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향수길 ㅡ 부천] 03
작 품 명 : 어린 누이
작품재료 : 브론즈
작품설명 : 누구나 떠올리는 고향에 대한 향수로 포근한 어린 누이의 형상을 표현.
소사도시재생사업
(2016 ㅡ 2020)
작 품 명 : 늙으신 아버지
작품재료 : 브론즈
작품설명 : 세월의 무게를 양 어깨에 짊어지고 질곡의 삶을 살았던 우리네 아버지의 애환 어린 모습을 표현.
소사도시재생사업
(2016 ㅡ 2020)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ㅡ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쓴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ㅡ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To Spring
O THOU with dewy locks; who lookest down
Through the clear windows of the morning, turn
Thine angel eyes upon our western isle,
Which in full choir hails thy approach, O Spring !
The hills tell one another, and the listening
Valleys hear ; all our longing eyes are turn'd
Up to thy bright pavilions : issue forth
And let thy holy feet visit our clime !
Come o'er the eastern hills, and let our winds
Kiss thy perfumed garments ; let us taste
Thy morn and evening breath ; scatter thy pearls
Upon our lovesick I and that mourns for thee.
O deck her forth with thy fair fingers, ; pour
Thy soft kisses on her bosom ; and put Thy golden crown upon her languish'd head,
Whose modest tresses are bound up for thee
To Spring by William Blake, 1757ㅡ1827
봄에게
오오, 이실매진 머리딴 듸리우고
새맑은 아츰창으로 내여다보는 그대,
그대 각가히 옴을 마지랴 합창소리 우렁차게 이러나는
우리 서쪽섬나라로,
그대 天神스런 눈초리를 들나라, 오오, 봄이여 !
언덕과 언덕은 서로 마조 붙으고
골작과 골작은 귀 살포시 돗노나.
그리움에 겨운 우리 눈들은
그대 해ㅅ빗발은 天幕을 우러러 보노니, 나오라 아프로,
그대 거룩한 발로 우리나라를 밟으라.
동쪽 산마루마다 울나오라. 바람들
그대 향긔롭은 옷자락에 입맞추게 굴고, 우리들
그대 아츰 저녁 가벼운 입김을 맛게 하라, 그대 그립어
사랑알는 따우에 진주를 흐트라.
오오, 그대 고흔 손으로 그를 호사롭게 꾸미라.
그대 보드라운 입마침을 그의 가슴에 부으라.
그대 黃金寶冠을 고달핀 그이 머리에 이우라.
숫시런 그의 머리는 그대 때문에 언처저 잇는 것을.
정지용 시인은 도시샤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28년 12월 24일 졸업 논문을 완성하였으며
'봄에게 (To Spring)' 는
정지용 시인의 졸업 논문에도 인용되고 있다.
풍랑몽 1926
당신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까.
끝없는 울음 바다를 안으올 때
포도빛 밤이 밀려오듯이
그 모양으로 오시랴십니까.
당신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까.
물건너 외딴섬, 은회색 거인이
바람 사나운 날, 덮쳐 오듯이.
그 모양으로 오시랴십니까.
당신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까.
창밖에는 참새떼 눈초리 무거웁고
창안에는 시름겨워 턱을 고일 때.
은고리 같은 새벽달
붓그럽성스런 낯가림을 빗듯이.
그 모양으로 오시랴십니까.
외로운 촐몸, 풍랑에 어리울 때
앞 포구에는 궂은 비 자욱히 돌리고
행선 배 북이 웁니다. 북이 웁니다.
슬픈인상화 1926
수박 냄새 품어 오는
첫여름의 저녁 때······
먼 해안쪽
길 옆 나무에 늘어선
전등. 전등.
헤엄쳐 나온 듯이 깜빡거리고 빛나노나.
침울하게 울려오는
축항의 기적소리······ 기적소리······
이국 정조로 퍼덕이는
세관의 깃발. 깃발.
시멘트 깐 인도 측으로 사폿사폿 옮기는
하이얀 양장의 첨경 !
그는 흘러가는 실심한 풍경이어니······
부질없이 오랑쥬 껍질 씹는 시름······
아아, 애시리 (愛施利) · 황 (黃) !
