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학생의거와 대대적 우파 탄압] 일러스트 = 한상엽 '자유' 외치는 학생 시위대에 공산당은 따발총을 쐈다 소련군 범죄로 여론 악화 의거 후 '반동분자 숙청' 반공 청년들 월남 본격화 “기마순사는 학생 떼를 제지하려고 말고삐를 휙 돌린다. 그와 동시에 도청 편에서는 별안간 으악! 소리가 들리자 후두두 후두두 콩 볶는 소리가 바로 발 밑에서 나듯이 난다. 그 한순간이 지나니까 사방이 괴괴하여졌다. (···) 그러나 기마순사에게 길이 막혀 갈팡질팡하던 학생들만은 그 고함과 총소리에 피가 다시 끓는지, 말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틈을 족제비처럼 살살 빠져서 굳게 닫힌 철창문을 바라보고 단숨에 뛰어들어간다” (염상섭, ‘그 초기’, 1948) 1937년 만주로 이주한 소설가 염상섭은 압록강 건너편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