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ㅡ007 사연있는 그림] 01
이은화 지음
2023, 상상출판
소래빛도서관
SC165089
609
이67ㅅ
고통과 환희를 넘나든 예술가 32인의 이야기
이은화
미술가, 평론가, 칼럼니스트, 독립 큐레이터, 교육자 등 미술과 관계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 전도사’ 이자 미술관에 대해 강의하고 책을 쓰는 ‘뮤지엄 스토리텔러’.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후 런던예술대학교에서 회화 전공으로 순수미술 석사를 취득했다. 런던 소더비인스티튜트에서 현대미술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맨체스터대학원에서 미술사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경희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다. 대학교, 기업체, 미술관,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소에서 미술을 소개하고 있으며, 국내외 여러 매체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림을 쓴다’ 는 개념으로 작업한 ‘디지로그 회화’ 로 다섯 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충무아트홀 갤러리, 예술의전당 등의 기획전에 초대 작가로 참여했다. ‘미술과 타 장르 간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이라는 모토로 융합미술연구소 크로싱을 열고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동아일보》에 미술 칼럼 ‘이은화의 미술시간’ 을,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이은화의 미술여행〉에 미술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그림의 방』 『그랜드 아트 투어』 『숲으로 간 미술관』 『자연미술관을 걷다』 『가고 싶은 유럽의 현대미술관』 『미술과 여행을 좋아한다면 뮤지엄스토리텔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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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회장님의 기막힌 유언
Vincent van Gogh
Dutch. 1853ㅡ1890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 <가셰 박사의 초상 (첫 번째 버전) Portrait of Dr. Gachet>,
1890년, 캔버스에 유채, 68 × 57㎝, 개인 소장
빈센트 반 고흐, <가셰 박사의 초상 (두 번째 버전)>,
1890년, 캔버스에 유채, 68 × 57㎝, 오르세 미술관
~~~ Special ~~~
반 고흐에 대한 머든 것
반 고흐 미술관
1973년 개관한 반 고흐 미술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다. 본관 건물은 1963년 네덜란드 정부가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게리트 리트벨트에게 의뢰한 것인데, 1년 후 리트벨트가 사망하게 되어 그의 사후에 완공되었다. 부속 전시관은 1999년 일본인 건축가 구로카와 기쇼에 의해 추가된 것이다.
미술관은 고흐의 대표작 <해바라기>, <아를의 침실>, <자화상>을 포함한 200점의 가장 많은 예술품을 소장한 미술관이며 그의 작품 이외에도 19세기 미술사의 다양한 주제로 전시를 선보인다.
1991년에는 고흐의 초기 작품 <감자 먹는 사람들>을 비롯해 20점의 그림을 도난당한 적이 있다. 다행히 얼마 못 가 버려진 차 안에서 모든 작품을 회수했지만, 범인들이 미술품을 훔치는 과정에서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포함한 세 점의 그림이 심하게 훼손되었다. 작품을 훔친 범인들은 미술관 경비 두 명과 다른 두 명의 강도로, 도주 차량 타이어에 구멍이 나서 계획에 실패하였다. 이는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가장 큰 미술품 절도 사건이기도 하다.
