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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장마] 장마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 (深夜)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 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 ㅡ 천상병 (1930 ~ 1993) 천상병 시인이 서른 살이던 1961년에 발표한 시. 어이하여 그처럼 젊은 나이에 용서를 알게 되었나. 그의 인생 역정을 내가 다 알까마는, 내려치는 비를 우산도 없이 맞으며 ‘용서’ 를 빌 만큼 시인이 부모나 가족, 친구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을까. 가난이 죄였겠지. 우리 몸의 아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어떤 시는 우리를 치유하고, 순진무구한 어떤 시는 종교의 경지에 이르기도..

[공화국 대한민국 ⑦ 제1차 원자력학술회의와 과학기술처의 발족]

[공화국 대한민국 ⑦ 제1차 원자력학술회의와 과학기술처의 발족] 1959년 7월 15일은 대한민국 과학계에 큰 획을 그은 날이었다. 문교부와 학술원이 후원한 ‘제1차 원자력학술회의’ 가 서울 동숭동 서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제목은 원자력이지만 이 학술회의는 과학기술계 다양한 분야 학자 600여 명이 참석한 종합학술회의였고 공화국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래 최대 규모 과학기술 학술회의였다. 전날인 7월 14일 당시 양주 공릉리 서울공대에서 열린 연구용 원자로 1호기 기공식을 계기로 열린 이 학술회의에서 과학 - 기술학계는 원자력 종합개발정책과 과학기술진흥법 제정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 과학자의 요구는 7년 뒤인 1966년 12월 과학기술진흥법 제정으로 결실을 맺었다. / 서울기록원 1959년 7월 15..

[바다뱀]

[바다뱀] ▲ 바다뱀은 뭍이 아닌 바다에서 살 수 있게 진화했어요. 보통 한 번 숨을 쉰 다음 물속에서 머무는 시간이 30분을 넘지 않아요. / 영국 자연사박물관 납작한 꼬리가 지느러미 역할··· 24시간 잠수하는 종류도 있대요 얼마 전 영국 BBC 방송 다큐멘터리에 들이 소개됐어요. 보호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바닷가에서 뱀을 잡아 대대손손 전해져 오는 비법으로 국을 끓인다는 내용이었죠. 할머니들이 물속에서 잡아 건져 올린 뱀은 바다뱀이랍니다. 뱀이라 하면 주로 숲속이나 바위틈을 스르르 다니거나 똬리를 튼 모습이 떠오르죠. 뱀 중에서 뭍이 아닌 바다에서 살 수 있게 진화한 해양 파충류가 바다뱀이랍니다. 같은 해양 파충류인 바다거북은 7종밖에 없는데, 바다뱀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무려 74종이래요. 태평..

[12강. 초구 치기]

[12강. 초구 치기] 김가영 선수 [출처 : 서울신문] 초구치기 4구형 1) 2쿠션으로 공략한다. 2) 당점은 상단 2팁, 회전은 무회전 3) 스피드는 2.5레일 4) 스트로크는 공 1개 정도 나가는 노멀 스트록 *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공략법과 힘 조절로 공이 모아지도록 해야 한다. 3구형 1) 당점은 상단 2팁, 좌 · 우 회전 2팁 2) 스피드는 2.5레일 3) 두께는 5 / 8, 스쿼드를 고려해서 3 / 4을 겨냥한다. 4) 스트록은 공 1개가 나가는 정도로 간결하게 * 연습을 통해 자기에 맞는 스트록 · 당점 · 두께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선진 한국의 아버지 ㅡ 그가 남긴 유언 ④]

[선진 한국의 아버지 ㅡ 그가 남긴 유언 ④] 나는 외로움에 시달리기 시작했소. 고독은 지루함으로 이어졌고……. 배신당한 남자가 지루함에 빠질 때 무엇을 원하는지 아시오? 전쟁이오. 나는 전쟁을 원했소. 대포 소리, 비행기 소리, 신음 소리, 피비린내…… 세상의 모든 것이 정지된 그 순간은 외롭고 무료한 남자의 가슴에 평온을 가져다주었소. 대통령은 순간 힘이 치솟는 듯, 불끈 쥔 두 주먹을 앞으로 내밀며 독백을 시작한다. '유신'은 내가 선택한 전쟁이었소. '유신' 의 대군을 이끌고 전쟁터로 나가 빈곤이라는 적을 무찌르는, 인류 전사 (戰史)에 영원히 기록될 전쟁 영웅이 되기로 결심했던 것이오. 나는 시끄럽게 떠드는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었소, 그러나 보이지 않는 그늘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대중을 ..

