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명화 황용엽 '인간'] 황용엽, '인간' (1982). 97 × 130cm. 캔버스에 유채. 작가 소장. / 소마미술관 식민지 거쳐 전쟁으로 죽음도 목격 그러니 아름다움은 그리지 못한다 나는 남들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살아온 삶이 그렇다. 일제강점기에 소학교를 다녔고, 해방 후 김일성 치하의 폐쇄된 공산사회에서 혹독한 이념 교육을 받았다. 6 · 25 전쟁 때는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살상하는 상황을 겪었고, 길에서 사람을 잡아 죽이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만 하는 극한 순간. 그때의 좌절과 공포가 그림의 밑천이 됐다. 내 고향은 평양시 신양리 184ㅡ11. 평양미술대 2학년 때 6 · 25 전쟁이 터졌다. 인민군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몇 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