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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미술관 9

[한국 근현대 미술가]

[한국 근현대 미술가] ▲ 작품1 - 이중섭, ‘황소’, 1953 ~ 1954, 개인 소장. / 소마미술관 '황소' 로 인내와 끈기, '산' 으로 쪽빛 고향 표현했죠 인생살이를 산에 빗대 그려낸 유영국 묵묵히 자리 지키는 이웃 그린 이응노 엄혹한 시대서 느낀 고민 · 절규 담아 훌륭한 미술 작품을 그려 이름을 남긴 우리나라 미술가 중에는 평온하지 못한 시기를 살며 가난하고 굴곡진 삶을 이겨내야 했던 분이 많습니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세대가 그랬지요. 그들은 한창때 나이에 6 · 25전쟁이 터져 고향을 떠나야 했고, 피란 통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 했습니다. 휴전 이후에는 민주주의가 정착하기 이전의 심각한 사회 혼란까지 겪어야 했죠.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 미술가들은 ..

[지금 이 명화 <7> 황용엽 '인간']

[지금 이 명화 황용엽 '인간'] 황용엽, '인간' (1982). 97 × 130cm. 캔버스에 유채. 작가 소장. / 소마미술관 식민지 거쳐 전쟁으로 죽음도 목격 그러니 아름다움은 그리지 못한다 나는 남들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살아온 삶이 그렇다. 일제강점기에 소학교를 다녔고, 해방 후 김일성 치하의 폐쇄된 공산사회에서 혹독한 이념 교육을 받았다. 6 · 25 전쟁 때는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살상하는 상황을 겪었고, 길에서 사람을 잡아 죽이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만 하는 극한 순간. 그때의 좌절과 공포가 그림의 밑천이 됐다. 내 고향은 평양시 신양리 184ㅡ11. 평양미술대 2학년 때 6 · 25 전쟁이 터졌다. 인민군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몇 번의 ..

전시회 2023.11.01

[지금 이 명화 <4> 이성자 '어제와 내일']

[지금 이 명화 이성자 '어제와 내일'] 이성자, '어제와 내일'(1962). 캔버스에 유채, 145 × 114cm,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소장. "자랑스러운 엄마로 돌아오겠다" 붓질 하나하나가 자식 향한 마음 6 · 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초반 어머니는 파리로 떠났다. "프랑스에 가서 성공해 자랑스러운 어머니가 되어 돌아오겠다" 며 우리 곁을 떠난 어머니가 어린 나이에 섭섭하게만 느껴졌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어린 두 동생과 함께 어머니 없이 지내던 나날은 허황하기만 했다. 1957년 중학교 3학년이 됐을 때, 어머님 편지를 처음 받았다. "파리에서 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는 편지를 아우들과 함께 밤새워 읽었다. 어머니 이성자 (1918 ~ 2009) 화가가 파리의 유명한 전시회에 '눈 덮..

전시회 2023.09.10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 작품1 - 배운성, '모자를 쓴 자화상', 1930년대. / 소마미술관 100년 전 셀카 찍은 듯한 자화상 , 푸근한 옛 골목 그렸죠 시장 거니는 여인들 그린 박래현 원색으로 '환희' 표현한 최욱경 한국인만의 추억 · 아픔 · 흥 담았죠 요즘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서 한국인이 뛰어나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무엇이 '한류' 'K문화' 로 이어졌는지 그 뿌리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한국인이 마음속에 공유하는 추억과 아픔, 상상력, 그리고 끼와 흥은 지난 100여 년간 제작된 대표적인 미술 작품만 봐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는 8월 27일까지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이 열려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지금 이 명화 <1> 장욱진 '가족']

[지금 이 명화 장욱진 '가족'] 소박하고 단란했던 우리 집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내 아버지 장욱진 (1917 ~ 1990)은 가족을 소재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 경제 관념은 없고 늘 밖으로만 다녔지만, 아버지는 가족을 사랑했다. 그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화백' 이란 단어는 질색해도 집 가 (家)가 들어간 '화가'는 좋아했다. 아버지 그림에 그려진 어린아이를 보면서, 우리 형제들은 다들 그 아이가 자기라고 우겼다. 피란 시절 이산가족처럼 떨어져 살았다. 어머니는 동생들과 외갓집에, 나랑 오빠는 아버지랑 친가에 갔다. 그때부터 나는 아버지랑 짝궁이었다. 아버지가 머리카락도 직접 잘라줬다. 너무 동그랗게 잘라서 학교에 못 간다고 울고불고 한 기억도 있다. 아버지는 측은한 존재였다. 돈 못 버..

