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아트바젤 홍콩 2026' 개막]

드무2 2026. 4. 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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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 홍콩 2026' 개막]

 

 

 

25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 2026’ '인카운터스' 부문에 전시된 싱가포르 작가 수잔 빅터의 ‘시티 랜턴 (City Lantern)’. 이번 페어에선 이 부문에 포함된 대형 설치 작품 및 조형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 아트바젤

 

 

 

亞 최대 미술장터 한가운데에 한국 작가의 작품 우뚝 섰다

 

 

 

故강서경 조각 '그랜드···' 첫날 판매

피카소 61억 최고가··· 100억대 나올까

41國 갤러리 240곳 참여,한국 17곳

美 · 이란 전쟁에도 현장 열기 뜨거워

 

 

 

눈에 익은 한국의 산 능선이 세계 미술 컬렉터들 앞에 펼쳐졌다. 25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 2026’. 해외 주요 갤러리들 부스가 설치된 1층 전시장 중앙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故) 강서경 작가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네 명의 다국적 큐레이터들이 대형 조각, 설치, 퍼포먼스 작품을 선보이는 ‘인카운터스’ 부문에 한국 작가 강서경이 포함된 것이다. 높이 3.8m의 거대한 화문석 (무늬를 수놓은 돗자리) 두 점이 천장에서부터 드리워지고, 그 아래로 산을 형상화한 아담한 조각 등이 놓였다. 작가가 자신의 노쇠한 할머니 모습을 생각하며 만든 구부정한 형태의 조각 ‘그랜드마더타워 #23-01’ 앞에서 관람객들이 걸음을 멈췄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작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큰 가운데 이렇게 작품이 나와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 며 “‘그랜드마더타워’ 는 첫날 판매됐다” 고 밝혔다. 가격은 8만 ~ 9만6000달러다.

 

 

◇ 피카소 그림 61억원··· 전쟁 중에도 뜨거운 열기

 

 

 

'자리 검은 자리 170 × 380 #23-07' ‘그랜드마더타워 #23-01′ 등 한국 작가 강서경의 작품이 '아트바젤 홍콩 2026' 에 설치돼 있다. / 아트바젤

 

 

 

첫날부터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2013년 시작된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7만 ~ 9만명이 찾고, 약 1조원 규모의 미술품이 거래되는 국제 아트페어다. 올해는 41개국 240개 갤러리가 참여해 작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한국 화랑은 17곳이 참가했다. 개막을 앞두고 전쟁이 발발해 컬렉터들이 지갑을 닫을 것이란 불안감도 나왔지만, VIP 프리뷰 현장은 각국에서 몰려든 큰 손 컬렉터들로 북적였다. 수십억원대 블루칩 작품이 속속 팔려나갔다.

이날 베를린 갤러리인 바스티안이 파블로 피카소의 1964년작 ‘화가와 모델’ 을 350만유로 (약 61억원)에 판매해 첫날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세계적인 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는 중국 작가 리우 예의 그림을 380만달러 (약 57억 2000만원)에, 마를렌 뒤마 그림을 350만달러 (약 52억7000만원)에 판매했다. 글로벌 메가 화랑 하우저앤워스는 루이스 부르주아 작품을 295만달러 (약 44억4000만원), 조지 콘도의 유화를 230만달러 (약 34억6000만원)에 판매하는 실적을 냈다.

 

 

◇ 첫날 구입 안 하고 관망 “판매 속도 느려”

 

 

 

말레이시아 작가 여추콴의 ‘Streaming Mountain’. / 아트바젤

 

 

 

다만 올해는 아직 100억원 넘는 초고가 판매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2024 ~ 2025년 페어에선 모두 100억원 넘는 작품이 팔려나갔다. 현장에서 만난 다수의 갤러리 관계자는 “갤러리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판매 속도가 조금 느린 (slow) 것 같다” 고 했다. 한 한국 갤러리 관계자는 “첫날 구입을 결정하지 않고 관망하는 컬렉터도 많아 마지막 날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 고 말했다.

던 주 타데우스 로팍 디렉터는 “컬렉터들이 서두르기보다 시간을 두고 작품을 깊이 있게 살피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면서 “개막 당일 판매 문의가 집중되던 과거 양상에서 벗어나, 페어 기간인 5일 내내 관람과 거래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방향으로 최근 추세가 바뀌고 있다” 고 했다.

오랜 미술 시장 불황, 전쟁 등 국제 정세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주요 갤러리들은 “그럼에도 홍콩 미술 시장은 꾸준히 회복 중” 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고시안 갤러리의 닉 시무노비치 아시아 지역 수석 디렉터는 “개막일 부스 전시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 며 “기존 고객들이 다시 찾아왔고, 새로운 고객들과도 관계를 새롭게 시작했다” 고 했다. 리만머핀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머핀은 “홍콩 미술 시장은 분명히 꾸준한 회복 국면에 있다” 고 했다.

 

 

◇ 이불 · 김윤신 등 한국 작가 작품도 판매 호조

 

 

 

필리핀 작가 제럴딘 하비에르의 ‘Witness’. / 아트바젤

 

 

 

한국 작가를 포함해 아시아 작가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리만머핀 갤러리는 한국 작가 이불의 작품 두 점을 합해 20만 ~ 30만달러  (3억 ~ 4억5000만원)에, 김윤신 조각 두 점을 각각 10만 ~ 15만달러 (1억5000만 ~ 2억2000만원)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하우저앤워스도 이불 작품을 27만5000달러 (4억1000만원)에 판매했다. 조현화랑은 박서보, 김택상, 이배 등 37점을 판매했으며, 국제갤러리도 하종현, 김윤신, 양혜규 등 판매 실적을 냈다. 윤석남, 정영주 등의 작품을 판매한 학고재의 우찬규 회장은 “일부러 한국 갤러리를 찾아오는 컬렉터들이 있을 정도” 라며 “‘K컬처’ 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곳에서도 체감하고 있다” 고 했다.

 

 

홍콩 = 김민정기자

 

[출처 : 조선일보 2026년 3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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