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訪蘇 사절단과 소설가 이태준의 비극] 일러스트 = 한상엽 소련이 선전하는 것만 보고 예찬 쏟아낸 '소련 사절단' 순수문학 좇던 이태준인민민주주의 공감하며38선 넘어 사절단 참여 돌아와 낸 '소련 기행' 은무비판적이고 낯뜨거워6 · 25 전쟁 후 北서 숙청 “참으로 황홀한 수개월이었다. 인간의 낡고 악한 모든 것은 사라졌고 새 사람들의 새 생활, 새 관습, 새 문화의 새 세계였다. 그리고 소련은 날로 새로운 것에로, 마치 바다로 향해 흐르는 대하 (大河)처럼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었다.” (이태준, ‘소련기행’) 해방 1주년을 닷새 앞둔 1946년 8월 10일, 소련군이 제공한 비행기 2대에 나눠 탄 ‘방소 (訪蘇)사절단’ (이하 사절단) 25명은 수백 인파의 환송을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