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나는 이승만을 너무 몰랐다"]

드무2 2024. 7. 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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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승만을 너무 몰랐다"]

 

 

 

일러스트 = 이철원

 

 

 

"나는 이승만을 너무 몰랐다" ... '건국전쟁' 상영관마다 눈물과 박수

 

 

 

이승만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 다큐 영화 ‘건국전쟁’ 상영관은 전국 301곳에 이른다. 처음 132곳에서 시작해 두 배를 넘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그가 만든 나라에서 살아온 국민의 상봉이 그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영화가 상영되는 100분 동안 누군가는 어둠 속에서 한숨을 내쉬었고, 누군가는 손수건을 꺼내 눈을 닦았다. 필자도 영화를 보다가 여러 번 가슴이 뛰고 눈이 뜨거워졌다.

 

▶ 각종 감상평 사이트엔 “이승만을 몰랐던 내가 부끄럽다” 는 글이 줄을 잇는다. 베스트셀러 ‘세이노의 가르침’ 의 저자는 “이제까지 이승만에 대해 갖고 있었던 생각이 편향적이었음을 고백한다” 고 했다. 영화를 만든 김덕영 감독조차 “오랜 시간 이승만을 모르고 오해했다” 고 했었다. “팩트만 보여줘도 이승만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바뀔 것” 이란 김 감독의 확신은 이승만의 진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겪은 변화 경험을 국민과 나누고 싶다는 고백이었을 것이다.

 

▶ ‘건국전쟁’은 이승만에 대한 그간의 오해를 걷어내는 데 많은 정성을 들였다. 이승만을 비난하는 이들은 대한민국 단독정부 수립을 천명한 이승만의 ‘정읍 선언’ 이 민족을 반쪽 내서라도 권좌를 차지하려는 노욕의 발로였다고 폄훼한다. 영화는 이승만이 귀국하기 전에 소련 스탈린이 북한에 친소 정권 수립을 지시했고 남북 간 38선 통행도 소련이 금지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들어 이를 반박한다. 6 · 25 초기 주한 미 대사가 해외 도피를 권유하자 권총까지 꺼내 들고 물리친 이승만과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황이 불리해지자 가족을 만주로 도피시킨 김일성의 행태도 대비한다.

 

▶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 이 예상 밖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첫날 5400명이 관람했을 때만 해도 “설 연휴에 줄줄이 개봉하는 대작들에 밀려날 것” 이란 비관론이 우세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24만 관객을 돌파했다. 연휴 중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린 ‘빅3′ 에 들기도 했다. 많은 관객이 한 번 본 것을 여러 번 다시 보는 ‘N차’ 관람에 나서거나 “나만 보기 아깝다” 며 표를 사서 주변에 돌렸다.

 

▶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면 객석에서 박수가 터진다. 개봉관마다 예외가 없다. “영화 보고 박수 친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고들 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너무 몰랐다’ 는 자책, ‘이제라도 제대로 알게 됐다’ 는 반가움,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 첫 단추를 꿴 거인’ 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한꺼번에 녹아 있는 박수였을 것이다. 다음에는 이승만의 삶을 극화한 영화도 만들어지길 소망해 본다.

 

 

김태훈 논설위원

 

[출처 : 조선일보 萬物相 2024년 2월 13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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