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명화 장욱진 '가족'] 소박하고 단란했던 우리 집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내 아버지 장욱진 (1917 ~ 1990)은 가족을 소재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 경제 관념은 없고 늘 밖으로만 다녔지만, 아버지는 가족을 사랑했다. 그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화백' 이란 단어는 질색해도 집 가 (家)가 들어간 '화가'는 좋아했다. 아버지 그림에 그려진 어린아이를 보면서, 우리 형제들은 다들 그 아이가 자기라고 우겼다. 피란 시절 이산가족처럼 떨어져 살았다. 어머니는 동생들과 외갓집에, 나랑 오빠는 아버지랑 친가에 갔다. 그때부터 나는 아버지랑 짝궁이었다. 아버지가 머리카락도 직접 잘라줬다. 너무 동그랗게 잘라서 학교에 못 간다고 울고불고 한 기억도 있다. 아버지는 측은한 존재였다. 돈 못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