 · 유럽 여행 화풍 쇄신 '다른 자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성 화가 천경자를 아는가? 그녀가 태어난 약 100년 전 시대에는, 살아 있는 동안 대중적 성공을 누린 화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천경자는 예외였다. 그녀는 데뷔 전시부터 요란해서, 1952년 피란지 부산에서 열린 한 단체전에 뱀 35마리가 우글거리는 작품을 출품해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징그러운 뱀 그림은 ‘미풍양속을 저해한다’ 는 이유로 전시되지 못하고 주방에 치워져 있었는데, 그 때문..
[몰이해 이겨내며 추상화 개척 소박한 美 추구한 화가 정점식] [몰이해 이겨내며 추상화 개척 소박한 美 추구한 화가 정점식] 1961년작 '카리아티드'. 고대 그리스 기둥 양식을 단순화한 형태미를 지니지만, 전쟁 후 노예가 된 고대 카리아 여성들의 비극이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 / 유족 제공 세 번이나 畵具 갖다버렸지만··· 그림은 운명이었다 교토 · 만주 · 하얼빈 떠돌다 대구에 정착해 평생 화업 "스스로를 이겨내야 화가" 공부 즐긴 교육자이기도 얼마 전, 20년 넘게 일했던 직장인 국립현대미술관을 그만두고 나왔다. 막상 퇴직하려니, 하고자 했으나 미처 다 못 한 일들이 아무래도 마음에 쓰였다. 또 하나 마음에 걸린 것은 지난날 내가 경험이 너무 부족한 탓에 제대로 해내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 같은 것이다. 2004년 ‘초짜’ 학예연구사로서, 극재 정점식 (19..
[추상 조각 선구자 김종영 심오하며 소탈했던 道人] [추상 조각 선구자 김종영 심오하며 소탈했던 道人] ① 1973년 작 드로잉 '산동네 풍경'. 작가가 살던 산동네 풍경으로 화면 구성이 흥미롭다. ② 1979년 작 돌조각 '79ㅡ15'. ③ 나무 · 풀잎 등을 화면에 옮긴 1956년 작 드로잉. ④ 대갓집 며느리로 평생 일만 했던 어머니의 얼굴을 돌에 새긴 1974년 작 '어머니상'. / 김종영미술관 방에서 매일 들리던 망치 소리, 無言의 교육이었다 동양철학으로 추상 해석 "보편성과 영원성 담고파" 별세 후 작품 수천 점 발견 삼성 이건희 회장도 애정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아동문학가 이원수가 가사를 쓴 '고향의 봄'이다. 이 노래에 등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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