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과 심곡천을 걷다] 01 우리는 길 떠나는 나그네 인생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더 사랑해 줄 걸 후회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며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왠 욕심으로 무거운 짊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텐데... 무거운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며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의 문만 닫아 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움 준 만큼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