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소리박물관] 01
서울우리소리박물관
■ 서울우리소리박물관
○ 위치 : 서울 종로구 율곡로 96
○ 운영시간 : [화~금, 일] 09:00 ~ 18:00 [토] 09:00 ~ 19:00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http://gomuseum.seoul.go.kr/sekm/index
○ 문의 : 02-742-2600
녹색건축인증
일반(그린 4등급)
서울우리소리박물관
(2019. 12. 06. ~ 2024. 12. 05.)
크레비즈인증원장
우리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사라져가는 옛 삶의 기록
우리의 소리, 민요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우리의 소리인 민요를 모으고 다듬어 누구나 보고 들을 수 있게 하는 전통문화 향유 공간입니다.
진솔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는 민요의 맛과 멋을 함께 느껴보세요.
2020 조영배 기증 제주민요 특별전
너영 나영
전시를 열며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2020년 가을 특별전으로 <조영배 기증 제주민요특별전 : 너영나영>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민요연구가이자 작곡가인 조영배 선생이 198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수집한 제주민요 음원과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전시에서는 제주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녹아 있는 향토민요와 함께, 오래전에 육지에서 유입되어 전승되면서 제주도의 대표적인 민요로 알려진 유명한 통속민요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민요의 땅'이라 할 만큼 독특하고 다양한 민요가 전승되어 온 곳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민요에 대한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제주민요
제주도는 화산섬이라는 독특한 풍광만큼이나 그 속에서 삶을 영위해온 제주 사람들의 노래, 곧 민요도 독특하고 풍부한 곳입니다. 제주도는 논이 적고 밭이 많아, <밭밟는 소리>, <밭매는 소리> 등 밭농사민요가 발달하였고, 바다에서도 갈치나 멸치를 잡으면서 부르는 노래, 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부르는 <해녀노래>가 생겨났습니다. 집안일 노래로는 <맷돌질소리>와 <방아찧는소리>, <자장가>가 유명합니다. 제주도의 향토민요는 음악적으로 호흡이 길고 선율이 아름다우며, 노랫말은 토박이 제주어가 풍부하며 문학성이 뛰어난 표현이 많습니다.
한편, 제주도에는 조천, 성읍 지역을 중심으로 오래전에 육지에서 유입된 통속민요가 남아 있어 민요의 다양함을 더해줍니다. <오돌또기>, <이야홍>, <너영나영>을 비롯해 <산천초목>, <봉지가>, <신목사타령>은 더 이상 육지에서는 들을 수 없는 제주의 통속민요입니다.
오돌또기
조영배민요 ㅡ 릴테이프 | 제주민요 1995. 10. 15. | AD녹음실
제주의 대표적인 노래로, 오래전에 경서도 민요권으로부터 제주도에 유입된 노래로 짐작된다. 음악적으로는 경기민요의 <오돌독>과 유사한 점이 많으며, 노랫말 측면에서는 판소리 <흥부가>와 <가루지기타령>에 오돌또기 첫머리와 비슷한 구절이 나타난다.
오돌또기 저기 춘향 나온다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까나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너도당실
연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까나
한라산 중허리에 시로미 익숭 안숭
서귀포 해녀가 바당에 든숭 만숭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너도당실
연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까나
말을 타고 꽃밭에 들었더니
말 발자국마다 향내가 나는구나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너도당실
연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까나
제주에 한라산 고사리 맛도 좋고 좋고
산지로 저 돛대 우에 뱃고동소리가 좋고 좋다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너도당실
연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까나
산엔 가면 목동이 놀고
바당엔 가면은 좀수가 논다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너도당실
