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환경영화제 상영작]
영화 ‘토비의 보물 찾기 그리고 하늘을 나는 강’ 중 한 장면. /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몽골 풀밭과 아마존 누비며 진짜 보물은 '자연' 임을 깨닫죠
27국 79편··· 세계 3대 환경영화제
화학 공장 추적한 '그린 워리어' 등
영화 통해 환경 문제 심각성 일깨워
올해 여름은 평소보다 더 덥고 더 많은 비가 내릴 거란 예측이 많아요. 지난달 전국 곳곳에서 6월 역대 최고기온을 찍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며 이미 그 전조가 나타났죠. 이렇게 여름이 더 더워진 이유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때문이에요.
지난달 세계 3대 환경영화제 중 하나이자 아시아 최대 환경영화제인 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열렸어요. 전 세계 128국에서 출품된 영화 총 2871편 중, 27국 79편의 영화가 상영됐죠. 평소 환경문제가 어렵게 느껴졌다면 영화를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토비의 보물 찾기 그리고 하늘을 나는 강
이 영화는 호기심 많고 모험을 좋아하는 토비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토비는 유쾌한 단짝 친구 마리나와 함께 굳게 잠긴 보물 상자를 열기 위한 모험을 떠나요. 두 사람은 동굴과 수천 개의 석회암 섬으로 이뤄진 베트남 할롱베이를 거쳐 폭풍우가 치는 남중국해, 몽골 풀밭까지 누비죠. 화면에 담긴 아름다운 풍경들은 모두 인간들 때문에 자연 파괴를 겪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제목에 있는 ‘하늘을 나는 강’ 은 브라질의 아마존을 뜻해요.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열대우림으로, ‘지구의 허파’ 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의 산소를 생산하는 곳이에요. 하지만 인간의 열대우림 개발로 점점 파괴되고 있죠.
영화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보물이 ‘자연’ 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줘요. 이 작품은 독일에서 관객 120만명의 사랑을 받은 환경 영화이기도 합니다.
기후재판 3.0
이 작품은 환경 운동가 닉 발타자르가 만든 작품으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싸우는 용감한 변호사와 활동가들의 이야기예요. 2013년 네덜란드 변호사 로저 콕스가 정부와 석유 대기업 ‘셸 (Shell)’ 을 상대로 제기한 역사적인 기후 소송 사건 ‘우르헨다 (Urgenda) 소송’ 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 소송은 세계 최초로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도록 했어요.
영화는 우르헨다 소송 외에도 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기후 소송 사례를 보여줍니다. 정부와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할 때, 이를 법적으로 책임지도록 하려는 이들의 노력과 투쟁을 생생하게 담았어요.
우리나라에서도 헌법재판소에서 기후 소송이 진행 중이에요. 청소년 환경 단체인 ‘청소년 기후 행동’ 회원 19명이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국민의 생명권과 환경권,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 며 헌법소원을 냈죠. 기후 위기는 젊은 세대가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문제인 만큼 청소년들도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사안이라는 것을 모두 기억해야 합니다.
그린 워리어 : 포에버 케미컬
영화 ‘그린 워리어 : 포에버 케미컬’ 에서 매연을 뿜어내는 공장. /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전 세계 수많은 공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과불화화합물 (PFAS)’ 문제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는 화합물로 ‘영원한 화학물질’ 이라고도 불러요. 콘택트 렌즈, 종이컵, 과자 포장지에 사용되고 물, 토양, 공기에서도 발견됩니다. 체내에서 잘 배출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돼 암을 비롯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고 면역 체계를 손상해요.
영화는 과불화화합물을 사용하는 공장 근처에서 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과 공장의 반박을 다룹니다. 공장은 화합물의 양이 소량이라고 주장하지만, 영화는 철저한 조사 끝에 그 주장이 틀렸음을 밝혀내요. 과불화화합물은 전 세계적으로 논쟁거리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관련 규제나 논의가 부족한 상황이에요.
따뜻한 바다
영화 ‘따뜻한 바다’ 의 한 장면. /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도예가 산옥과 전복 양식업자 동선은 같은 바다에서 살아가요. 바다에서 영감을 받는 산옥은 인간의 상처를 깨끗한 자연에서 오는 힘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어요. 환경을 생각하며 전기 가마를 사용해 도예 작업을 하죠.
아버지에게서 양식업을 물려받은 동선은 9년째 전복을 키우고 있어요. 하지만 바다 수온이 올라가 전복이 폐사했어요. 따뜻한 바다에서 누군가는 위안을 얻지만, 누군가는 생계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거예요. 화면에 담긴 맑고 푸른 청산 바다를 만나보세요.
[영화제 상영작 무료로 볼 수 있어요]
영화제는 6월 30일 막을 내렸지만 환경재단은 조선일보 구독자를 위해 1일 오전 11시부터 14일까지 ‘특별 온라인 상영회’ 를 개최합니다. 위에 소개된 영화를 포함해 총 27편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홈페이지(https://sieff.kr) 회원가입 및 로그인 후 ‘프로그램’ 내 ‘특별상영 : 시네마그린틴’ 탭에서 원하는 영화를 선택하고 초청 코드 (SEOULECOFILM2024)를 입력하면 됩니다. 이와 별개로, 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영화제에 참여하는 특별 프로그램 ‘시네마그린틴’ 도 운영합니다. 선생님이 환경재단으로 연락하면 학생 눈높이에 맞는 환경 영화와 수업 자료를 제공합니다. 문의 : 환경재단 사무국 (02-2011-4349, 4380)
박진희 환경재단 커뮤니케이션센터 선임PD
기획 · 구성 = 김윤주 기자 (yunj@chosun.com)]
[출처 : 조선일보 신문은 선생님 2024년 7월 1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