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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빼앗긴 고종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았던 두 가지]
전략
인조와 연산군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닮은 점이 있지만,
<매국노 고종>이란 책을
읽다보니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비슷한 왕은
다름아닌 고종이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종은 조선 왕 중
가장 무능한 왕으로,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는
원흉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무능이란 면에서는
결코 고종에게 뒤지 않는데
임기가 5년이라 다행이지
고종처럼 40년 넘게
대통령직에 머무른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둘째,
정적이 한 것은 무조건 폐기한다.
논란 많은 쇄국정책을 펴긴 했지만,
고종의 아버지 대원군은
통치 10년 동안 부국강병으로
갈 수 있는 일을 제법했다.
인재를 고루 등용했고
악의 온상이던 서원을 철폐했으며,
군사를 양성하는 데 힘쓴다.
하지만 고종은 친정(親政)을
선언한 이후 대원군에 대한
적개심으로 그의 모든 정책을
폐기해 버림으로써
조선이 식민지가 되지 않을
길을 막아버린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명박 ·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적폐로 몰며
그들의 모든 것을 부정했는데,
그들이 소환될 때는
오로지 일이 잘못돼
'탓'을 하기 위함이다.
셋째,
고종은 책임지기를 싫어했다.
"자기 의견이 있더라도
이를 처음부터 제시하지 않고
반드시 신하들 입에서 나온 의견을
좇는 형식으로 주장을 관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상황이 안 좋아지면
입을 닫고 장기간
묵언 수행에 들어가고,
그 책임을 아랫 사람에게
미루는 게 특기다.
백신을 못 구햇다고 국민이 질책하자
"백신 구매 책임자는
정은경 청장"이라고 한다든지,
검찰총장 징계안에 서명하면서
자기 의사는 전혀 관철되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 게 대표적인 예니,
고종과 정말 비슷하다.
설상가상 고종이 유체이탈 화법도
곧잘 구사했다지 않는가.
이렇게 닮은 점이 많은
두 사람이지만,
그래도 고종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점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사과문이 훨씬
진솔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임오군란 직후
고종이 발표한 사과문에는
"화폐를 고치고 무고한 사람을
많이 죽인 것도 나의 죄다"
처럼 모든 항목 끝에
'나의 죄다'가 반복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문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구절이
있기는 할까?
물론 고종의 사과문은 남이
써준 것이긴 하지만,
그건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고종의 사과문을 들은 사람이라면
약간 위안 정도는 받았다는 점에서,
사과문에서는 고종의 압승이다.
다른 하나는 고종에게는
목숨을 걸고 직언하는 신하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영의정이던 이유원은
고종에게 여러 번 반대했고,
궁내 원로인 김병시 같은 이는
고종 앞에서 이런 직언을 한다.
"어찌 이런 나라가 있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곁에는
대체 누가 있는가?
대통령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면서
아부만 해대는 간신배가
한 트럭이다.
물론 고종이 충신들의 직언을
받아들이지 않아 나라가 망했지만,
신하들의 질적인 면에서도
고종의 압승이다.
충성스러운 국민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께 한 말씀 올린디.
"정조와 세종을 바라보지 마시고,
일단 고종부터 넘으세요."
글 / 조선일보 칼럼 /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출처 : http://adokcheon.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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