주소 Museumplein 6. 1071 DJ Amsterdam
운영 09 : 00 ~ 18 : 00 ※ 시기에 따라 다름
요금 성인 €20, 18세 미만 무료
홈피 www.vangoghmuseum.nl
~ 2 ~
유명 미술관에 간 깡통 그림
Andy Warhol
American. 1928ㅡ1987
앤디 워홀
앤디 워홀, <캠벨 수프 캔 Campbell's Soup Cans>,
1962년, 32개 캔버스에 합성물감, 각각 50.8 × 40.6㎝
패널 사이 7.6㎝, 전체 246.4 × 414㎝, 뉴욕 현대 미술관
앤디 워홀, <하얀색 브릴로 상자들 White Brillo Boxes>,
1964년, 합판 상자에 실크스크린, 각각 44 × 43 × 35.5㎝,
루트비히 미술관
~~~ Special ~~~
세계 현대 미술 1번지
뉴욕 현대 미술관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현대 미술관으로, 미국 뉴욕시에 자리하고 있다. 영문 명칭 'Museum of Modern Art' 의 머리글자를 따서 'MoMA, 모마' 라고 불린다. 건축, 디자인, 드로잉, 페인팅, 설치, 사진, 출판물, 도록 및 예술 저서, 영화 등의 폭넓은 개요를 제공하며, 순수 미술에 국한되지 않고 게임과 같은 전자매체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이러한 뉴욕 현대 미술관의 탄생에는, 예술 후원가 애비 올드리치 록펠러 (대부호 록펠러 2세의 아내)의 역할이 컸다.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이 있던 그는 자신의 친구 릴리 블리스, 메리 퀸 설리번과 함께 전시를 기획했고, 1929년 뉴욕 5번가 헥셔 빌딩의 공간을 대여해 고흐, 고갱, 세잔, 쇠라를 중심으로 후기 인상주의 대가들의 작품을 대중에 공개했다. 이후 여러 번의 개축 및 중축을 통해 지금의 대규모 미술관이 되었다.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살면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 모네의 <수련>, 마티스의 <춤> 등이다. 또한 워홀의 <캠벨 수프 캔>은 작가의 대표작이자 모마 컬렉션의 자랑이기도 하다.
주소 11W 53rd St, New York, NY 10019
운영 일 ~ 금 10 : 30 ~ 17 : 30, 토 10 : 30 ~ 19 : 00
요금 성인 $25, 16세 이하 무료
홈피 www.moma.org
~ 3 ~
미술사가 놓친 위대한 여성 화가
Élisabeth Vigée Le Brun
French. 1755ㅡ1842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룅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룅, <딸 쥘리를 안고 있는 자화상 SelfㅡPortrait with Her Daughter, Julie>,
1786년, 패널에 유채, 105 × 84㎝, 루브르 박물관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룅, <마리 앙투아네트와 자녀들 Marie Antoinette and Her Children>,
1787년, 캔버스에 유채, 275.2 × 216.5㎝, 베르사유 궁전
~ 4 ~
여전히 수수께끼 같은 명화
Rembrandt van Rijn
Dutch. 1606ㅡ1669
렘브란트 판 레인
렘브란트 판 레인, <야간 순찰 The Night Watch>,
1642년, 캔버스에 유채, 379.5 × 453.5㎝,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공개 복원 중인 렘브란트의 <야간 순찰>
~~~ Special ~~~
네덜란드의 보물이 자리한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1795년 네덜란드 정치인이자 재무장관 이사크 호헬은 루브르 박물관 같은 국립 미술관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1798년 국립 미술관 설립을 결정해, 1800년 헤이그 왕궁 내에 개관했다. 이후 1808년 암스테르담 왕궁으로 이전하였고 현재의 본관은 1885년에 지어진 것이다.
붉은 벽돌의 미술관 건물은 건축가 피에르 카위퍼르스가 설계했으며 네오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이후 몇 번의 증축 공사를 이어가다가 2003년, 대규모 공사를 위해 폐쇄를 단행했다. 기존 건축 양식을 최대한 살리되 현대적인 전시 공간과 최신 설비를 갖추기 위한 10년의 기다림이 이어진 것이다. 그렇게 2013년 다시 문을 연 국립 미술관은 이전보다 관람객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건물 내 80개 전시실에서는 13세기부터 21세기를 아우르는 소장품 100만 점 가운데 8000점을 상설 전시한다. 여기에는 렘브란트 판 레인, 프란스 할스, 요하네스 베르메르, 얀 스테인 등 저명한 네덜란드 화가들의 작품이 2000점 이상 포함되어 있다. 국립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은 단연 렘브란트의 <야간 순찰>로,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 리자>처럼 이 그림 하나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주소 Museumstraat 1, 1071 XX Amsterdam
운영 09 : 00 ~ 17 : 00 ※ 온라인 예약 필요
요금 성인 €22.5, 18세 이하 무료
홈피 www.rijksmuseum.nl
~ 5 ~
도난당해 유명해진 그림
Leonardo da Vinci
Italian. 1452ㅡ1519
레오나르도 다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 리자 Mona Lisa>,
1503ㅡ19년, 패널에 유채, 79.4 × 53.4㎝, 루브르 박물관
~~~ Special ~~~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지엄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왕실을 개조해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 중 하나다. 프랑스 혁명의 상징물로 1793년 처음 대중에게 문을 열었다. 고대부터 19세기까지 약 50만 점에 달하는 소장품 가운데 3만 5000점 이상의 미술품과 유물을 상설 전시한다. 이렇게 많은 소장품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16세기 프랑수아 1세의 왕실 컬렉션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루브르의 상징 <모나 리자>를 비롯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1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의 새로운 입구인 유리 피라미드는 1989년 완공된 것으로 중국계 건축가 이오 밍 페이가 설계했다. 지금은 루브르의 랜드마크로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처음에는 우아한 루브르 궁전의 건축 양식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난받았다.
