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04
스크린, 일상을 풍요롭게 하다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 영화는 100편 넘게 개봉했습니다. 종로와 충무로의 영화관들은 당시 영화 부흥을 견인하는 플랫폼이었습니다. 한편, 1970년대 텔레비전의 등장은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외국 영화와 드라마의 인기에는 성우들의 역할도 중요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대하사극, 다양한 예능 등이 인기를 끌었고, 첫 100만 관객 영화가 탄생하는 등 영화 산업도 발전하여 국제영화제도 탄생했습니다. 이제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한류의 중심에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영화인, 방송인 등 여덟 명의 소장품으로 그 이야기를 전합니다.
<삼국지> 드라마 레코드와 <밤하늘의 멜로디> 녹음 릴테이프
1968, 1980. | 배한성 (성우)
왼족은 배한성을 비롯해 원로성우들이 함께 제작한 드라마 레코드이다. 1960년대는 아직 TV 보급률이 낮아 라디오 드라마가 매우 인기 있었고, 드라마에 출연한 성우는 큰 인기를 얻었다. 오른쪽은 KBS 라디오 프로그램 <밤하늘의 멜로디>가 녹음된 릴테이프이다. 당시 배한성이 더빙햇던 외화의 인기가 높아, 그의 라디오 프로그램도 애청자가 많았다.
나와라! 가제트 씨앗심기 ~
나와라! 가제트 씨앗심기 ~
난 뭐든지 할 수 있는 만능형사 가 ~ 제트라구
<형사 가제트>
ㅡ 배한성 더빙
군복
1898. | 이상용 (방송인)
이상용이 군 위문방송을 진행할 때 입었던 군복이다. 그는 MBC <우정의 무대>를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진행하였다. 무엇보다 사랑받은 코너는 '그리운 어머니' 였다. 이름이 알려진 후 그는 중고 시장에서 군복을 구해 입고 출연하고는 했다. 그 사정을 알고 군에서 맞춰준 군복만 800벌이 넘었고, 그가 참가햇던 군 위문방송만 4,300회가 넘었다고 한다.
<우정의 무대> (1995.)
1백 44회 맞는 「우정의 무대」
친숙한 군인상 일요 「안방」에 뿌리
젊은 군인들의 우렁찬 함성을 안방 가득히 전해주는 「우정의 무대」 틀에 박힌듯한 병사들의 모습을 이웃의 젊은이쯤으로 친숙하게 바꿔놓은 이 프로. (···) 군인들의 씩씩한 모습과 춤, 노래 솜씨에 박수를 치다가도 「그리운 어머니」 코너만 되면 눈시울을 적시며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이 프로의 인기요인.
경향신문, 1992. 2. 16.
누구인가?
지금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태조 왕건>
난 종로의 김두한이다.
총과 태극기를 둘러야만 독립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거리의 건달도 독립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일본놈들과 싸울 수 있다고요.
좋다. 4딸라!
<야인시대>
우리는 이 길로 개경으로 들어간다
<용의 눈물> 제1화
<용의 눈물> 제1회 (1996.)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야인시대> 대본
1996, 2000, 2002. | 이환경 (드라마 작가)
이환경이 집필한 대하 사극의 대본들이다. 사극의 특성 상 역사적 자료에 대한 꼼꼼한 고증은 필수였다. 또한 등장인물의 성격이 일관되고, 맥락에 맞는 대사를 써내기 위해서, 그는 논문들을 탐독하며 인물과 대사를 설정하였다. 그 덕에 오랫동안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몇몇 대사와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빨간마후라> 전단과 대본집
1964. | 신영균 (배우)
신영균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명보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빨간마후라> 자료이다. <빨간마후라>는 6 · 25전쟁 당시 공중전을 실감나게 그린 작품으로 아시아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다. 1960년대부터 한국의 흥행작을 상영하던 명보극장은 1970년대 각 가정에 TV가 보급되며 관객이 급감하자 위기를 맞았다. 그러던 1977년, 신영균이 극장을 인수하여 외화를 비롯한 여러 흥행작을 상영하며 1980년대까지 인기 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워도 다시한번 '80> 영화 간판이 걸린 명보극장 풍경
『만다라』
1979. | 전무송 (배우)
전무송이 출연한 영화 <만다라> (1981)의 원작소설이다. 연극배우였던 그에게 임권택 감독은 영화 출연을 제안하며 김성동의 소설책 『만다라』를 보내줬다. 전무송은 영화에서 '고뇌하는 파계승' 지산스님의 역할을 연기하였으며, 이 책을 통해 해당 배역에 대한 불교적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영화 <만다라>는 제20회대종상 6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그중 전무송은 신인남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서편제> 소리북
1993. | 임권택 (영화감독)
임권택이 감독한 영화 <서편제> (1993)에 사용된 소리북이다. <서편제>는 이청준의 동명소설 (1976)을 원작으로 하며, 북 하나 메고 팔도를 유랑하는 소리꾼들의 한을 담아낸 영화이다. 종로에 있었던 단관극장인 단성사에서 처음 개봉한 <서편제>는 한국 영화 최초로 관객 수 100만을 돌파했다.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박물관
"「우리 것」 눈 뜬 10대 관객들에 희망 느껴"
78년 기획 ㅡ 배우찾는데 10년
「우리얘기」 찍어야 외화이겨
"해방 후 50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너나 할것 없이 외래 문화에 너무 기울었지요. 세계가 한 울타리처럼 되는 시대로 가고 있지만 그럴수록 우리를 유일하게 드러낼 수 있는게 문화 아닙니까. 그동안 우리가 천시하고 버리고 살던 우리 것에 대한 자각이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서서히 일어나는 무렵에 <서편제>가 불을 지른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임권택 조선일보, 1993. 5. 3.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감독 의자
2001, 2005. |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동호는 1995년 8월에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직을 맡아,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8만 명의 관객을 유치하며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은 그는 2001년 독일 베를린 '세계국제영화제 정상회의' 에 초대받아 왼쪽 의자를 선물받는다. 오른쪽 의자는 2005년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때 박찬욱, 봉준호 등 젊은 감독들의 모임인 '디렉터스컷' 에서 존경의 마음으로 그에게 선물한 것이다.
아시아 영화의 연대와 발전을 꾀하고,
한국영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심화, 확장시켜 나가겠다.
ㅡ 부산국제영화제 취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자료수증증서
(<영웅> 시나리오 제본고 등 4점)
2023. | 윤제균 (영화감독)
윤제균이 영화 <영웅> (2022)의 대본 등을 2023년 3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하고 받은 자료수증증서이다. 그는 뮤지컬 <영웅>을 보고 작품의 영화화를 결심하였다. 윤제균은 <두사부일체> (2001)로 데뷔한 후 <해운대> (2009)와 <국제시장> (2014)으로 천만 관객을 넘겨, 한국으로 두 개의 천만 관객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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