연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까나
▶ 03 : 16
https://www.youtube.com/watch?v=Izzlgvmv7vE
너영나영
조영베민요ㅡ릴테이프 | 제주민요 1995. 10. 15. | AD녹음실
<너영나영>이란 곡명은 후렴구에서 비롯되었다. '너영나영'은 '너하고 나하고'라는 의미의 제주어로 '함께 어울린다'라는 의미이다. 이 노래는 오래전에 유입된 제주의 다른 통속민요와 달리 근대 시디에 제주도에서 자생한 신민요 계통의 노래로 짐작된다. 곡조가 단순하고 노랫말도 쉬워서 제주도 민요 중에서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흥겨운 민요이다.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쌍사랑이로구나
아침에 우는 새 배가 고파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 임 그리워 운다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쌍사랑이로구나
신작로 복판에 자동차가 놀고요 자동차 소굽에 신랑신부가 논다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쌍사랑이로구나
산엔 가면은 목동이 놀고요 바당엔 가면은 해녀가 논다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쌍사랑이로구나
앞집이 처녀는 시집을 가는데 뒷집이 노총각 목매러 간다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쌍사랑이로구나
호박은 늙으면 맛이나 좋구요 사람은 늙으면 한세상이로구나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쌍사랑이로구나
떴네 떴네 조기선 떴네 칠산 앞바당에 조기선이 떴네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쌍사랑이로구나
▶ 02 : 56
https://www.youtube.com/watch?v=t7AyW1oTJrQ
해녀노젓는소리
조영배민요ㅡ릴테이프 |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덕수리
해녀들이 물질을 하러 갈 때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하는 소리이다. 동력선이 나오기 전 해녀들은 노를 저어 소라, 전복 등 해산물이 많은 곳으로 오갔는데 멀리 경상도, 전라도 해안이나 대마도까지도 갔다고 한다. 제주 여성들의 활달한 기상이 느껴지는 민요로, 흔히 나오는 후렴구를 따라 곡명을 <이어도사나>라고도 한다.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요 넬 젓엉 내 어딜가리 진도바당 한 골로 가자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저 산천에 풀잎새는 해년마다 푸릿푸릿 젊어야오고
이내 몸은 한해 두해 소곡소곡 다 늙어진다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요 물 아래 은과나 금은 천태만태 꼴렸건만은
높은 남의 열매로구나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쳐라쳐 쳐라차 쳐라차
놈이 고대 애기랑 배영 허리지닥 배지닥 말아
열두 신 뻬 설뢍거령 젓어나 보라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물에는 이사공아 고물에는 고사공아
허릿대 밑에 화장아야 물때 점점 다 늦어진다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잘잘 가는 참나무배가 솔솔 가는 솔나무배가
우리 배는 참새새끼 나는 듯이 둥긋둥긋 잘도 나간다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 02 : 47
https://www.youtube.com/watch?v=33gzvAwupMw
밭매는소리ㅡ사데소리
조영배민요ㅡ릴테이프 |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보성리
<밭매는소리>는 밭에 김을 매면서 하는 소리이다. 제주말로는 '검질 맨다'고 한다. 제주도의 농토는 대부분 밭이라 밭 맬 일이 많앗고, 그에 따라 다양한 밭매는 소리가 생겨 났다. 밭매는소리는 앞소리꾼이 메기고 다른 사람들이 일정한 후렴을 받는 방식이 가장 많다. 그 중에서 '사데소리'는 밭매는소리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어긴여랑 사데야
검질짓고 골 너진 밭에 어긴여랑 사데야
앞멍에야 들어오라 어긴여랑 사데야
뒷멍에야 나고가라 어긴여랑 사데야
사데불렁 요검질매게 어긴여랑 사데야
밭엔 가난 검질맘 사데 어긴여랑 사데야
물엔 드난 물솜비 소리 어긴여랑 사데야
산엔 드난 살장귀소리 어긴여랑 사데야
사데불렁 요검질매자 어긴여랑 사데야
그만 ᄒᆞ면 ᄒᆞᆯ만 ᄒᆞ다 어긴여랑 사데야
우리 젯군 그만 ᄒᆞ민 어긴여랑 사데야
칠성같이 벌어진 젯군 어긴여랑 사데야
다ᄆᆞᆯ같이 모여든 젯군 어긴여랑 사데야
