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
전시장소 3층 주제관 1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무료
관람문의 02 3703 9200
홈페이지 www.much.go.kr
A Korean Self-portrait Read through Best Sellers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취지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08년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건립의지를 밝힌 후 범국민적인 준비와 4년여의 공사를 거쳐 2012년 12월 26일에 개관되었다.
이곳은 조선시대 이조(吏曹)의 터였고 1961년 외국의 원조와 기술로 건물이 지어진 후 국가재건최고회의, 경제기획원,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사용된 유서 깊은 장소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룩한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의 생생한 자료들이 눈물겹고 자랑스러운 이야기와 함께 모여 있다.
대한민국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미래가 만들어낸 새로운 역사도 이 박물관에 쌓여갈 것이다. 훗날 통일의 염원도 실현되어 여기에 기록될 것이다.
2012년 12월 26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 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전시를 열며
글을 쓰고 읽는 행위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가운데 인간만이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생각과 감정을 글로 남겨 다른 사람들과 나눕니다. 특정 시기에 가장 많이 팔린 책, ‘베스트셀러(best seller)’는 당시에 가장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동의하는 생각이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 애쓰다 보면, 그 시대의 상황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역사적‧사회적 배경에 초점을 맞춰 광복 이후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현상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베스트셀러는 저자나 출판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낳습니다. 베스트셀러 현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제도, 사상, 그리고 일상생활에 이르는, 한 시대의 전체 모습을 비추어 줍니다. 대중들의 집단적인 욕구를 반영하는 ‘시대의 거울’과 같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시대의 거울’을 들여다보며 당시 우리의 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최초의 베스트셀러, 밀리언셀러 -‘자유부인’과 ‘인간시장’
자유부인
광복이후 최초의 베스트셀러
『자유부인』
1954년 1월 1일부터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자유부인』은 내용이나 인기면에서 1950년대를 상징하는 작품입니다. 연재가 끝나기도 전에 출간된 상권은 출간 당일 초판 3천 부가 매진됐습니다. 연재 완료 후 나온 하권까지 합하여 광복 후 처음으로 10만 부 이상 팔린 책이 됐습니다. 소설의 인기는 영화로도 이어져 1956년에 만들어진 첫 영화로 그 해 흥행 1위에 올랐고, 1990년까지 여섯 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한 대학교수 부인의 일탈을 그린 이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모 교수는 작가를 향해 "중공군 50만 명에 해당하는 조국의 적"이라며 맹비난 했고, 한 여성단체는 책 내용이 여성을 모욕하고 미풍양속을 해친다며 작가를 고발했습니다. 작품 안에서도 전근대적 가치와 서구적 생활양식이 뒤섞여 갈등하는 1950년대 사회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품을 둘러싼 논란을 통해서도 당시 사회 분위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진정한 '시대의 자화상'입니다.
암울한 시대에 숨 쉴 곳은?
최초의 밀리언셀러 『인간시장』
김홍신의 『인간시장』은 1980년 「주간한국」에 연재되었다가 이듬해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우리나라 출판 역사상 처음으로 밀리언셀러(million seller)가 됐습니다. 1부와 2부가 각 10권씩, 총 20권으로 이뤄진 이 소설은 첫 권이 나오자마자 10만 부가 팔렸고, 1부 7권이 발행된 1984년에 100만 부를 넘어서며 밀리언셀러가 됐습니다. 총 누적판매량이 560만 부를 기록했으니, “훈민정음 창제 이래 최고의 판매 부수”라는 당시 광고 문구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와 TV 드라마, 연극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인간시장』이 누린 큰 인기는 책 내용이 시대 상황과 대중들의 집단적 열망과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진정한 ‘베스트셀러 현상’입니다. 온갖 부정과 불의의 현장에서 맨몸으로 악(惡)을 응징하는 주인공의 활약상이, 억압적인 현실에서 숨 쉴 곳을 갈망하는 대중의 정서를 자극했습니다. 어떤 이는 주인공 ‘장총찬’을 “현대판 홍길동이자 1980년대 초의 메시아”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때는 1980년 ‘서울의 봄’이 채 피어나기도 전에 신군부 세력이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권력을 차지했던 시기였습니다.