루브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인데, 2018년 사상 처음으로 관객 수 102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루브르 측은 비욘세 부부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세계적인 뮤지션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가 <모나 리자>를 비롯한 루브르의 명화를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이후 관람객 수가 전년 대비 25%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9년 4월에는 유리 피라미드 완공 30주년을 기념해 <모나 리자>와 함께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이벤트도 열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주소 Rue de Rivoli, 75001 Paris
운영 토 ~ 월 · 수 · 목 09 : 00 ~ 18 : 00. 금 09 : 00 ~ 21 : 45
휴관 화요일
요금 성인 (온라인) €17. 18세 이하 무료
홈피 www.louvre.fr
~ 6 ~
뒷모습을 그린 화가
Caspar David Friedrich
German. 1774ㅡ1840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안개 바다 위 방랑자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1817년경, 캔버스에 유채, 94.8 × 74.8㎝, 함부르크 미술관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창가의 여인 Woman at the Window>,
1822년, 캔버스에 유채, 45 × 32.7㎝, 베를린 구 국립 미술관
~~~ Special ~~~
19세기 회화와 조각의 집
베를린 구 국립 미술관
베를린 박물관섬 안에 있는 국립 미술관 중 하나다. 서베를린 지역에 1968년 개관한 신 국립 미술관과 구분하기 위해 구 국립 미술관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러운 미술관 건물은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명으로 1862년부터 1876년까지 14년에 걸쳐 지어졌다. 설계와 공사를 진두지휘한 건축가는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슈튈러와 요한 하인리히 슈트라크다. 건물 전면에는 미술관 설립자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신고전주의와 르네상스 후기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은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미술관은 총 세 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기획 전시장이 있는 1층은 고전주의 조각과 사실주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돼 있고, 2층에선 프랑스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를 비롯해 리얼리즘 회화와 역사화들을 만날 수 있다. 3층은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전시실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했던 미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구 국립 미술관은 독일인들이 사랑하는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작품을 유독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만 19점이나 된다. 프리드리히 작품만 따로 모아놓은 전시실은 3층에 있다.
주소 Bodestraße 10178 Berlin
운영 화 ~ 일 10 : 00 ~ 18 : 00
휴관 월요일
요금 성인 €12, 18세 미만 무료
홈피 www.smb.museum/museum-einrichtungen/alte-nationalgalerie
~ 7 ~
죽음을 결심하고 남긴 걸작
Paul Gauguin
French. 1848ㅡ1903
폴 고갱
폴 고갱,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1897ㅡ98년, 캔버스에 유채, 139.1 × 374.6㎝, 보스턴 미술관
폴 고갱, <바이루마티 Vairumati>,
1897년, 캔버스에 유채, 73.5 × 92.5㎝, 오르세 미술관
~~~ Special ~~~
가장 포괄적인 소장품을 품은
보스턴 미술관
1870년에 설립되었으며 처음에는 보스턴 아테네움 도서관의 최상층에 자리해 있었다. 이후 여러 번의 이전과 확장을 거쳐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미술관이 되었다. 45만 점 이상의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고대 이집트,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고대 그리스와 로마, 유럽, 아시아, 현대 미술 등 포괄적인 컬렉션을 갖추었다. 특히 일본 미술 컬렉션은 4000점의 일본화, 5000점의 도자기, 3만 점 이상의 판화를 포함해 10만 점 가까이 된다. 이는 일본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보스턴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으로는 고갱의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고흐의 <우편배달부 조셉 룰랭의 초상>, 모네의 <지베르니 근처 중공의 양귀비 들판>, 카사트의 <칸막이 관람석에서> 등이 잇으며 렘브란트, 르누아르, 드가 등 다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한다.
