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부채] 쥘부채 현순애 가지런한 매무새 음전한 자태 주름치마 곱게 입고부르는 노래 낭창한 허리춤에 햇살처럼 퍼지는 음표들 주름진 고랑에서 불어오는 나뭇잎 흔드는 푸른 숨소리 한여름 소낙비 선율이다 지칠 줄 모르는 고갯장단 영혼 없는 노래에도 응달지는 한낮 혼자 읊조리다 산그늘 내려오는 뒤란 댓잎, 살 비벼 우는 소리 뜨거운 사랑도 이제는 식어 열정의 노래 꿈결처럼 아득해도 산그늘 강물에 아른거리는 실루엣 가지 끝에 걸린 노을빛 명창 한 소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