산업화 ‧ 도시화의 그늘 - 경아, 영자 그리고 난쟁이
산업화‧도시화의 그늘 -
경아, 영자 그리고 난쟁이
1970년대는 여러모로 그 전 시대와 달랐습니다. 청바지와 통기타, 생맥주로 상징되는 새로운 청년문화가 등장했고, 독서 시장에서도 ‘한글세대’가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산업화에 따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그 이면의 그늘도 짙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담아내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문학작품들이 있습니다.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1973)을 필두로, 조선작의 『영자의 전성시대』(1974), 조해일의 『겨울여자』(1976)는 통속적, 상업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대중의 큰 지지를 얻으며 모두 영화로도 제작되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황석영의 『객지(客地)』(1971), 한수산의 『부초(浮草)』(1977),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8)은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 산업화의 그늘을 그려냈습니다. 이 모든 작품에서 산업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문제와 고뇌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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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빌딩 꼭대기에 경아가 앉아 있었다. 마치 바닷가 둑 위에 앉아서 바닷물에 발을 첨벙첨벙 담그고 있듯이 경아는 빌딩 꼭대기에 앉아서 맨발을 도시의 물결 속에 담그고 있었다.
임마 내려와. 내려 오래두. 위험하다니까 그러네. 내려와요. 나는 경아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경아는 깔깔 웃으면서 사라져 버렸다.
거대한 광고선전판이 경아가 사라진 빌딩 꼭대기에 붙어 있었다.
- 최인호, 『별들의 고향』 (1973)
산업화 시대 소외계층의
현실을 그려낸 소설들
기존 문체와 다르게 젊은이들이 생생한 '입말'을 구사하는 20대 청년 작가, 최인호가 1972년 「조선일보」에 연재를 시작한 『별들의 고향』은 새롭고 파격적이었습니다. 이듬해 단행본으로 나와 3년 만에 40만 부가 팔리면서 『자유부인』이후 최대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술집 접대부 '경아'를 통해 빠르게 산업화 · 도시화된 우리 사회 세태를 대중적 감수성으로 그려냈습니다.
이후 나온 『영자의 전성시대』 (조선작, 1974)는 창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영자'는 시골에서 상경하여 식모살이를 하다가 버스 여차장이 됐지만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 창녀촌으로 흘러 들어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 합니다. 산업화 · 도시화 과정에서 등장한 소외계층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별들의 고향 상 · 하
비늘 번득이는 새로운 언어一신감각(新感覺)의 터치로
반세대(反世代)의 젊은 군상들을 울려 온 『별들의 고향』······
이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아는가!
거리의 네온에서, 지하도에서, 육교에서,
혹은 넘치는 술잔에서 요정처럼 나타났다 스러지는
'경아'는 바로 당신이며, 당신들의 연인이다.
- 『별들의 고향』 (1973) 서평
영화 <별들의 고향> 주제가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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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모아야지. 이젠 무조건 돈이나 모으는 거야."
영자는 이를 갈아마시 듯 다부진 말투로 입버릇처럼 자주 이렇게 말햇다. 영자는 가난한 시골 농삿집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농삿집이래야 밭 두 뙤기 뿐이어서 굶기를 밥먹 듯 했다고 설명햇다. 서울로 식모살이 온 것은 오로지 배불리 먹어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식모살이만큼 견디기 어려운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
다 팔자 소관이겠지만, 기왕 이렇게 알몸뚱이로 벌어 먹어야 할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곧바로 이리로 찾아왔지 미쳤다고
여차장은 뛰어들었느냐고 아주 탄식어린 어조로 말했다. 여차장을 하다가 만원 버스에서 떨어져 마침 달려든 삼륜차 앞바퀴에 팔 한짝을 바쳤노라고, 이제는 신경질도 안부리고 줄줄 잘도 고백했다.
- 조선작, 『영자의 전성시대』 (1974)
영자의 전성시대
조선작 1974 | 민음사
겨울여자 하
조해일 1978 (초판 1976) | 문학과지성사
조선작의 소설세계는 근대화 ·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는 과정에서 밀려난 가난한 삶에, 인간이 지닐 바 '인간다움의 모든 것'을 부여하려는 끈질긴 노력과 결부된다.
