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일러스트 = 김성규 청송 병든 어머니 집에 두고 청송 갔다점곡, 옥산, 길안 사과밭들 지나 청송 갔다끝없이 떨어져 내리는 사과알들을놓치기만 하며 푸르른 청송 갔다주산지를 오래 걸으며 청송 갔다한밤중 동해를 향해 폭우 속,굽이굽이 태백산맥 넘어 청송 갔다청송 지나 계속 눈 비비며 청송 갔다 ㅡ 이영광 (1965 ~) 이영광 시인은 최근에 펴낸 시집의 ‘시인의 말’ 에서 “나는 내가 조금씩 사라져간다고 느끼지만 이 봄에도 어느 바람결에나 다시 살아나는 것들이 많다” 고 썼다.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은 현재 시간일 테고, 다시 살아나는 것은 옛 시간일 테다. 그러므로 고성 (古城)과도 같은 옛 시간 속에 있는 옛사람 생각이 난다는 뜻일 것이다. 비록 그리워해도 옛사람은 옛 시간 속에 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