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로 건너오는 시들] 03 경인철도가 한양을 작별하는 기적 소리는 연화봉을 진동하며 작별을 하고 한 바퀴 두 바퀴는 차례로 굴러 종남산의 취색은 동에 멀었네 번화한 좌우시가 다투어 비키고 굉굉한 바퀴 소리는 땅을 가르는데 천지를 울리는 기적 일성은 장려한 용산역을 부수는구나 경원선과 경부선을 서로 나누어 한마디 기적으로 고별을 하고 웅장한 남한강의 철교를 지나 철도 요람 노량진역에 다다랐도다 살 같이 나타나는 장엄한 기차 어언듯 영등포 잠깐 거치어 부산행 급행을 멀리 보내고 오류동 정거장 지내었고나 넓고 넓은 소사벌을 갈라나가면 소사역과 부평역도 차례로 거쳐 산 넘고 물 건너 급히 다다르니 빠르다 주안역도 지내었고나 먼산을 굽으러 가깝게 하고 가까운 산을 뻗치어 멀게 하면서 살 같이 빨리 부는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