1912년에는 미술관 정문 앞에 사이러스 에드윈 댈린의 조각품 <위대한 정령에의 호소 (Appeal to the Great Spirit)> (1909)가 설치되었다. 말 위에서 두 팔을 펼친 아메리카 원주민의 모습을 묘사한 이 작품은 당시 영구적인 설치를 의도하진 않았으나, 현재까지 남아 보스턴 미술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주소 465 Huntington Ave, Boston, MA 02115
운영 토 ~ 월 · 수 10 : 00 ~ 17 : 00, 목 · 금 10 : 00 ~ 22 : 00
휴관 화요일
요금 성인 $27.7 ~ 17세 $10
홈피 www.mfa.org
~ 8 ~
여름 바다를 그린 이유
Joaquín Sorolla
Spanish. 1863ㅡ1923
호아킨 소로야
호아킨 소로야, <바닷가 산책 Strolling along the Seashore>,
1909년, 캔버스에 유채, 205 × 200㎝, 소로야 박물관
호아킨 소로야, <해변을 따라 달리기, 발렌시아 Running along the Beach, Valencia>,
1908년, 캔버스에 유채, 90 × 166.5㎝, 아스투리아스 미술관
~~~ Special ~~~
마드리드의 숨은 미술 명소
소로야 박물관
스페인이 자랑하는 화가 호아킨 소로야의 삶과 예술을 기념하기 위해 1932년 설립된 미술관이다. 마드리드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우아한 3층 빌라 건물로, 소로야가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1923년 소로야가 세상을 떠난 후, 부인과 자식들이 그 집에 계속 살았으며 부인이 사망하면서 남긴 유언에 따라 집과 작품 모두 국가에 기증되었다. 기증 조건은 남편이 남긴 작품들과 물건, 가구들을 그대로 보관, 전시해 달라는 것.
건물 자체는 소로야가 작가로 승승장구하던 1910ㅡ11년 사이에 지어졌다. 건축가에게 의뢰해서 지었지만, 소로야가 디자인에 많이 관여했다. 키 큰 나무와 꽃으로 가꾸어진 예쁜 정원도 소로야가 나무 묘목과 꽃 종류를 직접 고른 것이다.
아치형 창문들이 달린 3층 빌라 내부에 들어서면 과거 소로야가 작업하던 세 개의 스튜디오와 침실, 부엌, 식당 등의 공간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그가 죽기 전까지 작업했던 미완성의 캔버스도 사용하던 붓과 팔레트 등과 함께 그대로 놓였다. 마치 작업 중 잠시 자리를 비운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화가의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주소 P.º del Gral. Martínez Campos, 37, 28010 Madrid
운영 화 ~ 토 09 : 30 ~ 20 : 00, 일 10 : 00 ~ 15 : 00
휴관 월요일
요금 성인 €3, 18세 미만 무료
홈피 www.culturaydeporte.gob.es/msorolla
~ 9 ~
세상에서 가장 비싼 철강 토끼
Jeff Koons
American. 1955 ㅡ
제프 쿤스
제프 쿤스, <토끼 Rabbit>
1986sus, tmxpdlsfltmrkd, 104.1 × 48.3 × 30.5㎝
ⓒ Jeff Koons
제프 쿤스, <강아지 Puppy>,
1992년, 스테인리스강과 흙 및 꽃식물,
1240 × 1240 × 820㎝,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 Special ~~~
공업 도시의 역사를 바꾸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구겐하임 재단이 설립한 미술관 중 하나로 스페인과 전 세계 예술가들의 작품을 상설 · 기획 전시한다. 독특한 외관 디자인은 캐나다계 미국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으며, 한 도시의 건축물이 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지칭하는 '빌바오 효과' 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경제난과 환경 오염에 시달리던 도시가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면서 문화와 관광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 덕이다.