사데불렁 요검질매자 어긴여랑 사데야
가림엔 드낭 정ᄀᆞ레소리 어긴여랑 사데야
밭엔 드낭 검질맴소리 어긴여랑 사데야
그만 ᄒᆞ민 ᄒᆞᆯ만 ᄒᆞ다 어긴여랑 사데야
▶ 03 : 10
https://www.youtube.com/watch?v=nj0xf_BoYdk
자장가
조영배민요ㅡ릴테이프 |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리 1 | 1991. 3. 20. | 가창자 현축생
제주도에서는 아이를 구덕(대소쿠리) 속에 뉘어 놓고 구덕을 흔들어 재운다. 그래서 자장가를 제주말로 <애기 흥그는(흔드는) 소리> 또는 <애기구덕 흥그는 소리>라 한다. 아이를 세차게 흔들어 재우는 풍습은 아이를 빨리 재우고 다른 일을 하러 가야 하는 어른들의 사정이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노랫말은 아기가 잠을 잘 자고 착하고 귀하게 커서 출세하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자랑자랑 왕이자랑 왕이자랑
금자동아 어서자라 옥자동아 어서자랑
우리애기 잘도잔다 자랑자랑
부모에게 소자동아 어서자라 어서자랑 자랑자랑
나라에 충성동아 어서자랑 어서자라
성제간에 우에동아 자랑하저 자랑하저
일가방상 화목동아 어서자라 어서자라
동네에 존장이게 인사동아 어서자라 어서자라
금을주면 너를살까 은을준들 너를살까
자랑자랑 왕이자랑 왕이자랑
우리애긴 장소리여 농의애긴 움소리여
가재전답 제운소리 유기재물 제운소리
몰마시도 제운소리 자랑자랑 왕이자랑 왕이자랑
물아래 옥돌닮은 나애기야 자랑자랑 왕이자랑
가마귀 좃날개닮은 나애기여 어서자랑 자랑자랑
마을엔 가민 이장동아 어서자랑
민엔 가민 민장동아 어서자랑
군엔 가민 국회의원동아 어서자랑 어서자랑 자랑
우리애긴 잘도잔다 어서자라 어서자랑 자랑자랑
▶ 02 : 53
작곡가에서 민요연구가로, 음악연구에서 한일문화비교 연구로
조영배
조영배 선생은 본래 서양음악을 전공하였으나, 한국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국민요와 한국예술의 문화적 · 철학적 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특히 제주도 전통민요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였는데, 선생이 제주도 강정 출신으로서 젊은 시절부터 육지지방 민요와는 구조나 성격이 다른 제주민요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선생은 1985년에 제주대학교 교수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주민요 수집을 시작하여, 지금은 찾기 어려운 수백 곡의 민요 음원을 남겨 놓았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제주도 노동요 연구』, 『제주도 민속음악ㅡ통속민요편ㅡ』, 『제주도 무형문화재 음악연구』, 『아름다운 민중의 소리』, 『태초에 노래가 있었다』, 『향토민요와 문화』 등이 있고, 작곡집 음반으로는 『제주민요 나들이』 등이 있습니다.
연혁
조영배(1956~)
제주교육대학(2년) 졸업
계명대학교 작곡과 전공
서울대학교 대학원 음악학 석사(작곡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문학박사(예술 전공)
제주대학교 교수 역임(1985 ~ 2019)
한국민요학회장 역임
한국풍물굿학회장 역임
일본 동경대학 방문교수 역임
서울대학교 파견교수 역임
일본 동경학예대 방문교수 역임
현재,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CD음반
현대 |
조영배 선생이 수집한 제주관련 음반들이다. 직접 제주민요를 편곡하여 발매한 <제주민요 나들이>를 비롯해 스무 종 이상의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DAT
현대 |
DAT테이프에 녹음한 제주민요 관련자료다. 서귀포시에서 채집한 녹취물 비중이 높고, 제보자를 통해 수집한 자료도 있다. 기증자가 작곡한 음원 또한 포함되어 있다.
릴테이프
현대 |
조영배 선생이 제주민요를 채록할 당시 사용한 릴테이프다. 도내 행정구역 단위로 민요를 채집하고 분류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자신이 편곡한 음악도 녹음되어 있다.
카세트테이프(현장조사)
현대 |
제주민요를 연구하기 위해 현장을 조사했을 당시, 조영배 선생이 직접 채록한 자료다. 농요 · 어요 등 노동요나 의식요 외에 무가나 민속축제 관련 녹취물도 확인된다.
비디오테이프
현대 |
제주민요를 촬영하거나 녹화한 비디오다. 1998년 열린 제1회 <제주 세계 섬문화 축제> 실황 기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상물로 기록하였기에 당시 현장을 가늠할 수 있는 유효한 연구자료이다.
상설전시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길 걷는 선비는
의복이 날개요
우리 농군들은
소리가 날개라
가창자 사진전
1990년대 민요채집에 참여했던 가창자들의 모습이다.