- 평론가 김주연, 『영자의 전성시대』 (1974) 서평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주제가 음반
영화 <겨울여자> 주제가 음반
노동자
소설의 주인공이 되다
황석영의 『객지(客地)』 (1971)는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산업화시대로 진입하는 시기 노동 현실을 다뤘습니다. 근대화 물결에 밀려난 한 서커스단의 고통스러운 해체 과정을 보여주는 『부초(浮草)』 (1977)는 작가 한수산이 유랑 서커스단을 2년간 취재하여 쓴 작품입니다. 이로써 우리 문학계에 '현장문학'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조세희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78)은 산업화 과정에서 점점 더 심해지는 양극화 현실을 한 난쟁이 노동자 가족의 비극에 담아냄으로써,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1980년대 많은 대학생이 이 책을 읽으며 가난한 민중의 현실에 눈을 떴습니다. 출간 6개월 만에 10만 부가 팔렸고 여러 차례 연극, 영화, TV단막극, 창작 뮤지컬 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007년 누적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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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귀경났어요, 귀경. 가면 오지 않을 게 세월이요, 오늘 건넌 물 내일 다시 못 건너는 게 강물이다. 오세요 보세요. 오늘 안 보면 내일 후회합니다. 따끈따끈한 싸아까스가 왔어요. 자아, 후끈후끈한 싸아까스가 왔어요."
백열등이 환하게 비춰주는 입구에는 손님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지만 칠룡은 계속 소리를 질렀다.
"따끈따끈한 싸아까스 왔습니다아!"
- 한수산, 『부초』 (1977)
客地 / 황석영
浮草 / 韓水山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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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은 동혁을 향해 조소를 떠올리고 말했다.
"자네들은 공장 노동자와 다르네. 어쨌건, 임시 고용인에 지나지 않네."
"우리는 서명을 받으며, 시작할 때부터 각오를 하고 잇었습니다. 모두들 한꺼번에 해고 되는
것두 아닐 뿐더러, 또 다른 인부들이 오겠지만 최소한 인계를 하고 떠날 여유는 있을 겁니다."
"어쩌면 자네들은 혜택을 못 받게 될지도 모를 텐데? 돈이 생겨, 술이 생기는가,
도대체 뭘 바라구 이런 짓을 벌이나? 덮어놓고 불평불만을 터뜨려 보자는 식이로군."
"우리가 못 받으면, 뒤에 오는 사람 중 누군가 개선된 노동 조건의 혜택을 받게 될 거요."
- 황석영, 『객지』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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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옳게 보았다.
아버지는 난장이었다.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아버지를 모는 것
하나만 옳앗다. 그 밖의 것들은 하나도 옳지 않았다. (...)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 보지 않은 날이 없다.
하루하루의 생활이 지겨웠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 같았다.
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모든 것을 잘 참았다.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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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대로 서서 우리의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 숭늉을 다 마시자
어머니가 밥상을 들었다. 내가 먼저 내려가 잠갔던 대문을 열었다.
어머니는 밥상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형이 이불과 옷가지를 싼 보따리를 메고
뒤따라 나갔다. 쇠망치를 든 사람들은 무너진 담 저쪽에서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우리는 어머니가 싸놓은 짐은 하나하나 밖으로 끌어냈다. (...)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나왔다. (...)
쇠망치를 든 사람들이 집을 쳐부수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달라붙어 집을 쳐부수었다. (...)
지붕이 내려앉을 때 먼지가 올랐다. (...) 아주 쉽게 끝났다.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78)
"나도 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고 싶어."
"빨리 가자"
"엄마는 왜 우리들 옷에 주머니를 안 달아 주지?
