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국제정치에 취약한 마르크스주의 / 과학적 전쟁연구의 효시
마르크스주의 Marxism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가 세운 철학사상 체계.
사회 계급의 관계와 사회적 충돌에 초점을 둔 사회적 분석의 방법이자 세계관인데, 역사전개를 유물사관론적으로 해석하며, 사회변동을 변증법적 견해로 해석한다.
마르크스주의 방법론은 경제 및 사회정치적 탐구를 하고 이를 자본주의 전개에 대한 분석 및 비평과 체제상의 경제 변화내의 계급투쟁의 역할에 적용한다.
2) 자유주의와 마르크스주의 국제정치관
이상주의 대 현실주이라는 분류 외에도 국제정치를 보는 또 다른 관점들 중 대표적인 것이 자유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인데 이 관점들은 국제정치의 경제적인 측면을 보다 강조한다는 특색이 있다. 자유주의자들은 국가들의 자유로운 무역 거래, 국가들의 민주화가 세계평화의 조건이라고 믿는다. 반면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자유무역, 국가들 간의 경제적 상호의존을 전혀 평화의 조건이리고 간주하지 않는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본주의 강대국들이 존재하는 곳에서 제국주의는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제국주의야말로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마르크스주의는 사회과학의 거의 전 분야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 관점이지만 국제정치와 전쟁 연구에서는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마르크스주의는 국제관계보다는 국내정치에 더 큰 초점을 맞추었고 국가 간의 전쟁보다는 국내의 혁명에 더 큰 관심을 가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 중에서 국제정치에 기여한 거의 유일한 학문적인 기여는 레닌이 서술한 『제국주의론』 뿐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81~82
Vladimir Lenin (1870~1924)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Влади́мир Ильи́ч Ле́нин
소비에트 연방의 인민위원평의회 주석
(1922. 12. 30~1924. 1. 21)
러시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인민위원평의회 주석
(1917. 11. 8~1924. 1. 21)
Imperialism the Highest Stage of Capitalism (1917) by Vladimir Lenin
제국주의론 (1986) 역 남상일
Marxism and International Relations by Vendulka Kubalkova and Albert Cruickshank
마르크스주의와 국제관계론 (1990) 역 김성주
마르크스주의와 국제관계는 서로 쉽게 융합될 수 없는 분야들이다.
와이프(Martin Wight)가 분명히 밝힌 것처럼
국제관계론은 다음과 같은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다. 즉
"체계적인 국제관계 이론의 발전을 위해마르크스 · 레닌 · 스탈린 가운데 그 누구도 이렇다 할 만한 기여를 하지 못하였다.이와 같은 맥락에서 레닌의 제국주의 이론은그나마 체계적인 국제관계 이론에 가장 근접하는 것이지만이 역시도 국제정치에 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공산주의가 도래 할 수 있다는 신념은인간의 본성에 관한 나름대로의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공산주의는 역사상 도덕의 최고 절정을 이루는 것이 된다.물론 이같은 신념을 갖지 않는다면마르크스주의 이론의 논리체계는 크게 손상될 것이다.그러나 예컨대 프랑크푸르트 학파는거의 군말없이 사회주의 사상을 포기하였다.
"Socialism only works in two places
: Heaven where they don't need it and
hell where they already have it.
"사회주의가 작동할 수 있는 곳이 두 군데 있다한 곳은 천국이다그곳은 사회주의가 필요없는 곳이다.다른 한 곳은 지옥이다.그곳은 이미 사회주의가 존재했던 곳이다."
Ronald Wilson Reagan (1911~2004)
美 제40대 대통령
40th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1981. 1. 20~1989. 1. 20)
Grand Theory 대이론 또는 거대이론
"스파르타는
아테네의 힘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
2,400년전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원인을
이렇게 요약했다. 스파르타는 아테네가 두려웠고, 아테네의
힘이 더 커지기 전 전쟁을 일으켜 두려움을 해소 시키려 했던 것이다.
Thucydides (기원전 465년경~기원전 400년경)
고대 그리스 아테나이의 역사가
기원전 5세기경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기원전 411년까지 싸운 전쟁을 기록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저술가이며,
'역사는 영원히 되풀이 된다'는 말을 남겼다.
