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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 5

[이중섭보다 먼저 '소' 천착, 잊힌 비운의 화가 진환]

[이중섭보다 먼저 '소' 천착, 잊힌 비운의 화가 진환] 깊은 동굴 속 기도하는 소년과 이를 지켜보는 소의 모습이 담긴 '기도하는 소년과 소' (1940년대). / 국립현대미술관 천재의 날개 달고도, 끝내 날아오르지 못한 '소' 1930년대 도쿄서 명성 '흥학구국' 가업따라 미술 교육 개척했으나 제자 총에 황망한 죽음 ‘삼시세끼’ 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연예인들이 외딴 시골 마을에 정착해 자급자족하며 하루 세끼를 해결하는 예능. 전북 ‘고창편’ 이 기억에 남는다. 오리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고구마를 캐고, 바닷가에서 조개도 잡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예부터 고창은 그런 곳이었다. 산과 들과 물이 좋아 사람 살기 좋은 곳. 바다가 가까워 소식도 물자도..

[몰이해 이겨내며 추상화 개척 소박한 美 추구한 화가 정점식]

[몰이해 이겨내며 추상화 개척 소박한 美 추구한 화가 정점식] 1961년작 '카리아티드'. 고대 그리스 기둥 양식을 단순화한 형태미를 지니지만, 전쟁 후 노예가 된 고대 카리아 여성들의 비극이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 / 유족 제공 세 번이나 畵具 갖다버렸지만··· 그림은 운명이었다 교토 · 만주 · 하얼빈 떠돌다 대구에 정착해 평생 화업 "스스로를 이겨내야 화가" 공부 즐긴 교육자이기도 얼마 전, 20년 넘게 일했던 직장인 국립현대미술관을 그만두고 나왔다. 막상 퇴직하려니, 하고자 했으나 미처 다 못 한 일들이 아무래도 마음에 쓰였다. 또 하나 마음에 걸린 것은 지난날 내가 경험이 너무 부족한 탓에 제대로 해내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 같은 것이다. 2004년 ‘초짜’ 학예연구사로서, 극재 정점식 (19..

[추상 조각 선구자 김종영 심오하며 소탈했던 道人]

[추상 조각 선구자 김종영 심오하며 소탈했던 道人] ① 1973년 작 드로잉 '산동네 풍경'. 작가가 살던 산동네 풍경으로 화면 구성이 흥미롭다. ② 1979년 작 돌조각 '79ㅡ15'. ③ 나무 · 풀잎 등을 화면에 옮긴 1956년 작 드로잉. ④ 대갓집 며느리로 평생 일만 했던 어머니의 얼굴을 돌에 새긴 1974년 작 '어머니상'. / 김종영미술관 방에서 매일 들리던 망치 소리, 無言의 교육이었다 동양철학으로 추상 해석 "보편성과 영원성 담고파" 별세 후 작품 수천 점 발견 삼성 이건희 회장도 애정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아동문학가 이원수가 가사를 쓴 '고향의 봄'이다. 이 노래에 등장하..

[어두운 시대, 굳건한 정신력으로 자연의 생명력 그린 화가 오지호]

[어두운 시대, 굳건한 정신력으로 자연의 생명력 그린 화가 오지호] 오지호, 개성 송악산에서 3일간 사생해 그린 ‘사과밭’, 1937, 개인소장. 너무나도 눈부시게 환한 나머지 사과나무의 그림자도 보랏빛으로 보인다. 오지호는 이렇게 맑고 밝은 조선의 자연이 습윤하고 음침한 일본의 자연과 구별되는, 조선 고유의 특징이라고 봤다. 오지호는 ‘조선’의 인상주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철저한 민족주의자였다. "그늘에도 빛이 있다"··· 고난 속 삶의 환희를 예술로 표현한 이 화가 스스로 인샹 경로 개척 초기 개화파였던 부친이 경술국치 이후 자결하자 고향 떠나 홀로 日 유학 투병 중 피어난 예술혼 위출혈로 고생하면서도 꽃 피는 자연에 감격해 눈부신 색채로 담아내 죽을 고비 여러 번 넘겨 6 · 25 때 즉결 처형 위기..

[가난했지만 늘 베풀었던 화가 태산처럼 오지랖 넓었던 박고석]

[가난했지만 늘 베풀었던 화가 태산처럼 오지랖 넓었던 박고석] 1981년 그린 '외설악'. 방탄소년단 RM이 소장한 작품으로 힘 있는 선이 느껴진다. 그의 山에는 청년의 우울, 장년의 패기, 노년의 우수가 있다 "동굴에서 갓 나온 사나이" 반항기 가득한 청년기 도쿄 유학, 화가로 성장 그림이 풍운아 기질 눌러 예술가들에게 퍼준 사랑 이중섭 등 장례식 수습해 이불 홑청 남아나지 않고 가난한 제자 등록금까지 아내 김순자는 김수근 누나 남편 대신 생활 전선 나서 한복 응용 이브닝드레스 美상류층 인사들에 인기 산 그림에 펼쳐진 인생 "사람이 산이 되는 경지" 노년作, 힘찬 붓질 없으나 먹먹한 감동으로 위로 박고석 그림 '설악청경' (1992). 부인과 함께 설악산 밑에서 살던 시기 그린 노년의 역작이다. 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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