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04
하늘광장
지하 3층에서 지상의 공원을 넘어 하늘까지 열려 있어 땅과 하늘이 소통하는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의 공간 개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소이다. 낮에는 밝은 햇살 아래에서 야외전시와 다양한 퍼포먼스를, 밤에는 쏟아지는 달빛 아래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서 있는 사람들 | 정현
서소문 밖 네거리 형장에서 종교를 빌미로 박해받다 순교하여 성인의 반열에 오른 44인을 형상화한 예술작품으로, 침묵으로 만들어졌다. 무거운 기차가 수백 번, 수천 번 위로 지나가며 부지불식간 짓밟히며 누워있던 침목 枕木이 현재 <서 있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으로 재탄생하여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이 땅에서 순교한 거룩한 이들과 닮아 있다.
미디어아트 <좁은문 (Through the narrow gate)> 감상 후, 하늘길 끝까지 올라가 보세요. 권석만 작가의 <발아>를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좁은문
우리가 살아가는 지상의 삶이 순례의 여정인 것처럼 하늘길은 이 여정이 함축된 '순례자의 길' 을 뜻한다. 마치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을 연상시키는 이 길에 들어서는 순례자들은 좁은 문으로 향해 간다는 삶의 진실을 마주하고, 길을 홀로 걸어가야 함을 자각할 때 고독해진다. 그러나 고독 한가운데서야 비로소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고 자기 발걸음의 의미를 찾게 되며, 살의 진정한 목적을 깨닫고 세상을 밝히게 된다. 더없이 소중하고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를 함께 살아가게 하는 선택은 대부분 좁고 험난한 길과 맞닿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좁은 문' 을 향한 나의 선택은 모두에게 생명을 주는 결과로 귀결되는 것이다.
발아 | 권석만
비움을 통한 생성을 표현하고자 원초적 물질인 자연석을 소재로 한다. 돌이 가진 본연과 인공의 물성을 대비시켰다.
오상욱
가혹한 바람
1997
청동
170 × 160 × 56㎝
작가 소장
오상일
그리고 포옹하지 않았다
2019
혼합재료
가변크기
작가 소장
척. 사. 윤. 음.
손승희, ZEMMIX | 2019
순교자의 무덤
최지만 / 2017
하늘과 대지 사이에 인간이 있다
배형경 / 2016, 2017
월락재천수상지진 | 조준재
"달은 떨어져도 하늘에 있고, 물은 솟구쳐도 연못에서 다한다." 1801년 순교한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 베드로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말 중 "월락재천 수상지진" 의 한글, 한자, 영자를 양각 돌출구조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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