미술관 건물은 3만 2500㎡ 부지에 세워져 그 규모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외벽에는 무려 3만 3000개의 티타늄 패널이 덮여 있는데, 그 두께가 얇아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더욱이 햇빛에 반사된 모습은 보는 각도나 시간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미술관 앞에는 7만 송이 꽃으로 뒤덮인 쿤스의 작품 <강아지>가 1997년 개관 때부터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미술관 정식 개관 전, 작품 설치 인부로 가장한 테러리스트들이 꽃 화분에 수류탄을 넣고 반입하려다가 적발되었다. 다행히 사전에 발각되어 큰 비극은 막았지만, 테러 진압 과정에서 스페인 경찰 한 명이 희생되었다. 하마터면 미술관을 통째로 날릴 뻔했으나 <강아지>는 오늘도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앞을 지키며 도시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주소 Abandobarra Etorbidea, 2, 48229, Bilbao
운영 화 ~ 일 10 : 00 ~ 19 : 00
휴관 월요일
요금 성인 (온라인) €13, 18세 미만 무료
홈피 www.guggenheim-bilbao.eus
~ 10 ~
절망 속에서 그린 꿈과 포부
Joan Miró
Spanish. 1893ㅡ1983
호안 미로
호안 미로, <어릿광대의 사육제 Carnival of Harlequin>,
1924ㅡ25년, 캔버스에 유채, 66.04 × 93.03㎝, 버펄로 AKG 미술관
~~~ Special ~~~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
호안 미로 미술관
호안 미로는 자신의 친구와 함께 현대 미술을 연구하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여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예술을 장려하고 육성하고자 했다.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로의 절친한 친구이자 건축가 주제프 류이스 세르트가 1975년 바르셀로나에 미술관을 설계했다. 미로와 세르트는 건물과 자연환경이 융합되는 모습을 상상하며 이곳 몬주익 언덕을 부지로 선택했다. 자연은 항상 미로의 창의적 영감의 원천이자 재단의 초기 개념의 주요 요소였고, 그로 인해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호안 미로 미술관이 탄생할 수 있었다.
미술관 중앙 파티오 (스페인식 안뜰 정원)에서는 몬주익 공원과 도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고 야외에 설치된 조각품 또한 풍경의 일부가 되어준다. 둥근 지붕과 채광창 등은 지중해식 건축 양식의 특징을 보이며, 새하얀 외벽은 현대적인 느낌을 배가한다. 내부 구조 또한 효율적으로 이어져 있어 방문객들의 자연스러운 이동이 가능하다.
전시실은 크게 미로의 작품, 다른 현대 작가들의 작품, 기획 전시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미로의 작품은 대부분 작가 본인이 기증한 것이며, 그의 아내와 친구들이 기부한 작품이 더해져 현재의 컬렉션을 이루었다. 미로의 예술적 연대기를 확인할 수 있는 데다가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관광 명소다.
주소 Parc de Montjuïc, 08038 Barcelona
운영 화 ~ 일 10 : 00 ~ 18 : 00
휴관 월요일
요금 성인 €14, 15세 미만 무료
홈피 ww.fmirobcn.org
~ 11 ~
카지노 대부의 날아갈 뻔했던 꿈
Pablo Picasso
Spanish. 1881ㅡ1973
파블로 피카소
파블로 피카소, <꿈 The Dream>,
1932년, 캔버스에 유채, 130 × 97㎝, 개인 소장
~~~ Special ~~~
파블로 피카소의 위대한 유산
피카소 미술관
피카소의 작품을 위한 최초의 미술관으로, 그의 작품 42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1963년 대중에 공개되었으며, 미술관에 관한 아이디어는 피카소의 평생 친구이자 비서인 하이메 사바르테스로부터 나왔다. 사바르테스는 바르셀로나 시의회에 미술관 설립을 제안했고, 자신이 소장한 피카소의 작품 574점을 기증하여 컬렉션을 구성했다. 처음에는 '피카소 미술관' 이 아닌 '사바르테스 컬렉션' 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는데, 당시 프랑코 정권을 비난한 피카소의 이름을 붙여 미술관을 여는 건 불가능했던 탓이다.