그대는 상해로 가는구료······
바다 1 1926
오. 오. 오. 오. 오. 소리치며 달려가니
오. 오. 오. 오. 오. 연달아서 돌아온다.
간 밤에 잠 살포시
머언 뇌성이 울더니
오늘 아침 바다는
포돗빛으로 부풀어졌다.
철썩, 처얼썩, 철썩, 처얼썩, 철썩
제비 날아들 듯 물결 사이사이로 춤을 추어.
내 맘에 맞는 이 1926
당신은 내 맘에 꼭 맞는 이.
잘난 남보다 조그만치만
어리둥절 어리석은 척
옛사람처럼 사람 좋게 웃어좀 보시요.
이리좀 돌고 저리좀 돌아보시요.
코 쥐고 뺑뺑이 치다 절 한 번만 합쇼.
호. 호. 호. 호. 내 맘에 꼭 맞는 이.
큰 말 타신 당신이
쌍무지개 홍예문 틀어 세운 벌로
냐달리시면
나는 산날맹이 잔디밭에 앉아
기를 부르지요.
"앞으로--- 가. 요."
"뒤로--- 가. 요."
키는 후리후리. 어깨는 산고개 같아요.
호. 호. 호. 호. 내 맘에 꼭 맞는 이.
울금향 아가씨는 이 밤에도
경사 커튼 밑에서 조시는구려 !
나는 자작의 아들도 이무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희어서 슬프구나 !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 테이블에 닿는 내 뺨이 슬프구나 !
오오, 이국종 (외래종) 강아지야
내 발을 빨아다오.
내 발을 빨아다오.
옮겨다 심은 종려나무 밑에
비뚜로 선 장명등,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 놈은 루바슈카
또 한 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뻣적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먼트에 흐늑이는 불빛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 놈의 머리는 빛 두른 능금
또 한 놈의 심장은 벌레 먹은 장미
제비처럼 젖은 놈이 뛰어간다.
"향수 (鄕愁) 속 고향"
2021. 12
향수 (鄕愁)
정지용 (鄭芝溶)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ㅡ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돌아 고이시는 곳
ㅡ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ㅡ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짓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ㅡ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산새공원
산새공원
녹색공간이 부족한 소사도에 쓰레기와 잡초로 버려졌던 뒷동산을 잘 정비하여 사철나무, 복숭아나무 등 여러 나무들도 심고 산책길도 만들고 계곡물이 흐르도록 도랑도 치워서 냇길도 만들고...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을 마련해서 지금은 소사동의 쉼터로 산책로로 문화공간으로 주민 모두가 함께 나누며 즐기는 명소가 되었다.
공원 내 공연장을 개설하면서 주민센터,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동네주민들의 여름날의 즐거운 '주민노래자랑' 이 개최되고 있다.
2015 마을미술 프로젝트
꺼리가 있는 즐거운 동네
두근두근 골목길
2015 마을미술 프로젝트
"벽" 다시 태어나다
부천이 아름다운 것은 당신이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부원초등학교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고민하지 마라
지금의 나보다 잘하려고
애쓰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나무 경로당
1000년 은행나무
우리 동네에는 무려 1000년의 세월동안 같은 자리에서 마을의 희노애락을 함께 겪어 낸 수호신. 1000년 은행나무가 세종병원 정물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잇다. 높이 12m, 둘레 4.9m, 나무갓 너비 25m의 소사마을의 은행나무는 1982년 10월 15일 부천 제1호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며, 동네의 화합가 안녕,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은행, 느티나무제를 올린다.
1950 ~ 1960년경 뿌리가 심하게 지상으로 노출되어 복토를 한 적이 잇었는데 그 후 마을에 불상사가 연달아 일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흙을 다시 파내었더니 평안해졌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보호수
지정번호 : 경기ㅡ부천ㅡ1
· 수종 : 은행나무 · 지정일자 : 1982. 10. 15
· 수령 : 1,000년 (지정일자 기준) · 소재지 : 부천시 소사본동 100ㅡ1
· 수고 : 12m · 관리자 : 부천시 녹지과
· 가슴높이지름 : 4.8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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