박정희 2023.11.03

[선진 한국의 아버지 ㅡ 그가 남긴 유언 ③]

[선진 한국의 아버지 ㅡ 그가 남긴 유언 ③] 그자의 품에 안겨 거짓 신음으로, 간드러진 목소리로, 달콤한 속삭임으로 그자 몸속의 정자 (精子)를 야금야금 은밀한 곳으로 받아 챙김으로써 서서히 그자를 무력하게 할 것이다. 그런 다음 그녀의 깊숙한 곳에서 곪은 정자를 그녀의 냄새 나는 그곳에 혀를 대는 자들의 입속에다 골고루 뿌려줄 것이다. 뭐라고? '유신 (維新)'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서실장, 김 장군! 왜 그렇게 마음이 약한가? '유신' 을 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이나 해보았느냐?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의 패전을 똑똑히 목격한 자들, 특히 약삭빠른 지식인들과 기회주의 장사꾼들의 속마음을 나는 똑똑히 보았다. 이제 한반도가 적화 (赤化)의 다음 차례이니 김일성에게 일찌감치 점수를 따..

박정희 2023.11.03

[래리 서머스의 '경제 DNA']

[래리 서머스의 '경제 DNA'] 래리 서머스 (가운데) 전 하버드 총장이 2007년 6월 7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린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 (오른쪽)와 전 NBA 스타 빌 러셀 (왼쪽)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그는 28세에 하버드대학 역사상 가장 젊은 종신교수가 됐고, 38세에는 40세 이하 최고 경제학자에게 주는 클라크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1년 뒤 그는 재무부에 입성했고, 차관, 부장관을 거쳐 장관까지 지냈다. 2001년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하버드대학 총장과 오바마 정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까지 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삼촌 · 외삼촌 모두 노벨상··· 美 경제 움직인 '서머스 패밀리' 부모도 경제학 교수··· 어려서부터 식탁서 토론 보며 자라 美 재..

[지금 이 명화 <7> 황용엽 '인간']

[지금 이 명화 황용엽 '인간'] 황용엽, '인간' (1982). 97 × 130cm. 캔버스에 유채. 작가 소장. / 소마미술관 식민지 거쳐 전쟁으로 죽음도 목격 그러니 아름다움은 그리지 못한다 나는 남들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살아온 삶이 그렇다. 일제강점기에 소학교를 다녔고, 해방 후 김일성 치하의 폐쇄된 공산사회에서 혹독한 이념 교육을 받았다. 6 · 25 전쟁 때는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살상하는 상황을 겪었고, 길에서 사람을 잡아 죽이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만 하는 극한 순간. 그때의 좌절과 공포가 그림의 밑천이 됐다. 내 고향은 평양시 신양리 184ㅡ11. 평양미술대 2학년 때 6 · 25 전쟁이 터졌다. 인민군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몇 번의 ..

전시회 2023.11.01

[수원청개구리]

[수원청개구리] ▲ 수원청개구리 수컷은 번식기가 되면 모내기를 한 논에서 벼를 붙잡고 개굴개굴 울어요. / 국립생물자원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개구리··· 울음소리도 청개구리와 달라요 얼마 전 경기 수원시 평리동과 장지동 일대 논에서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인 수원청개구리가 최소 7마리 확인됐대요. 수원시와 국립생태원은 해마다 수원청개구리가 잘 살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죠. 수원청개구리라고 하니까 청개구리 중에서 수원에 사는 종류만 따로 말하는 것 같죠? 그게 아니라 청개구리와 별개 종류인 개구리 이름이랍니다. 그런데 이 이름은 수원과도 아주 연관이 깊어요. 1977년 일본 생물학자인 구라모토 미쓰루가 동아시아에 사는 청개구리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왔어요. 그는 당시 농촌진흥청 앞 논에서..

[인구 급변기]

[인구 급변기] ▲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 농기구. / 국립중앙박물관 '감자 역병' 에 인구 반 토막 ··· 흑사병 땐 1억명 줄었죠 농사 시작하자 인구 크게 늘었다가 14세기 유럽, 흑사병으로 인구 급감 산업혁명 이후 수명 늘자 다시 급증 매년 7월 11일은 '세계 인구의 날 (World Population Day)' 이에요. 1989년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 (UNDP)이 지정한 국제 기념일로, 1987년 7월 11일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돌파한 것에서 유래했죠. 인구는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발전 요인이었어요. 전쟁에서는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꼽혔어요. 인구가 많으면 더 많은 병력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인구가 많으면 노동력이 풍부해져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됐어요. 세계사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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