The History of the Peloponnesian War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Kenneth N. Waltz (1924~2013)
American political scientist, professor
Man, the State, and War by Kenneth N. Waltz
: A Theoretical Analysis (1959)
인간, 국가, 전쟁
: 전쟁의 원인에 대한 이론적 고찰
(3) 전쟁과 국제정치를 분석하는 3차원
국제정치와 전쟁을 분석하는 유명한 방법이 '3차원 분석(Three Levels of Analysis)'이라는 것이다.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의 제2세대, 즉 방어적 현실주의 혹은 구조적 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학자인 케네츠 월츠(Kenneth N. Waltz) 교수는 『인간, 국가, 전쟁』이라는 그의 유명한 저서에서 전쟁은 인간 개인의 수준, 국가의 수준, 국제체제의 수준에서 연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부분 학자들이 이 방법을 개별적으로, 혹은 혼합적으로 사용하여 하나의 전쟁 혹은 수많은 전쟁을 복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82
Levels of Analysis Problem
전쟁과 국제정치
05
전쟁 연구의 현황
전쟁 연구의 현황
(1) 전쟁 연구의 선구자들
전쟁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있어 온 정치적 사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은 지난 수 천년동안 모든 학자들의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어 왔으며, 전쟁의 연구에 관한 문헌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세계 최대의 전자 서점 아마존(Amazon.com)에 들어가서 전쟁(War)에 관한 책을 탐색해 보면 전쟁이란 단어가 포함된 책이 무려 10만 권이 넘는다. 그러나 이 중에는 범죄와의 '전쟁'도 포함되고, '전쟁과 사랑'이라는 문학 작품도 포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란 단어가 책의 제목에 포함된 책 중에 현재 팔리고 있는 책이 10만 권도 넘는다는 사실은 전쟁 연구, 혹은 전쟁에 대한 관심의 광범함을 나타내주는 증거가 된다.
그러나 전쟁에 관한 학술적 연구의 주류는 국제정치학, 역사학 그리고 군사학적인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 전쟁 연구의 가장 큰 목표는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즉 Why War?의 문제다. Why War?의 문제에 답하는 일은 결국 '어떻게 전쟁을 방지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답하는 일과 마찬가지다.
전쟁의 원인을 이해하고 그럼으로써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과학적, 그리고 체계적인 전쟁연구가 시작된 것은 그다지 역사가 길지 않다. 즉 평화학으로서의 전쟁 연구의 역사는 그 역사가 아주 짧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비로소 평화를 위한 학문으로서의 전쟁연구가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88~89
그러나 전통적인 전쟁연구는 보다 목적론적이고 철학적이긴 했으나 과학적이지는 못하였다. 전쟁이 전쟁을 진행하는 양측 나라의 시민들 모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이후의 일이었고 그 이전의 전쟁은 주로 군주, 왕(prince) 또는 전문 직업군(professional soldiers)들의 고유 영역이었다. 이때까지 전쟁은 군주들의 스포츠 정도로 생각되기도 햇다. 그러나 전쟁이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것으로 바뀐 프랑스혁명(1789) 이후 시대에는 국민이 전쟁을 담당하는 주체가 되었고 피해의 대표적인 주체도 역시 일반 시민들이었다.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고 그것을 회피하기 위한 동기에서 전쟁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두 차례의 참혹한 전쟁을 겪은 20세기 중엽 비로소 시작되었다. 마이클 하워드(Michael Howard) 교수는 유럽의 전쟁사를 전쟁을 직접 담당햇던 사회 계급을 기준으로 전쟁의 역사를 서술한 서적을 집필한 바 있는데, 중세 이래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쟁은 기사들, 용병들, 상인들, 전문 직업군들에 의해서 수행되어 오다가, 프랑스 혁명기를 거쳐 비로소 전쟁은 '민족(국민) 간의 싸움(Wars of the Nations)'으로 발달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Michael Howard, War in European History, (Oxford : Oxford University Press, Updated ed., 2009) : 안두환(역) 『유럽 역사속의 전쟁』, 서울 : 글항아리, 2015)]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91
전쟁 큰 비참함, 프랑스 화가 자크 칼로(Jacques Callot)의 그림, 1632년작
30년 전쟁 Thirty Years' War (1618. 5. 23~1648. 5. 15 / 장소 : 유럽, 주로 독일)
유럽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를 지지하는 국가들과 개신교를 지지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벌어진 종교전쟁이다.
유럽의 전쟁뿐만 아니라 인류전쟁사에서 가장 잔혹하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800만 명이었다.