당시 많은 가창자들이 부른 향토민요는 민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을 통해 지금은 쉽게 보기 어려운 과거 농어촌의 풍경과 민요를 부르며 살아갔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주)문화방송 기증
우리소리 AR 체험
전남 함평 <베틀노래>
길쌈, 김홍도
전남1804 / 함평군 나산면 우치리 계동 / 베틀노래
(1989. 12. 27 / 윤수복, 여, 1919)
http://urisori.co.kr/sound/103cd/jn/jn1804.mp3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 잡어 잉애 걸어1)
참나무 보두집에2)
비자낭기3) 북에다가4)
얼렁 절렁 짜느랑게
이웃집 망구5) 불 싸러 와서6)
그 베 짜서 멋 헐랑가
우리 오빠 장개가먼
청포 도포7) 지을라네
그 남자기8) 멋 헐랑가
우리 성님 시집가먼
가매 얼개9) 얽을라네
물멩지10) 단속곳 치매
포두집11) 바람에 팔랑팔랑
박속같은 저네 살성12)
장부 간장 다 녹겄네
1)잉애 : 잉아 : 베틀의 날실을 아래위로 움직여 한 간씩 걸러서 끌어 올리도록 맨 굵은 실. 2)보두집 : 바디집, 즉 베틀에 바디를 끼우는 테. 바디는 날실 사이에 씨실을 넣고 다지는 기구로 이 바디에 따라 천의 곱기가 결정됨. 3)비자냉기 : 비자나무, 즉 비자나무과에 달린 늘 푸른 바늘잎 큰키나무. 4)북 : 날실 사이를 드나들며 씨실을 내보내는 배모양으로 생긴, 나무통으로 된 기구. 5)윳집 망구 : 이웃집 할머니. 6)불싸러와서 : ‘불씨를 얻으러 와서’라는 뜻. 7)청포도포 : 푸른 빛의 베로 만든 도포. 8)남지기 : 나머지. 9)가매얼개 : 가마문. 10)물멩지 : 물명주. 11)포두집 : 바디집. 12)살성 : 살결.
◆ 베틀노래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베짜는 모습을 묘사하는 것이 꽤 많다. 끄트머리의 베짜는 처녀에 대한 묘사가 절묘하다
길쌈, 김홍도
전북 완주 <빨래질 가자>
빨래터, 김홍도
빨래터, 김홍도
경기 양평 <논 매는 소리ㅡ단허리>
농사짓기와 누에치기, 미상
https://www.youtube.com/watch?v=aUKxiVx5Gx4&t=12s
강원 강릉 <논 가는 소리>
논갈이, 김홍도
논갈이, 김홍도
우리 소리로 살다
전시를 열며
한국인의 정체성이 담긴 우리 소리, 민요
민요民謠는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에 의하여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노래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불렀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노래와 함께 했고, 의례를 치를 때도 노래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즐겁게 놀 때는 물론 때로는 슬픔을 견디고자 불렀던 것이 바로 '노래'였습니다.
'歌之爲言也 長言之也 說之故言之 言之不足 故長言之'
노래하는 것은 말을 길게 하는 것이다. 기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니, 말하는 것만으로 부족하기에 길게 말하는 것이다.
ㅡ 『禮記』 樂記 ㅡ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 때 노래를 부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언어가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면, 노래는 감정소통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민요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자, 전통사회의 다양한 모습이 오롯이 담긴 소중한 무형의 유산입니다. 전시를 통하여 민요를 듣고 느끼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1. 일과 우리 소리
일과 관련된 노래가 많은 것은 우리 민요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을 때는 물론 집을 짓거나 짐을 나를 때도 노래를 불렀다.
박자에 맞춰 부르는 노래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루함을 달랫다. 노래의 가사에는 일꾼들에 대한 격려, 일에 대한 의지 그리고 자신의 심정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집안일 노래
집안에서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다. 방아를 찧거나 맷돌질을 하며 음식을 준비하였고, 방에는 잠을 쫓아가며 물레질을 하였다.
집안일은 힘들고 지루한 것이었고 대부분 여성들이 담당하였다. 그래서 집안일 노래에는 여성들의 고달픈 심정이 드러난다.
어린 아이를 돌보는 것도 중요한 집안일 중 하나였다. 아이는 몸을 가눌 때도 걸음마를 배울 때도 노래와 함께였다. 밤에는 엄마가 들려 주는 자장가로 잠들었다.
맷돌질 소리
전남 강진 <맷돌질 소리>, 이순기
맷돌을 돌리며 불렀던 소리로 맷돌을 의인화하여 표현하였다.
