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난산 오두막] 일러스트 = 이진영 중난산 오두막 (終南別業) 중년이 되면서 불도에 심취하여 중난산 구석으로 최근 집을 옮겼다 마음 내킬 때면 혼자 이리저리 다니니 스스로 깨침보다 나은 일은 없으리 계곡물 끝나는 곳까지 걸어가 앉아 있으니 구름 일어나는 것이 보이네 우연히 숲속 늙은 이를 만나게 되어 서로 이야기하던 중 돌아갈 시간을 잊었네 ㅡ 왕유 (王維 · 701 ~ 761) (류인 옮김) 당나라의 시인 왕유가 지은 오언율시 (五言律詩). 자연을 노래하나 그 속에 늘 인간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왕유의 시가 좋아지니 어느덧 중년을 지나 노년이라네. 처음 볼 때는 특별한 게 없는 듯하나 볼수록 좋아지고 자꾸 생각나는 시를 그는 썼다. 소동파의 시가 톡 쏘는 강렬한 맛이라면, 왕유의 시는 누룽지처럼 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