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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9 3

[사족]

[사족]     일러스트 = 이진영    사족 입술을 댈 듯 말 듯 서운히 보낸 어깨돌아서고 나서야 없는 너를 만질 때귓전에 연해 밟히는 중저음의 느린 여음끝동을 길게 두다 서운해진 노을처럼말 없는 말 그리며 사족사족 매만지네자판에 자그락대는 자모음을 깨물어보듯 ㅡ 정수자 (1957 ~)    누군가와 헤어진 연후에 쓴 시 같다. 이별한 이가 사모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만, 다정다감한 사람인 듯은 하다. 정이 많은 이였지만 정작 듣고 싶었던 말을 듣지 못하고 떠난 사람이 아닐까 한다. 그 사람을 보내고 나서 시인에게 밀려오는 감정의 파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찮다. 마음에 모자라게, 아쉬워하게, 섭섭한 느낌이 있게 떠나보낸 게 아닌가 염려하고, 귓전에는 그 사람의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메아리처럼 ..

[시금치]

[시금치]    ▲ 시금치는 방사형으로 뻗어 있는 잎다발 구조를 갖고 있어요. 잎들이 조금씩 어긋난 형태로 배열돼 햇빛을 골고루 잘 받을 수 있지요. / 이진한 기자    겨울에 더 맛있어지는 채소··· 지면에 납작 붙어 온도 유지한대요    요즘 같은 추운 겨울이 제철인 채소가 있습니다. 바로 시금치인데요. 시금치는 중앙아시아 지역이 원산지인 두해살이풀입니다. 시금치는 기원전 6 ~ 7세기 전부터 고대 페르시아에서 재배되기 시작해 세계로 전파됐으며, 우리나라에선 조선 초기 때부터 재배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흔히 두해살이풀은 가을에 싹이 나고, 잎과 뿌리로 영양분을 모으며 겨울을 납니다. 이듬해 봄에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은 후 생을 마감하죠. 결국 1년을 사는 것이지만, 그사이에 해가 바뀌..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    ▲ 지난 1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 장면이에요. 올해는 이탈리아 출신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무티는 이날 음악회 말미에 이탈리아어로 ‘평화’ ‘형제애’ ‘사랑’ 을 기원했지요. / 빈 필하모닉    86년 전 송년 음악회로 시작··· 120만명 보는 클래식 '히트 상품' 됐죠   빌리 보스콥스키, 지휘와 연주 겸하며빈 필의 신년 음악회 세계에 알렸죠 슈트라우스 일가 곡 중심으로 구성앙코르 중 지휘자 새해 덕담하기도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이하 빈 필)의 신년 음악회는 이름처럼 매년 정초에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흥겨운 폴카와 왈츠, 행진곡을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계의 '히트 상품'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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