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을 들여다보네] 일러스트 = 김성규 거울 속을 들여다보네 거울 속을 들여다보네. 황폐해지는 내 피부를 보네. 그리고 이렇게 말하네. "하나님께서 차라리 내 심장을 저렇게 수척하게, 사그라지게 하셨더러면!" 그러면 차라리 점점 싸늘해지는 심장이 나를 괴롭힐 리 없으니, 나는 평온하게 영원한 안식을 외로이 기다릴 수 있을 텐데 그러나 '세월' 은 나를 슬프게 하려고, 어떤 부분은 빼앗아 가고, 어떤 부분은 남겨 두네. 그리고 한낮의 두근거림으로 이 저녁의 허약한 뼈대를 흔드네. ㅡ 토머스 하디 (Thomas Hardy) (윤명옥 옮김) 소설 ‘테스’로 유명한 토머스 하디는 시도 곧잘 썼다. 특히 연애시를 잘 썼다. ‘거울 속을 들여다보네’ 는 하디가 나이가 들어 어떤 여인에게서 느낀 연애 감정을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