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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신가]

[누구신가] 누구신가 오래 비 내리다 개어가는 밤하늘먹구름 치마 젖히고 별밭 한 자락 펼치시는그대는 누구신가?오래 먹구름 속을 지나온 그대의 마음처럼비에 젖어 새로운 치자꽃 향기먼 별빛처럼 아득히 풍겨온다 ㅡ 김진경 (1953 ~) 이 시에는 자연의 현상이 보여주는 장면의 매우 커다란 전환이 있다. 마치 스키 경기의 대회전을 구경하는 것만 같다. 비가 지속되고 궂은 날씨가 이어지던 밤하늘이 서서히 맑아진다. 마치 누군가 검고 치렁치렁한 치마를 넘기자 수많은 별이 박힌 넓은 옷감이 드러나는 것처럼. 시인은 우여곡절이 담긴 드넓은 광경이 펼쳐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이러한 변화를 겪는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도 구름을 벗어난 별과 달처럼 될 때가 있고, 많은..

[사위질빵]

[사위질빵] 사위질빵 꽃은 흰 눈이 쌓인 듯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김민철 기자 잘 끊어지는 줄기··· 사위 부담 덜어주려는 장모 배려가 담긴 이름이래요 요즘 산기슭이나 길가에서 흰 눈이 쌓인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꽃이 있습니다. 사위질빵입니다. 덤불이나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며 자라는 덩굴식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사위질빵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여리게 보이는 줄기를 가져 사람들이 풀로 생각하지만, 여러 해를 살면서 굵은 줄기가 딱딱하게 변했기 때문에 나무로 분류합니다. 대개 칡 · 등나무 · 댕댕이덩굴 등 덩굴이 지는 나무는 줄기가 아주 질겨 바구니와 광주리 등 각종 기구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하지만 사위질빵의 줄기는 약해서 ..

[스페인 음악]

[스페인 음악]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입니다. 그는 스페인 도시 그라나다를 가보지 않고 상상만으로 그라나다에 대한 곡을 썼어요. 그 곡을 들으면 그라나다 거리를 직접 거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스페인 못 가본 작곡가, 상상으로 '그라나다' 담아냈대요 드뷔시, 여행 갈 돈 없었지만 상상으로이국적 선율과 민요 엮어 스페인 담았죠스페인 거장 파야의 발레 작품 삼각모자화가 피카소가 무대 의상 디자인했어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달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정기연주회 ‘파야, 삼각모자 모음곡’ 을 개최했습니다.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은 스페인 대표 작곡가 마누엘 데 파야 (1876 ~ 1946)의 명곡들이 연주됐습니다. 또한 국적은 프랑스지만 작품에 스페인의 ..

[갤러리현대서 김보희 작가 개인전]

[갤러리현대서 김보희 작가 개인전] 김보희, ‘Towards (2026)’. 200 × 291㎝. / 뉴시스 정원이지만 숲 같은··· 초록빛에 스며든 제주의 시간 동양화 기법 활용해 색감 깊이 있어 짙은 청록부터 연두까지 무수한 초록이 겹쳐진 화면 아래쪽에 검은 개 한 마리가 앞발을 뻗고 느긋하게 누워 있다. 김보희 (74)의 반려견 ‘레오’ 다. 넓은 잎과 곧게 솟은 줄기가 빽빽이 들어선 정원에서 레오는 주인공이라기보다 식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또 하나의 생명처럼 보인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김보희 개인전 ‘TOWARDS : There Was Light’ 에 나온 ‘Towards’ (2026)다. 제주에서 가꾼 정원과 매일 바라보는 바다, 꽃과 열매, 레오 등 일상 곁..

전시회 2026.10.06

[불교 상징으로 몰린 茶 조선 시대 술로 대체]

[불교 상징으로 몰린 茶 조선 시대 술로 대체] / 게티이미지뱅크 차례상에 차 대신 술 올리는 이유 '차례', 고려 進茶서 유래조선 초기 차 올렸지만중종 代 사라지기 시작술 올리는 차례 보편화 차례는 ‘차를 올리는 예절’ 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차례상에 정작 차는 없고 술만 오른다. 추석이 전통주 최고 대목일 정도다. 추석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신라 유리 이사금 9년인 서기 3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왕이 도성의 여인들을 두 편으로 나눠 한 달간 길쌈 경연을 시켰고, 진 편이 술과 음식을 마련해 이긴 편에 사례하며 노래하고 춤췄다. 이를 가배 (嘉俳)라 했고, 여기서 한가위가 왔다고 보고 있다. 차례는 차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고려 시대에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수원여행 ㅡ 정조대왕 능행차 2026년 10월4일] 01