Sir Michael E. Howard (1922~2019)
British military historian, Professor
영국의 군사역사학자, 교수
War in European History (1976. 7. 22) by Michael Howard
유럽사 속의 전쟁
차례
초판 서문
2009년판 서문
제1장 기사들의 전쟁
제2장 용병들의 전쟁
제3장 상인들의 전쟁
제4장 전문가들의 전쟁
제5장 혁명의 전쟁
제6장 국민들의 전쟁
제7장 기술자들의 전쟁
전쟁의 성격이 민족국가 간의 전쟁이 된 시점을 중심으로 전쟁의 원인에 관한 연구가 보다 광범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으며 나폴레옹의 전쟁 수행 및 프랑스의 국민군의 '폭발적인 힘'에 감명을 받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현대 전쟁의 진면목에 관한 최고의 분석이었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91~92
On War (1832) by carl von Clausewitz
전쟁론
대표적인 전쟁 연구 세 가지
(1) 시카고 대학의 전쟁 연구
시카고 대학의 퀸시 라이트(Quincy Wright) 교수는 본시 국제법을 전공한 학자로서 평생 동안 1,100편의 논문을 비롯, 수많은 저서를 출간한 다작의 학자였다. 그러나 그의 저작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1942년에 초판이 발간되었고 1965년 제2판이 발행된 『전쟁의 연구 (A Study of War)』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쟁의 연구』를 저술하기 위한 작업은 1926년에 시작되었고 1942년까지 16년 동안 진행되었다. 라이트 교수는 물론 수많은 그의 제자들이 동참한 작업의 결과였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92
Quincy Wright (1890~1970)
Political Scientist 정치학자
A Study of War (1942) by Quincy Wright
이 연구는 전쟁처럼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해결책이 강구되어질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했고 라이트 교수는 이러한 작업은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전쟁의 연구』는 '근대 문명 속의 전쟁 (Wars in Modern Civilization)'이라고 명명된 1480년부터 1940년에 이르기까지 발발했던 278회의 전쟁 전체에 관한 귀납적 연구였다. 경험적, 계량적 연구인 동시에 규범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 시카고 대학교의 전쟁 연구는 현대의 평화 연구 운동 (Peace Research Movement)의 선구지라고 불리기에 족하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93
Lewis Fry Richardson (1881~1953)
English mathematician, physicist, meteorologist, psychologist
영국의 수학자, 물리학자, 기상학자, 심리학자
(2) 루이스 리차드슨 (Lewis Fry Richardson)
루이스 리차드슨 (Lewis Fry Richardson)의 전쟁 연구는 개인적인 업적임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과학적 연구에 중추가 된 역작들이었다. 리차드슨은 물리학, 기상학 등을 전공하였고 젊은 시절 자연 과학 업무에 종사한 사람으로 물리학, 기상학 연구에 관한 그의 업적은 학계에서도 퍽 잘 알려졌다. 과학자인 리차드슨은 1차 대전 당시 프랑스 보병 제16사단의 앰뷸런스 부대에서 근무햇고, 특히 그의 처남 두 명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그로 하여금 "전쟁이란 인간사회 내의 불쾌한 질병'이란 신념을 갖게 햇고 전쟁연구에 몰두하도록 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93
젊은 시절 과학에 종사했던 리차드슨은 1920년대에는 심리학 연구에 정열을 바쳤고 심리학 분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40년 그는 오로지 전쟁만을 연구하기 위하여 사회생활로부터 은퇴하였는데 이 무렵은 바로 퀸시 라이트의 전쟁연구가 마무리 단계에 있던 때였다. 리차드슨의 연구 결과는 그의 사후 두 권의 책으로 출판되었다. 한 권은 제목이 특이한 『치명적 싸움들의 통계학 (Statistics of Deadly Quarrels)』이란 책으로 퀸시 라이트가 편집해서 출판하였고 다른 한권은 군비경쟁에 관한 책으로서 『무기와 불안정 (Arms and Insecurity)』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94
Statistics of Deadly Quarrels (1960)
by Lewin F. Richardson / Editor Quincy Wright & C. C. Lienau
Deadly Quarrels by David Wilkinson
: Lewin F. Richardson and the Statistical Study of War (1980)
1) 전쟁 사망자 수의 대부분은 극소수의 대전쟁에서 유발되었다.
2) 대부분의 전쟁은 통제 불능 상태로 확전되지는 않으며,
소규모, 단기적, 그리고 배타적(exclusive)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3) 주로 강대국들이 전쟁의 대부분을 치렀으며,
피해의 대부분이 여기서 유발되었다.
4) 인종적, 문화적 차이가 커질수록
두 집단 간에 전쟁발발 가능성도 높아진다.
(3)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의 전쟁 관련 요인 연구 계획(The Correlates of War Project)
세 번째 과학적 전쟁 연구의 최대규모 프로젝트는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의 전쟁 관련 요인 연구계획(The Correlates of War Project)이다. 미시간 대학교 정치학과의 싱거(J. David Singer) 교수와 웨인 주립대학 역사학과의 스몰(Melvin Small) 교수의 주도에 의해 이룩된 미국 최대의 전쟁 연구 프로젝트로서 전쟁에 관한 연구 업적은 물론 전쟁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학자들도 가장 많이 배출한 과학적 전쟁 연구의 메카가 되었다.
- 『전쟁과 국제정치』 (2020.5.30) by 이춘근 p. 94
Resort To War by Meredith Reid Sarkees
: 1816~2007 (Correlates of War)
- 계속
www.youtube.com/watch?v=rnV5HKIxo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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