시절일레 시절일레
정한 뚝딱 시절일레
준주준주 얽은 돌에
어기여라 돌 매질이야
우리 맷돌은 재주가 좋아
입으로 먹고 옆으로 나와
어기여라 돌 매질이야
돌아간다 돌 매질이야
집안에서 들리는 다양한 노래들
담장 너머에서 물건을 팔기 위한 장사꾼의 노래가 들려온다. 집안에서는 며누리의 바람이 담긴 노래가 물레와 함께 흐른다. 아이를 재우거나 어르면서 부르는 노래에는 더 없이 소중한 아이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
노래 속 크고 작은 옹기들에 내 주변의 인물이 투영되기도 하고, 노래와 함께 곱게 수놓은 예쁜 주머니는 인연을 맺어주는 오작교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아이 어르는 소리
경북 포항 <아이 어르는 소리>, 김선이
아이의 손과 팔, 고개를 움직이도록 하여 섬세한 동작을 연습하고 힘을 길러주는 소리이다.
쪼막 쪼막 쪼막 쪼막
쥔 쥔 쥔 쥔
짝짜꿍 짝짜꿍
홀룰래비 홀룰래비
도리 도리 도리
자장가
충남 금산 <자장가>, 양승환
아이를 재우면서 하는 소리로 아이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금을 주니 너를 사랴
은을 주니 너를 사랴
자장 자장
우리 애기 잘도 잔다
달강 달강
대전 <달강달강>, 우기화
아이 손을 잡고 앞뒤로 밀고 당기면서 허리 힘을 길러주는 소리이다.
서울 길을 가다가
밤 한 말을 주워서
살강(선반) 밑에 묻었더니
머리 감은 시앙쥐(생쥐)가
들락달락 다 까먹고
밤 한 톨을 남겼군
베틀노래
전남 함평 <베틀노래>, 윤수복
베 짜는 과정과 모습이 묘사된 노래이다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 잡어 잉애 걸어
참나무 보두집에
비자낭기 북에다가
얼렁절렁 짜느랗게
이웃집 망구 불 싸러 와서
그 베 짜서 멋 헐랑가
우리 오빠 장가 가면
청포 도포 지을라네
글 읽는 소리
전남 해남 <서당 아이들 글 읽는 소리>, 네이버 오디오클립 제공
아이들이 글을 읽으며 모습이 묘사된 노래이다.
물레노래
경남 고성 <실 잣는 소리>, 조덕남 외
물레를 돌려 목화솜에서 실을 자아내면서 하는 노래이다.
울어마니 날 섬길세나
시어마니가 딸 섬길세나
섬겨 주소 섬겨 주소
딸과 같이만 섬겨 주소
줌치노래
경북 울진 <줌치노래>, 고봉선
줌치
광복이후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소장
정성들여 줌치(주머니)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 노래이다.
달을 따야 중침 놓고
별을 따여 상침 놓고
쌍무지개 끈을 달고
외무지개 선을 둘려
영구영청 둘려 차고
서울이라 대문 밖에 들어서니
그 주머니 누가졌노
망건 짜는 소리
제주 <망건 긷는 소리>, 이이완
망건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소장
성인 남자들이 머리에 두르던 망건을 짜면서 하는 소리로, 망건이 어서 완성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나 맹긴아 몿아도지라
한 코 두 코 시다툰[시간을 다투는] 맹긴
정의나 좁쌀은 믿어랜 맹긴
함덕 집세기 믿어랜 맹긴
눈미 낭 장시[와흘(臥屹)리 나무 장수] 믿어랜 맹긴
어서 펄짝 몿아나지라
집터 다지는 소리
충북 충주 <집터 다지는 소리>, 김순애 외
집을 짓기 전에 큰 돌이나 나무 둥치를 들어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힘으로 집터를 다지는 소리이다.
에여라 지김이호 에헤라 지점이호
여보시오 벗님네들 에헤라 지점이호
하나 둘이 닺더래도 에헤라 지점이호
열스물이 다지는 듯이 에헤라 지점이호
우렁차게 다져를 봅시다 에헤라 지점이호
다듬이질 소리
소리행성 제공
다듬이질하는 장면이 실린 풍속엽서
일제강점기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소장
1920 ~ 1930년대 유행한 엽서로 당시 흔히 불렸던 아리랑 가사와 함께 다듬이질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반대기타령
전남 화순 <반대기타령>, 박옥님
1. 자배기
2. 대접, 사발, 종지
3. 자배기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소장
시집올 때 가져온 반대기(자배기)가 깨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노래이다.
열일곱에 산 반대기
쉬흔 일곱에 깬 반대기
아이고 짠숴다 내 반대기
항아리 한애(할아버지)도
들어보소
소래 할매(할머니)도
들어보소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안내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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