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신가] 누구신가 오래 비 내리다 개어가는 밤하늘먹구름 치마 젖히고 별밭 한 자락 펼치시는그대는 누구신가?오래 먹구름 속을 지나온 그대의 마음처럼비에 젖어 새로운 치자꽃 향기먼 별빛처럼 아득히 풍겨온다 ㅡ 김진경 (1953 ~) 이 시에는 자연의 현상이 보여주는 장면의 매우 커다란 전환이 있다. 마치 스키 경기의 대회전을 구경하는 것만 같다. 비가 지속되고 궂은 날씨가 이어지던 밤하늘이 서서히 맑아진다. 마치 누군가 검고 치렁치렁한 치마를 넘기자 수많은 별이 박힌 넓은 옷감이 드러나는 것처럼. 시인은 우여곡절이 담긴 드넓은 광경이 펼쳐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이러한 변화를 겪는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도 구름을 벗어난 별과 달처럼 될 때가 있고,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