돈도 넣어 주지 못하고, 먹을 것도 넣어 줄게 없어서 그렇지?"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78)
비판과 저항의 독서문화 - 금지된 베스트셀러
비판과 저항의 독서문화 -
금지된 베스트셀러
우리나라 독서문화의 흐름 가운데 시민들의 비판의식을 길러준 책과 책읽기는 중요한 하나입니다. 1960년 4 ‧ 19혁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잡지 「사상계」와 1970~80년대에 나온 많은 역사 ‧ 사회과학 서적이 그러했습니다. 그 가운데 많은 책이 ‘금서’로 지정되었지만,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공식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못했어도 대학가에서는 공공연한 베스트셀러로 대접받았습니다. 1982년부터 1992년까지 구속된 출판인은 110명, 판매금지 ‧ 압수된 서적은 1,300여 종 약 300만 부에 이릅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오적(五賊)』(김지하, 1970년 발표), 『전환시대의 논리』(리영희, 1974) 등 유신정권 시절부터 판매 금지당한 서적 중 일부가 해금되었습니다.
1988년에는 납북 ‧ 월북 작가들의 해방 전 문학 작품에 대한 출판 허용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사회과학 서적의 시대, 금지된 베스트셀러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과 함께 시작된 1980년대는 사회과학 서적의 시대였습니다. 제5공화국이 들어서며 정치 상황은 어두워져 갔지만 시민의 비판 의식도 높아져 갔습니다. 당시 나온 사회과학 도서 중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는 조성오의 『철학 에세이』 (1983)입니다. 처음에는 저자가 탄압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고자 '도서출판 동녘 편집부' 이름으로 출간했습니다.
1980년대는 또한 금서의 시대였습니다. 우리 현대사에서 1980년대만큼 금서가 많았던 시대, 많은 사람이 금서를 읽은 시대는 드물 것입니다. 당국은 1985년 5월 '이념서적을 포함한 불온간행물 및 유인물' 300여 종에 대한 무기한 단속방침을 밝혔습니다. 얼마 후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1985)를 발행한 출판사와 인쇄소 대표를 구속했습니다. 저자도 수배 끝에 연행됐습니다. 1986년 3월에는 경찰이 서울 대학가 14개 사회과학 서점에서 서적 51종 1,200여 권을 압수하고 서점주인 9명을 연행했습니다.
동지를 위하여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
김대중 옥중서신
산 자여 따르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경향신문 1985年 5月 10日
이 책들 어떻게 하나
3백 13종의 불온 불법서적 목록이 밝혀진 9일 하오 각 서점과 대학가에서는 이들 서적들의 처리 문제를 놓고 몹시 당황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 연세대 앞 [오늘의 책] 서점주인 김태경씨(32)는 "금서 선정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며 "압수 사태가 이렇게 대대적으로 벌어진다면 사전에 충분한 계몽기간을 두고 서점들을 계도했어야 하는데 아무런 지침도 없이 단속을 한다하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털어 놓았다. (···) 고려대 박모군(23, 정외과)은 "이번 금서목록에 포함된 책들을 빼버린다면 실제적으로 깊이 있는 사회과학 분야의 사상 등에 대해 공부할 책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합리적인 기준 제시를 주장했다. 서울대 김용덕 교수(동양사)는 "마르크시즘을 찬양 고무했다고 일방적으로 판단, 판금서적으로 규정하는 것보다는 관련 학자와 관계자들로 심의기구를 구성, 좀 더 신중히 금서기준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말했다.
동아일보 1986年 12月 23日
문화와 표현의 자유
○ (···) 근래의 문화활동은 (···) 당국이 정해 놓은 테두리 속에서만 "놀도록" 강제되고 있다. '관치문화(官治文化)'의 좁은 시선이 갈수록 그들의 영토를 좁혀 놓고도 잇다. 가령 '민중문화'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도 그런 것이다. 비위에 거슬리기만 하면 '민중'의 관사(冠辭)를 씌어 몰아내려 하고, 설자리를 빼앗으려 한다. '통일의 기쁨을 나타내려 했다"는 대학생들의 벽화를, 페인트 통을 들고 온 구청 직원들이 지우고, 경찰은 수시로 서점을 수색하여, '불온 서적'을 압수해 가고 있다. 책방주인이 그 일로 해서 구속되고 보안법이 적용되는 사례도 흔해졌다. 판금 조치도 이제는 아주 당연한 '조치'로 인식되고 있다.
