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 소설] 02
모란병
C ㅡ Print 2023
80 × 120㎝
고방유리 (위)
한옥창틀, CㅡPrint on Maru Hanji 2023
40 × 101.5㎝
봄 (아래)
한옥창틀, CㅡPrint on Maru Hanji 2023
40 × 101.5㎝
박명
C ㅡ Print 2023
60 × 45㎝
작가노트
윤정미
2008년 경, 우연히 중고등학교 학생 시절에 읽었던 근대소설을 다시 읽게 되었다. 소설 속 시대인 근대에 존재하던 문제들이 오늘날 환경과 조건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함을 발견하고 결국 인간과 인간 사이나 사회에 내재하는 문제들의 근원은 시대가 변화해도 동일하다는 생각에 그해, 'It Will Be a Better Day_근대소설' 시리즈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다. 그 결과물인 '근대소설' 에 관한 연출사진 작업은 여러 장소에서 전시를 진행하였고, 2016년에는 <앵글에 담긴 근현대 한국문학>이란 제목으로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 소설> 전시는 인천을 다룬 근현대 소설 15편을 읽고 소설 속 인상 깊었던 한 장면을 각색하여 제작한 연출사진을 전시한다. 이번 작업은 촬영에 앞서, 내 안에서 그 소설의 장면을 내재화하는 작업이 우선되었다. 즉 소설을 읽으면서 그 소설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선정하고, 어떤 장소에서 어떤 배우를 캐스팅해서 어떤 옷과 소도구를 사용해서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구상하는 단계가 가미되어 나로서도 평소와는 다른 이질적이면서 또한 즐거운 작업 과정이었다. 즉 연출에서부터, 로케이션 구하기, 배우 캐스팅, 의상, 소도구 등을 직접 구해야 하는 부분 등 과정별 작업이 추가되어 힘들기도 하였지만 하나의 종합 예술을 구성하는 듯한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었고 새로운 생각들이 떠오르며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촉발시켰다.
한국근대문학관의 기획으로 인천을 배경으로 한 훌륭한 한국 근현대 문학과 작가들을 알게 되고 만나게 되어 기뻤다. 또한 작품 속 장면들을 사진으로 작업하며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인간 본연의 문제와 감정을 마주하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는 내 자신이 한층 성숙해지고 깊어지는 값진 계기이기도 했다.
중국인 할머니
C ㅡ Print 2023
80 × 106.7㎝
중국인 거리
C ㅡ Print 2023
80 × 106.7㎝
빈상설 01
C ㅡ Print 2023
60 × 90㎝
새벽 출정
C ㅡ Print 2023
80 × 106.7㎝
밀림
C ㅡ Print 2023
80 × 112㎝
인천_갈매기 2
한옥창틀, CㅡPrint on Maru Hanji 2023
61.5 × 92㎝
인천_갈매기 3
한옥창틀, CㅡPrint on Maru Hanji 2023
61.5 × 92㎝
인천_갈매기 4
한옥창틀, CㅡPrint on Maru Hanji 2023
61.5 × 92㎝
바닷가 소년
C ㅡ Print 2023
80 × 106.7㎝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C ㅡ Print 2023
100 × 133.3㎝
포구의 황혼
C ㅡ Print 2023
80 × 106.7㎝
기도하는 마음 1
Clay 2023
약 5 × 4 × 3㎝
중국어 수업
C ㅡ Print 2023
80 × 120㎝
기도하는 마음
책상 위 지점토를 이용하여 '기도하는 마음' 오브제를 만들어보세요.
ⓛ 적당한 양의 지점토를 손 안에 넣고 기도합이다,
② 기도하는 마음의 형상이 저절로 만들어집니다.
③ 완성한 후 네임펜으로 작품 아래 부분에 성함을 적어주세요.
④ 작품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참여후기 게시물을 업로드해 주세요.
직접 만든 지점토 「기도하는 마음」 오브제는 가져가셔도 되고, 책상 위에 놓아주시면 이번 기획전시의 일부분으로 함께 전시됩니다.
❝
소설 속 한 장면을 단순히 기록한 것 같지만
윤정미가 구성한 과정과 기상의 소설 속 배경이 현실화되는 사이 미묘한 긴장감이 생성된다.
사진 속에 등장한 사람의 의상, 가구의 배치, 철 지난 소품, 분장적 요소는
오히려 사진으로 소설을 읽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작가는 왜 이 장면을 선택했는가?'
소설을 배경으로 한 이 사진을 읽기 위해서는 관객 역시 소설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 우리에게 주어진 사진 한 장은 때론 소설 속 네러티브와 상관없이 해석될 수도 있다.
관객은 한 장의 응축된 사진 이미지로도 작가가 제시한 시공간성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윤정미는 이번에도 종결없는 아카이브 컬렉션을 제작했다.
❞
이은주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문자의 발명 이래로 인류는 자신이 보고 기억한 것을 문자로, 문장으로 남기고자 했다.
반대로 이번처럼 소설을 사진으로 각색하려는 시도는
문자 텍스트를 시각적 매체로 재창조하고자 하는 새로운 욕망을 보여준다.
이번 사진전은 단순히 원작 소설의 주석이나 부속물이 아니다.
각색 생산물과 각색 과정은 진공상태에 있지 않으며 맥락을 갖는다.
원작의 시간과 사진작가의 시간이 다르며 작품 배경인 인천이란 공간의 사회 · 문화도 변화했다.
각색되는 텍스트가 창작 맥락에서 수용 맥락으로 이주할 때 비로소 각색은 완성된다.
그러므로 오늘의 최종적인 각색자는 이 전시회의 관객들인가 보다.
❞
김명석 | 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와꾸와꾸 잘 돌아라
핑핑 잘 돌아라
네가 잘 돌면 상금
네가 못 돌면 벌금"
강경애, 『인간문제』
"울지마라.
그 병풍이 너와 인연이 미진하여
내가 사서 두자 네가 와 있자 하였구나.
네가 그 병풍 주인이니 도로 차지하여
너의 부모 뵈온 듯이 마음을 위로하여라."
이해조, 『모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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