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재미있는 과학

[클라우드]

드무2 2024. 11.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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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 그래픽 = 유재일

 

 

 

블프 <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서버 늘린 아마존, 끝난 뒤엔 다른 회사 빌려줘

 

 

 

대여 아이디어가 미래 먹거리로 발전

 

서버 · 네트워크 장치 등 비싼 IT 자원

직접 구축하는 대신 인터넷 통해 사용

사용자 입장에선 운영비 아껴 좋아요

 

 

 

지난달 19일 마이크로소프트 (MS) 운영체제 윈도를 사용하는 PC의 화면이 갑자기 파랗게 변하며 먹통이 되는 블루스크린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어요. MS는 이번에 블루스크린 현상을 일으킨 기기가 총 850만대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미국의 한 대형 사이버 보안 기업이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위해 배포한 보안 소프트웨어와 MS의 윈도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는데요. 특히 해당 보안 프로그램이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많은 컴퓨터에 배포돼 그 피해가 확산됐어요.

IT를 잘 모르는 사람도 '클라우드' 라는 용어는 가끔 들어보셨을 텐데요. 클라우드는 무엇인지, 왜 기업들에서 많이 사용하는지 자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독자 서버 구축보다 비용 아끼고 효율 높여

클라우드의 정확한 표현은 '클라우드 컴퓨팅' 이에요. 사용자가 서버·네트워크 장치와 같은 하드웨어, 기업용 소프트웨어 등의 IT 자원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인터넷 연결을 통해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쓸 수 있는 기술이랍니다. 사용자는 클라우드를 이용함으로써 IT 자원을 직접 구축하고 운영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IT 자원을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손쉽게 늘리고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죠.

클라우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클라우드 시스템은 IaaS(이아스 · Infra as a Service), PaaS (파스 · Platform as a Service), SaaS (사스 · Software as a Service)로 구성돼 있어요. 사용자는 세 가지 유형 중 자신의 필요에 맞는 것을 선택해서 써요.

서비스형 인프라 'IaaS' 는 컴퓨터 이용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IT 자원인 서버와 저장 장치, 네트워크 장치 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예요. 이제 막 창업한 스타트업들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응용 프로그램) 등을 저장하는 스토리지 (저장 장치)를 사용하고 싶을 경우, IaaS를 선택할 수 있지요.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스타트업 입장에선 IaaS를 통해 초기 투자 비용과 인프라 관리 비용을 낮출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에요.

서비스형 플랫폼 'PaaS' 는 운영체제, 미들웨어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예요. 요즘 많은 기업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AI) 챗봇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PaaS에 있는 개발 도구들을 이용하면 손쉽게 생성형 AI 챗봇을 개발할 수 있답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aaS' 는 전사적 자원 관리와 공급망 관리, 고객 관리 설루션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까지 추가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예요. 어떤 기업이 고객 응대 업무를 위해 특정 소프트웨어가 당장 필요하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런데 기업에서 알아보니 해당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차도 복잡해요. 이럴 경우 해당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는 SaaS를 이용하면 바로 업무에 사용할 수 있어요.

여름휴가 시즌이니까 여행지 숙소를 예로 들어 볼게요. IaaS는 방, 화장실, 샤워실 등 아주 기본적인 공간만 갖춰져 여행객이 씻고 잠만 잘 수 있는 숙소와 같아요. PaaS는 침대, 소파, 식탁 등 가구와 그릇, 프라이팬, 인덕션 등 주방 도구가 갖추어진 숙소예요. 여행객은 주방 도구를 이용해 요리를 만들 수 있죠. SaaS는 모든 것이 준비된 숙소예요. 여행객이 룸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걸 주문하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호텔과 같지요.

 

 

네트워크를 구름 모양으로 표현한 데서 유래

그런데 왜 이런 기술을 클라우드라고 부를까요? 몇 가지 설이 있어요. 그중 1980년대를 전후로 IT 업계가 컴퓨터 시스템의 구성 요소와 이들 간의 상호작용을 도식화할 때, 여러 컴퓨터를 연결하는 통신 장비와 네트워크를 구름 (cloud · 클라우드) 모양으로 그려 표현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해요.

사용자가 원하는 IT 자원을 골라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언제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새해 등 이벤트 기간 중 밀려드는 폭발적인 주문량을 감당하기가 벅찼어요. 서버 용량 부족으로 주문 시스템이 다운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마존은 이벤트 기간 동안 고객 주문에 잘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많은 서버를 확보했어요. 하지만 이벤트 기간이 지나면 비싸게 구입한 서버의 90% 정도가 유휴 자원이 되는 바람에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마존은 IT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서버를 사용하지 않는 기간엔 해당 서버를 다른 기업들에 대여해주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어요. 이 아이디어가 지금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발전됐지요. 이후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를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AWS (Amazon Web Services)예요.

클라우드 서비스는 2000년대 초반에 이렇게 시작됐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로 확산됩니다. 기업들이 직접 IT 자원을 구축하고 관리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편리했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많이 생겼어요. 현재 AWS 외에도 MS와 삼성SDS 등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를 지어,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IT 자원들과 이용 기업들의 자료 등을 안전하게 보관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IT 자원들이 문제없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등의 환경이 갖춰져 있지요.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심영환 프로

 

기획 · 구성 = 오주비 기자 (jubi@chosun.com)

 

[출처 : 조선일보 신문은 선생님 2024년 8월 6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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