철학 에세이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 방법론
女性解放의 理論과 現實
제국주의와 민족운동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비판의식의 성장
『전환시대의 논리』 (리영희, 1974)는 사회주의 중국과 베트남전쟁, 한미관계 등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함으로써, 현대사와 국제정세를 보는 많은 독자의 관점을 전환시켰습니다. 지식인과 대학생들의 필독서가 됐지만, 곧 금서가 됐고 저자는 반공법 위반으로 투옥됐습니다.
1970년대 중반 독재와 언론탄압에 저항하다 해직된 기자들, 대학교수들, 그리고 재적 당한 대학생들 중 출판계로 진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1970년대 말 비판적 사회과학 출판 및 독서문화가 형성됐고, 1980년대에도 흐름이 이어지며 사회과학 서적 시대가 열렸습니다. 1979년 10월 『해방전후사의 인식』 (송건호 외) 제1권 (전6권)이 출간되어 1980년대 대학가의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轉換時代의 論理
解放前後史의 認識
조선일보 1970年 10月 4日
사상계 폐간 부당
○ 김수한 신민당대변인은 3일 성명을 내어 "정부가 잡지 「사상계」를 폐간 처분한 것은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 "신민당은 국정감사와 예산심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사상계가 오적(五賊) 시(詩)를 게재하는 등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다는 것이 등록 말소 처분의 이유"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이러한 처사가 헌법에 보장된 언론, 출판의 자유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침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4 · 19를 만든 책, 4 · 19가 만든 책
1960년 4 · 19혁명과 잡지 「사상계」는 시대정신을 같이 했습니다. 1953년 피난지 부산에서 창간된 「사상계」는, 4 · 19직전 1960년 4월호를 9만 7천 부 찍었습니다. 당시까지 우리 잡지 역사상 최대 발행 부수였습니다. '「사상계」를 끼고 다니지 않으면 대학생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학생, 교수,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독자층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후로도 독재정권 비판의 선봉에 선 「사상계」는 당국의 탄압을 받아 1970년 5월 통권 205호를 끝으로 폐간됐습니다.
최인훈의 『광장』 (1961)도 4 · 19의 시대정신 속에 태어났습니다. 이 소설은 전쟁포로 이명준이 남과 북을 모두 거부하고 중립국 인도를 택하는 행보를 그렸습니다. 반공도 친공도 아닌 탈냉전적 시각은 4 · 19의 자유로운 사상적 분위기에서 가능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이념 문제를 논할 때 『광장』은 빼놓기 힘든 책입니다. 우리 현대문학사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상계 1958년 8월호
사상계 1960년 4월호
사상계 1960년 6월호 (4 · 19 특집호)
사상계 1961년 4월호 (4 · 19 1주년 특집호)
성공을 향한 솔직한 욕망 - 어느 샐러리맨의 책장
성공을 향한 솔직한 욕망 -
어느 샐러리맨의 책장
현대 독서문화의 흐름 가운데 경제적‧세속적 성공에 초점을 맞춘 책읽기가 있습니다. 1960~70년대에도 경제‧경영서, 처세‧실용서 베스트셀러가 나오기는 했지만,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이러한 책들은 고도성장의 과실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1980년대부터 각광받았습니다.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해체되는 등 이념이 퇴조(退潮)하고 자본주의화가 더욱 심화됐습니다. 대중의 관심은 민족‧국가‧이념‧사회에서 개인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실용서는 대중들의 확고한 독서경향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고도성장의 성공신화
1980년대에 들어와 고도성장의 과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샐러리맨들의 성공욕구를 자극하는 '자수성가형 회장님'이나 대기업 회장들의 이야기가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서울은 지금 몇 시인가』 (주치호, 1982) 등 재벌을 꿈꾸었으나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미국 샐러리맨들의 우상이 된 리 아이아코카의 『아이아코카 자서전』 (1985), 삼성 이병철 회장 자서전 『호암자전』 (1986)과 현대 정주영 회장의 『이 아침에도 설레임을 안고』 (1986)까지.