전시회 2023.08.04

[1956년 개인전 안내장 속 그림은 소마미술관에]

[1956년 개인전 안내장 속 그림은 소마미술관에] 김환기, '산'(1955).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에 걸려 있다. / 소마미술관 파리 진출 직전 전시회 대표 그림 한국근현대미술展서 전시 중 김환기는 1956년 프랑스 파리에 진출했다. 호암미술관 '한 점 하늘 김환기' 전 아카이브 코너에는 이때 유학을 앞두고 서울 동화화랑에서 열린 '김환기 도불 (渡佛) 미전' 안내장 표지와 전시작 목록이 나왔다. 황토색 갱지에 등사한 표지에는 우뚝 솟은 산과 달이 그려져 있다."수화 (樹話 · 김환기의 호) 화백이 파리 베네지디 화랑의 초청을 받아 금년 봄 파리에 가서 개인전을 갖게 됐습니다. 우리 신사실파 동인들은 마음으로 기뻐하며 그의 개인전을 열어 환송하는 바입..

전시회 2023.08.02

[소마미술관 있는 올림픽 공원 조각들이 모여있게 된 사연은?]

[소마미술관 있는 올림픽 공원 조각들이 모여있게 된 사연은?] 스페인 조각가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의 작품 '하늘 기둥'이 15m 높이로 우뚝 서 있다.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패션 파사드를 만든 그는 태극기 음양에서 영감을 얻어 이 조각을 완성했다. / 소마미술관 근현대미술전 열리는 그곳, 세계적 조각 221점도 모여있다 자유 · 공산 진영 번갈아 불참하며 반쪽짜리였던 냉전시대 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 추진하면서 90억 들여 올림픽 조각 공원 조성 작품 모으면서 공산국 참가 설득 진영 불문 세계적 작품 한자리에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만 있는 게 아니다. 전시장 밖에는 스페인 · 프랑스 ·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 거장들이 모여 있다.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전시회 2023.06.24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박생광, '황소' (연도미상). 종이에 수묵. 단숨에 그린 듯한 역동적인 곡선과 묵직한 먹선으로 소의 동세를 표현했다. / 소마미술관 이중섭만 '소' 그렸나··· 박수근 · 장욱진 · 박생광도 자신만의 '소' 있다 슬픈 소 · 해학적인 소 · 웅크린 소··· 거장의 개성 가득한 소 그림 화제 詩로도 쓰인 박수근의 처연한 소 동화처럼 사랑스럽게 그린 장욱진 먹만 사용해 역동성 표현한 박생광 권진규는 '말'에 생명력과 힘 담아 "RM이 출품한 '달을 보는 기사' 설화 느낌에 색도 예뻐 인증샷에 딱" 박수근, '소' (1950년대). 종이에 콘테. 꼬리를 늘어뜨린 소가 처연하게 느껴진다. / 소마미술관 꼬리를 축 늘어뜨린 소 한 마리가 처연하게 서 있다. 큼직한 눈망울에서 당..

전시회 2023.06.17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미리 보는 출품작 上]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미리 보는 출품작 上] 이중섭 '황소' (1952 ~ 53) 가장 한국적인 걸작들 이 중 몇 점 보셨나요? 이중섭 · 박수근 · 김환기 · 이쾌대··· 내달 6일부터 총 159점 선보여 화가 이중섭이 남긴 이 '황소' (1952 ~ 53)는 가장 젊은 황소로 불린다. 이중섭이 으레 황소의 얼굴에 검은 붓질로 표현한 주름이 거의 없는 까닭이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 표상으로 곧잘 소개되는 이중섭의 황소지만,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울부짖는 여타의 황소와 달리 이 황소는 어미나 형제를 부르듯 편안해 보인다. 화가 박수근이 서울 창신동 집에서 그린 '골목 안' (1950년대)은 전쟁 이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좁고 누추한 돌담 아래서 그러나 아낙네는 담소를 나누고 애..

전시회 202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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