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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있던 '수월관음도' '관음 · 지장보살 병립도'··· 내일 가나아트센터 특별전서 공개]

드무2 2025. 12. 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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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있던 '수월관음도' '관음 · 지장보살 병립도'··· 내일 가나아트센터 특별전서 공개]

 

 

 

고려 14세기 전반 '수월관음도'. 먹으로 윤곽선을 그리고 내부도 먹으로 채운 유일한 고려불화다. 일반적인 수월관음도 도상과 달리, 물 위에 뜬 둥근 원 안에서 명상에 잠긴 듯한 관음보살을 묘사했다. 비단에 수묵, 금니. 99 × 55cm. / 가나아트

 

 

 

먹으로 윤곽선 그린 유일한 고려불화··· 700년 만에 돌아왔다

 

 

 

日 유명 컬렉터가 소장했던 작품 2점 구입

 

물 위에 뜬 관음보살 묘사한 '수월관음도'

"화려한 색 쓰는 기존 고려불화와 다르게

먹으로 선 그려 수묵화 보는 듯한 느낌"

 

관음 · 지장보살이 나란히 서 있는 '병립도'

中 · 日엔 없고 고려 · 조선 초기 불화에 등장

 

 

 

지금껏 공개된 적 없는 최상급 고려불화 두 점이 고국에 돌아왔다.

먹으로 윤곽선을 그린 유일한 수묵 수월관음도 (水月觀音圖)와 관음보살·지장보살이 나란히 서 있는 ‘관음 · 지장보살 병립도 (竝立圖)’ 다. 국내 개인 컬렉터가 수년 전 일본인 소장가에게서 두 점을 구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두 작품 모두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30일 개막하는 특별전 ‘불이 (不二) - 깨달음과 아름다움’ 에서 700년 만에 공개된다.

적갈색 비단 바탕 위에 수묵선묘 (水墨線描)의 조화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수월관음도’ 는 고려불화의 역사를 바꿔 써야 할 희귀한 작품이다. 흔히 알려진 ‘수월관음도’ 는 달빛 아래 관음보살이 물가에 반가좌 (半跏坐)로 앉아 있고, 화면 아래쪽에 배치된 선재동자를 내려다보는 구도다. 이번 작품은 독특한 구성이다. 관음보살은 꽃가지 위에 앉아 있고, 두 손은 앞으로 모으고 두 다리는 결가부좌한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에는 가운데 화불 (化佛)을 얹은 보관을 썼고, 보관에서부터 온몸을 감싼 옷자락이 자연스럽게 흐른다. 관음보살의 왼쪽 무릎 옆에는 투명한 용기가 있고 그 위에 버드나무로 보이는 나뭇가지가 놓였다. 작품 크기는 세로 99cm, 가로 55cm.

 

 

 

'수월관음도' 상반신을 확대한 부분. / 가나아트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은 “일본 교토의 유명한 골동상이자 컬렉터인 야나기 다카시가 소장했던 작품” 이라며 “오랫동안 설득한 끝에 수년 전 국내로 들여왔다” 고 했다.

고려불화 연구의 권위자인 정우택 동국대 명예교수는 “수월관음도의 범위를 확장시킨 혁신적인 작품” 이라며 “화려한 채색불화가 아니라 수묵으로 관음 전체를 표현한 유일한 고려불화다. 의복 문양에 금니 (金泥)를 사용했고 보관에 약간의 채색을 했을 뿐 그 외는 모두 먹으로 표현했다” 고 했다. 정 교수는 “도상은 희귀하지만 얼굴 표현, 문양, 보관, 목걸이 등 화면 구성 요소나 표현은 고려불화의 기본적인 묘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며 “놀라울 만큼 당초 형상과 채색도 잘 남아있다” 고 극찬했다.

 

 

 

'수월관음도' 아랫부분 세부 모습. 옷주름선에도 굵은 먹선을 사용했고, 관음보살 아래 흐르는 물결도 모두 먹선이다. / 가나아트

 

 

 

마치 물 위에 뜬 둥근 원 안에서 명상에 잠긴 듯한 관음보살을 묘사한 수작이다. 화려한 원색이 조화를 이루는 일반적 고려불화와 달리 표현 기법도 매우 절제돼 있다. 옷 주름선에도 비교적 굵은 먹선을 사용했다. 관음보살 아래 흐르는 물결도 모두 먹선이다. 정 교수는 “관음보살의 자세는 선종 (禪宗) 불화, 특히 달마대사 도상과 유사하고, 채색을 절제하고 수묵 선묘를 적극 활용한 것도 선종계 도상의 영향으로 보인다” 고 했다. 얼굴 묘사 양식과 목걸이, 옷에 그려진 연화당초무늬 등을 종합해 볼 때, 14세기 전반 작품으로 추정된다.

 

 

 

고려 14세기 후반 '관음 · 지장보살 병립도'. 비단에 채색. 44.2 × 75.2cm.

 

 

 

또 다른 고려불화인 ‘관음 · 지장보살 병립도’ 도 주목된다. 오른쪽엔 관음보살, 왼쪽엔 지장보살이 나란히 서 있는 구도다.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병립하는 형식은 중국 · 일본 불화에서는 없고, 고려와 조선 초기 불화에만 등장하는 독자적 양식이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관음 · 지장보살 병립도’ 는 총 세 점뿐이며, 나머지 두 점은 일본에 있다. 2008년 정우택 교수가 일본 내 고려불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존재가 처음 확인됐고, 수년 전 국내로 돌아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일반적으로 고려불화의 관음보살은 반투명한 천의 (天衣)를 걸치고 있지만, 이 작품의 관음보살은 연화당초무늬가 수놓아진 백색 천의를 머리부터 늘어뜨려 온 몸을 덮고 있다. 가나아트센터 전시는 6월 29일까지. 관람료 성인 3000원.

 

 

 

☞ 수월관음도 (水月觀音圖)

 

달빛 아래 물가에 반가좌 (半跏坐)로 앉은 관음보살이 진리를 찾는 공양자들에게 불법 (佛法)을 일깨우는 모습을 그린 그림. 동아시아 예술사에서 독보적 가치를 인정받는 고려불화 중에서도 백미로 꼽힌다. 현존 고려불화 170여 점 중 수월관음도는 50여 점. 대다수가 일본에 있다.

 

 

허윤희 기자

 

[출처 : 조선일보 2025년 4월 29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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