가장 크게 주목받은 책은 대우 김우중 회장의 『게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1989)였습니다. 1989~1990년 연달아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성공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를 자극했습니다. 그러나 1999년 대우그룹은 IMF 경제위기 속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던 대우의 몰락은 고도성장 과정의 허와 실을 돌이켜 보게 했습니다.
배짱으로 삽시다
서울은 지금 몇 시인가
아이아코카 자서전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호암자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역사인물 소설에서
자기계발서를 읽다
1990년대 초 역사인물 소설 세 편이 독서시장을 주도했습니다. 각각 조선의 허준, 이지함, 정약용이 주인공인 『소설 동의보감』 (이은성, 1990), 『소설 토정비결』 (이재운, 1991), 『소설 목민심서』 (황인경, 1992)입니다. 이들 역사인물 소설이 사실상 자기계발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예컨대 천첩(賤妾)의 자식으로 태어나 역경을 딛고 정1품까지 오른 허준을 그린 『소설 동의보감』은, "성공욕구를 지닌 한 인간의 자수성가 드라마"로 읽혔다는 것입니다.
문학적 자기계발서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1980년대에 나온 『소설 손자병법』 (정비석, 1984)은 당시 기업인과 직장인들에게 "기업경영의 지침서"이자 "처세학의 교과서"로 각광받으며 3년 연속 (1984~1986) 베스트셀러 목록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소설 손자병법 제1권 / 정비석
소설 손자병법 1~4 / 정비석
소설 동의보감 상 · 중 · 하 / 이은성
소설 토정비결 상 · 중 · 하 / 이재운
소설 목민심서 1 / 황인경
소설 목민심서 1~5 / 황인경
이념의 퇴조와
경제 · 실용서의 부상
1990년대에 들어 이념이 퇴조(退潮)하고 '개인'이 중시되는 사회분위기 속에 경제 실용서가 도서 장르로 확고하게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세계화', '정보화' 흐름을 타고 새로운 영어 학습법을 제시하는 책들과 컴퓨터 관련 서적들이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1995년에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1994), 『컴퓨터 길라잡이』 (임채성 외, 1995),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한호림, 1993)가 베스트셀러 1, 2, 3위를 차지하는 등 경제 · 실용서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1997년 이후 몇 년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체제 속에 극도로 경기가 위축되고 많은 사람이 하루 아침에 실직하여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이는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쳐 경제 · 경영서와 처세 · 실용서가 빠르게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외, 2000),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2000)처럼 치열해지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책들을 찾았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 한호림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 정찬용
컴퓨터 길라잡이 / 임채성, 김용석, 김광 공저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 전유성
W이론을 만들자 / 이면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스티븐 코비
신화는 없다 / 이명박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 장승수
腦內革命 / 하루야마 시게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 나카타니 아키히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켄 블랜차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스펜서 존슨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설득의 심리학 /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스티브 마틴
아침형 인간 / 사이소 히로시
마시멜로 이야기 / 호아킴 데 포사다, 앨런 싱어
시크릿 / 론다 번
시대의 서가
시대의 서가
Period Bookshelf
광복 이후 시대별 주요 베스트셀러 현상을 이동식 투명디스플레이장치를 통해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습니다.
