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유습 부인하고 또 보존 노스탤지어의 화가 권옥연] '무제' (1977 ~ 78). 적막한 무채색 언덕에 허물어질 듯 놓여 있는 집 한 채, 그 위로 흐물거리는 달무리···. 저세상과 같은 처연한 그런 세계를 권옥연은 그렸다. / 개인 소장 "화가는 정신 연령이 다섯 살 넘으면 그림 못 그려" 한옥 모아 평생 가꿨던 엄격한 유교 집안 장손 초현실주의 추구하면서 서글픈 아름다움 그려 경기도 남양주에 ‘궁집’ 이 있다. 영조 임금이 사랑하는 막내딸을 위해 궁에서 일하는 대목장을 보내 지은 집이라 한다. 쓰러진 조선 왕조의 영화 (榮華)를 상징하는 이 집이 1970년대 초 매물로 나왔을 때, 궁집이 자칫 요정으로 쓰이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다. 화가 권옥연 (1923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