미술관 건물은 13ㅡ14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저택 다섯 채를 개조했으며 그 총면적은 1만 628㎡에 이른다. 야외 개방형 계단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구조로 건물 또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파리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은 피카소가 대가로 거듭난 이후의 작품을 주로 볼 수 있다면, 이곳 바르셀로나의 미술관은 그의 초기 작품 상당수를 소장하고 있다. 그가 열다섯 살에 그린 <과학과 자비>를 비롯해 10대 시절 스페인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보고 감명받아, 죽기 전까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58점이나 재해석한 <시녀들>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주소 Carrer de Montcada, 15ㅡ23, 08003 Barcelona
운영 화 ~ 일 10 : 00 ~ 19 : 00
휴관 월요일
요금 성인 (온라인) €12, 18세 미만 무료
홈피 www.museupicasso.bcn.cat
~ 12 ~
붓 대신 총을 들다
Niki de Saint Phalle
French and American. 1930ㅡ2002
니키 드 생팔
* 누보 레알리슴Nouveau Réalisme.
1960년대 초 파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전위적 미술 운동. 일상적인 오브제를 작품으로 전시함으로써 현실의 직접적인 제시라는 새롭고 적극적인 방법을 추구했다.
니키 드 생팔, <거대 사격ㅡJ 갤러리 세션 Grand ShootㅡJ Gallery Session>,
1961년, 합판에 페인트, 석고, 철망, 끈, 플라스틱, 143 × 77 × 7㎝, 개인 소장
~~~ Special ~~~
유럽 최고의 근현대 미술 컬렉션
스톡홀름 현대 미술관
1958년 옛 해군 훈련장 건물을 개조해 세워진 미술관이다. 현재 건물은 1998년에 완공된 것이며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했다.
이곳 미술관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폰투스 홀텐 관장이다. 그는 미술관 설립 초기에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등 당시 '유망' 작가들의 작품을 대량 확보했고, 이들은 곧 당대 최고의 미술가로 등극했다. 그의 놀라운 혜안 덕분에 스톡홀름 현대 미술관은 유럽 최고의 현대 미술관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추후 조르주 퐁피두 센터 창립에도 참여했다.
지하 1층에는 '폰투스 홀텐 스터디 갤러리' 라는 특별 전시실이 있는데, 퐁피두 센터를 설계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디자인했다. 1966년 이곳에 설치됐던 니키 드 생팔의 작품 <그녀ㅡ대성당>은 미술관과 작가의 이름을 국제적으로 알린 일등공신이다. 만삭의 임산부가 누워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설치 조각으로, 관객들이 2층으로 된 조각 내부를 드나들 수 있었다. 여성의 몸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한 작품으로 당시 큰 화제를 낳았다.
미술관 입구 잔디밭에는 전시 당시 니키 드 생팔과 장 팅겔리가 제작한 조각 작품들이 영구 설치돼 있다.
주소 Exercisplan 4, 111 49 Stockholm
운영 화 · 금 10 : 00 ~ 20 : 00, 수 · 목 · 토 · 일 10 : 00 ~ 18 : 00
휴관 월요일
요금 성인 150SEK, 18세 이하 무료 ※ 기획전 별도
홈피 www.modernamuseet.se/stockholm
~ 13 ~
평생 여자만 그린 화가
Edgar Degas
French. 1834ㅡ1917
에드가르 드가
에드가르 드가, <발레 수업 The Ballet Class>,
1873ㅡ76년, 캔버스에 유채, 85.5 × 75㎝, 오르세 미술관
에드가르 드가, <기다림 Waiting>,
1882년경, 종이에 파스텔, 48.3 × 61㎝
에드가르 드가, <머리 빗기 Combing the Hair>,
1896년경, 캔버스에 유채, 114.3 × 146.7㎝, 내셔널 갤러리
~ 14 ~
고통 속에서도 행복을 그리다
PierreㅡAuguste Renoir
French. 1841ㅡ1919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화가의 가족 The Artist's Family>,
1896년, 캔버스에 유채, 173 × 137.2㎝, 반스 재단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Dance at Le Moulin de la Galette>,
1876년, 캔버스에 유채, 131.5 × 176.5㎝, 오르세 미술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조르주 샤르팡티에 부인과 아이들 Madame Georges Charpentier and Her Children>,
1878년, 캔버스에 유채, 153.7 × 190.2㎝,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Special ~~~
낡은 기차역의 화려한 변신
오르세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은 센강을 사이에 두고 루브르 박물관과 마주 보는 자리에 있다. 미술관 건물은 본래 기차역이었으며 세 명의 건축가가 설계한 것이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맞춰 완공된 이 기차역은 호텔과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까지 포함한 규모였다. 오픈 당시 외관이 너무 아름다워 '예술의 궁전' 같다는 찬사도 받았지만, 기차의 현대적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 '시대착오적' 디자인이라는 평도 받았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났을 무렵, 기차역은 점차 장거리 운행이 어려워지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뜸해졌다. 이후 소포 발송 센터와 영화 촬영지 등으로 활용되었지만 결국에는 역을 없애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는 듯했다. 그러나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한 프랑스 정부는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활용하기로 했고 수년간의 개조 공사 끝에 1986년 오르세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미술관은 기존 철도 역사의 흔적을 살려 전시실을 구성했으며 주로 1848년에서 1914년 사이의 회화, 조각, 가구, 사진 등의 미술품을 전시한다. 교과서 명화로 불리는 밀레의 <만종>과 <이삭 줍는 사람들>부터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와 <올랭피아>, 세잔의 <사와과 오렌지>, 고흐의 <자화상>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인상주의 미술을 대거 만나볼 수 있다.