<Ⅰ : #광복 #우리 말, 우리 역사 #분단과 6‧25 #잡지의 시대>
<Ⅱ : #궁핍 #지적 허기 #에세이 #전집류 #주간지의 성행>
<Ⅲ : #산업화와 고도성장 #저항과 민주화 #문고본 #서정시 #대하소설>
<Ⅳ : #다양성 #탈권위주의 #PC통신, 인터넷 #경제위기 #위로>
靑鹿集
素月詩集 진달래꽃
우리말본 / 최현배
큰 사전
Doctor Zhivago / BORIS PASTERNAK
내가 설 땅은 어디냐 / 허근욱
마음의 샘터 / 최요안
靑春劇場 / 金來成
月刊 考試界
조선가족제도연구 / 김두헌
조선민족사개론 / 손진태
新太陽 1953年 9月號
文學과藝術 創刊号
思想界 1953年 4月
學園 1953年 11月號
現代文學 創刊號
自由文學 創刊号
情俠誌
世界一周無錢旅行記 / 김찬삼
思索人의 饗宴 / 안병욱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 이어령
創作과 批評
선데이 서울
주간 女性
주간 中央
週刊京鄕
文学과 知性
을유문고 218 한국 개화 백년사
삼중당문고 10 청록집
갈매기의 꿈 / 리처드 버크
코스모스 / 칼 세이건
제3의 물결 / 앨빈 토플러
어린 왕자 / 생 텍쥐페리
바보들의 行進 / 최인호
무소유 / 법정
서 있는 사람들 / 법정
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
뿌리깊은 나무
사람의 아들 / 이문열
만다라 / 김성동
꼬방동네 사람들 / 이동철
南部軍 / 이태
1984년 / 조지 오웰
丹 / 김정빈
레테의 戀歌 /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소설 영웅문 / 김용
숲속의 방 / 강석경
젊은날의 肖像 / 이문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J. M. 바스콘셀로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 이문열
홀로서기 / 서정윤 시낭송집
자기로부터의 혁명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그리운 말 한마디 / 유안진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홀로서기 / 서정윤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사랑굿 / 김초혜
지리산 / 이병주
장길산 / 황석영
土地 / 박경리
태백산맥 / 조정래
林巨正 / 홍명희
土地 / 박경리
파라독스 이솝우화 / 로버트 짐러
여보게, 저승갈때 뭘 가지고 가지 / 석용산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 / 김현희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 예반
영원한 제국 / 이인화
개미 / 베르나르 베르나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유홍준
반갑다 논리야 / 위기철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박영규
7막7장 / 홍정욱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 로버트 제임스 월러
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김진명
영화 <서편제> 주제가 레코드
영화 <서편제> 주제가 CD
서편제 / 이청준
서른, 잔치는 끝났다 / 최영미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양귀자
천년의 사랑 상 · 하 / 양귀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 박완서
물위를 걷는 여자 / 신달자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 은희경
고등어 /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공지영
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퇴마록 / 이우혁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엽기적인 그녀 / 김호식
그 놈은 멋있었다 1, 2 / 귀여니
람세스 / 크리스티앙 자크
드래곤 라자 / 이영도
삼국지 / 이문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J. K. 롤링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 피에르 쌍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 잭 캔필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 잭 캔필드
산에는 꽃이 피네 / 법정
괭이부리말 아이들 / 김중미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 달라이라마 · 하워드 커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존 그레이
가시고기 / 조창인
아버지 / 김정현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일반 數學의 定石 / 홍성대
성문 종합영어 / 송성문
운전면허 학과시험문제
동아전과 6학년 2학기
辛丑年大韓民曆
전시를 마치며
책은 시대가 낳지만 한편으로는 시대에 영향을 줍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비판적 독서문화를 이끌었습니다. 경제적 풍요와 성공을 추구하는 대중의 욕망이 경제‧실용서, 자기계발서 읽기로 나타났습니다. 민주화와 경제발전이라는 큰 흐름이 독서문화에 영향을 끼쳤고, 사람들의 책읽기가 다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거들기도 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이 책을 읽는 동기도 달라졌습니다. 1980년대의 비판과 저항의 독서문화는 1990년대 들어 이념이 쇠퇴하며 잦아들었습니다. 고도성장과 잇따른 경제위기 속에 영역을 넓히던 자기계발서는, 개인이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구조적 현실의 벽에 지쳐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부침을 겪어왔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의 책읽기는 어떤 방향일까요? 책읽기와 우리 사회는 어떤 영향을 주고받게 될까요?
2000년대에 이르러 전자책(e-book)이 등장하자 ‘종이책’ 종말론이 분분했습니다. 아직은 전자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종이책의 장점들이 여전한 것 같지만, 언젠가 전자책과 같은 새로운 매체가 종이책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 날이 올까요? 종이에 밀려 점토판(粘土板)이나 목간(木簡)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처럼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매체가 바뀌어도 글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인간의 행위는 계속될 것이라 말합니다. 글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행위는 인류가 생존하는 한 언제까지라도 계속될 수 있을까요? 글보다 영상에 더 친숙함을 느끼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고도 합니다. 그런 세대에게 글이란 조금은 다른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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