[수원여행 ㅡ 정조대왕 능행차 2026년 10월4일] 01 수원역 12번 출입구 수원역 로데오 문화광장 수원역 앞 순대골목길 MAESAN THEME STREET 역전시장 ㅡ 용사 매산시장 ㅡ 매화 # 노담노담# 작심삼일 시작이 물론 중요하지만끝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매우 중요하다작심삼일에 그친다면시작이 물론 중요하지만그게 무슨 소용이랴 ㅡ 정조대왕 수원역몰 ㅡ 래미 매산로 테마거리 ㅡ 매리 SRS (SUWON RODEO STREET) 매리 옐로카펫아동이안전한마을만들기프로젝트 옐로카펫은 보행자, 특히 어린이들의 안전한 보행을 돕기 위해 설치되었습니다. 횡단보도 진입부에 설치된 옐로카펫을 통해 어린이들은 안전한 영..

여행/경기도 2026.10.04

[천 · 지 · 현 · 황 새겨진 백자 사랑]

[천 · 지 · 현 · 황 새겨진 백자 사랑] 밑바닥에 ‘天 (천)’ ‘地 (지)’ ‘玄 (현)’ ‘黃 (황)’ 이 새겨진 백자 사발, 조선 15세기 후반 ~ 16세기 전반, 높이 8 ~ 12cm,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 국보. / e뮤지엄 새 왕조에 걸맞은 품격과 아름다움 조선 왕조, 초기부터도자 생산 체계 구축분원서 제작한 최상품천자문 새겨 그릇 관리 현재의 우리에게 흰색은 무채색의 하나 또는 색을 더하기 전의 기본 바탕 정도로 생각된다.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백자의 흰색은 어떨까? 이는 수많은 시간, 막대한 비용과 노동력을 들여 만든 값비싸고 특별한 색이다. 조선 시대에 각광을 받은 백자는 경질 백자로 분류된다. 백토를 원료로 해 1300 ~ 1350도에서 번조한 자기로..

[불안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와 급진적 보헤미안 한스 예게르]

[불안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와 급진적 보헤미안 한스 예게르] 뭉크의 자화상 (1895). /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가면 벗고 너 자신을 그려라 사상가 예게르의 조언에내면의 상처 화폭에 옮겨거장의 반열 오른 뭉크 "너 자신의 삶을 쓰라"참혹했던 과거의 고백타인 위로하는 예술로 때로 단 한 줄의 문장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기도 한다. 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 화가 에드바르 뭉크 (1863 ~ 1944)에게도 그런 운명의 문장이 찾아왔다. “너 자신의 삶을 쓰라.” 노르웨이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한스 예게르 (1854 ~ 1910)가 던진 이 한마디는 젊은 뭉크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세상의 시선에 맞춘 위선의 가면을 벗고 자신이 살아낸 진짜 삶과 내면의 상처와 욕망, 은밀한 사..

[6 · 25전쟁 중 임시 수도 1950년대 부산의 풍경]

[6 · 25전쟁 중 임시 수도 1950년대 부산의 풍경] 일러스트 = 한상엽 한반도 전역서 모여든 피란민··· 부산은 생존의 전쟁터였다 서울의 수도 기능 상실로행정 · 물자는 부산에 집중인구 47만서 120만으로 "밥은 줘도 물은 못 나눠"만성 물 부족에 아비규환하꼬방 탓에 불 나기 일쑤 6 · 25전쟁 3년 1개월 동안 서울이 적 치하에 넘어간 시기는 제1차 3개월 (1950. 6. 28 ~ 9. 27), 제2차 2개월 남짓 (1951. 1. 4 ~ 3. 13) 총 ‘5개월 10일’ 에 불과했다. 그러나 1950년 10월 27일 제1차 서울 환도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서울을 다시 중공군에 넘겨준 혼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유엔군은 1951년 3월 14일 제2차 서울 수복 이후에도..

[의연한 평정심 강조했던 로마 철학자 에픽테토스]

[의연한 평정심 강조했던 로마 철학자 에픽테토스] 로마 시대 철학자 에픽테토스를 묘사한 판화. 18세기에 제작됐다. / 위키피디아 자기 자신을 제대로 키우는 법 인간 理性의 힘 갈고닦아불안 앞에 흔들림 없어야노예 아닌 진정한 자유인 로마 시대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원래 노예였다. 어느 날 주인이 심술이 나서 그의 다리를 비틀었다. 하지만 에픽테토스는 담담할 뿐이었다. “그렇게 세게 비트시면 다리가 부러집니다.” 차분한 모습에 주인은 약이 올라 더 강하게 다리를 비틀었다. 마침내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거 보십시오. 제가 다리가 부러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여전히 침착했지만, 평생 그는 다리를 절어야 했다. 에픽테토스에 대해 전해오는 유명한 이야기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는 고집불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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