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ㅡ 역사관] 03 주막에서 엿들은 이야기 1910년대 한국인 헌병보조원이나 순사가 주막에서 엿들은 사람들의 대화를 모아 일본어로 번역한 염탐보고서이다. 예전에는 양반이면 돈이 없어도 곤란하지 않았으나 이제 와서는 양반이나 상민이나 똑같다.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고 자제의 교육도 할 수 없다. 양반 신분도 지금에야 한 푼의 가치도 없다. 조선도 점차 개명하여 만사가 편리하게 된 것은 좋지만 모든 것을 규칙으로 강요하는 것은 곤란하다. 개를 잡거나 소를 잡는 것도 신고를 하고 세금을 내야하고, 또 도량형기도 반드시 관제품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 관헌의 말로는 조선인을 지도계발한다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식을 계발하는 원천인 학교를 폐쇄하고 교과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