주소 1 Rue de la Légion d'Honneur, 75007 Paris
운영 화 · 수 · 금 ~일 09:30 ~ 18: 00, 목 09 : 30분. ~ 21 : 45
휴관 월요일
요금 성인 €16. 18세 미만 무료
홈피 www.musee-orsays .kr
~ 15 ~
지베르니에서 탄생한 최고의 걸작
Claude Monet
French. 1840ㅡ1926
클로드 모네
클로드 모네, <수련 연못 위의 다리 Bridge Over a Pond of Water Lilies>,
1899년, 캔버스에 유채, 92.7 × 73.7㎝,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우키요에 浮世絵
일본 무로마치 시대부터 에도 시대 말기에 서민 생활을 기조로 한 풍속화. 주로 목판화 형태로 제작되었다.
~~~ Special ~~~
'수련' 연작의 백미를 만나는 곳
오랑주리 미술관
17세기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귀족들은 유리와 벽돌로 이루어진 건축물을 지어 오렌지와 감귤류를 재배했다. 나폴레옹 3세 역시 1852년 튀일리 정원의 감귤나무를 겨울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온실을 지었다. '오랑주리'는 '오렌지를 보관하는 온실' 이라는 뜻이다. 1870년 제국의 몰락과 1871년 튀일리궁 화재 이후 오랑주리는 국가의 소유가 되었고, 원래의 기능에 더해 콘서트와 박람회 같은 공공 행사에 사용되었다. 1921년에야 당대 예술품을 위한 갤러리로 지정되며 그 용도가 변경되었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명소다. 모네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당시 프랑스 총리 조르주 클레망소에게 평화 회복의 기념물로 '수련' 연작을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클레망소는 작품의 전시 공간을 물색하던 중 오랑주리 미술관을 택했고, 건축가 카미유 르페브르에게 공사를 맡겼다. 조립된 패널로 제작된 여덟 점의 작품은 모두 같은 높이 (1.97m)를 지녔고 두 개의 타원형 전시실을 고려해 맞춤으로 그린 것들이다. 개관 초기에는 추상주의 미술에 밀려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지금은 '수련' 연작의 백미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모네 마니아들의 성지가 되었다. 이 외에도 세잔, 르누아르, 마티스, 피카소, 루소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주소 Jardin Tuileries, 75001 Paris
운영 수 ~ 월 09 : 00 ~ 18 : 00
휴관 화요일
요금 성인 €12.5, 18세 미만 무료
홈피 www.musee-orangerie.fr
어쩌면 예술이 그들을 구원했을지도 모른다.
예술은 우리의 위장이 아니라
허기진 영혼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한다.
예술가로 산다는 건
매일 두려움에 맞서는 것이다.
하루하루 용기를 내는 일이다.
어떤 고난이 있어도 중단하지 않는 삶이다.
고통과 환희를 넘나들며 명작을 탄생시킨
예술가들의 사연을 통해 독자들도 삶의 영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_프롤로그 중에서
미술사를 빛낸 걸작과
우리가 몰랐던 숨겨진 이야기
이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없듯,
모든 미술 작품에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지독한 가난, 사회적 차별, 놀림과 조롱,
끔찍한 성범죄, 심지어 가족의 죽음 앞에서도
삶을 긍정하고 나아갔던 이들
어떠한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은
위대한 예술가 32인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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