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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3

[사랑]

[사랑]    일러스트 = 이철원    사랑 더러운 내 발을 당신은꽃잎 받듯 받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흙자국을 남기지만당신 가슴에는 꽃이 피어납니다. 나는 당신을 눈물과 번뇌로 지나가고당신은 나를 사랑으로 건넙니다 당신을 만난 후 나는 어려지는데나를 만난 당신은 자꾸 늙어만 갑니다 ㅡ 이성선 (1941 ~ 2001)    책상에 올려놓고 수시로 들춰 읽는 시집들이 있다. 개중에는 이성선 시인의 시집도 있다. 어젯밤에는 ‘별똥’ 이라는 제목의 시를 읽었다. “별과 별 사이 / 하늘과 땅 사이 / 노오란 장다리꽃 밭 위로 / 밤에 큰 별똥 지나간다. / 소풍 가는 시골 초등학교 아이처럼” 이라고 짧게 쓴 시를 읽고 난 후 밤의 마당을 서성거렸다. 이성선 시인은 산 (山)을 소재로 해서 많은 시를 남겼고 정신..

[사랑 5 ㅡ 결혼식의 사랑]

[사랑 5 ㅡ 결혼식의 사랑] 일러스트 = 이철원 사랑 5 ㅡ 결혼식의 사랑 성체를 흔들며 신부가 가고 그 뒤에 칼을 든 군인이 따라가면서 제국주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부케를 흔들며 신부가 가고 그 뒤에 흰 장갑을 든 신랑이 따라가면서 결혼 예식은 끝난다고 한다 모든 결혼에는 흰 장갑을 낀 제국주의가 있다 그렇지 않은가? ㅡ 김승희 (1962 ~) ‘사랑’ 이라는 낭만적인 제목이 붙어있으나 실은 섬뜩하고 차가운 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일본 정원’ 을 다녀온 날 밤에 김승희 시인은 이 시를 썼다. 그날 일본 정원에서는 마침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고 “그 흰 장갑에서 불현듯 차가운 파시즘의 냄새를 맡았다” 고 시인은 설명한다. “케이트 밀레트의 ‘성의 정치학’ 을 결혼과 식민주의 담론과 연결시켜본 시. 남..

2021-003 깃발, 나부끼는 그리움

2021-003 깃발, 나부끼는 그리움 유치환 지음 2008, 교보문고 시흥시능곡도서관 SF005994 811.6 유86ㄱ 청마 유치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 차례 시그림집을 펴내며 첫째 마당 무척이나 무척이나 기다렸네라 행복 동백꽃 개화 기다림 밤비 오동꽃 그리움 밤바람 한루 개가 모란꽃 이우는 날 별 바닷가에 서서 낙화 낙엽 그리우면 그리움 별 새 낮달 둘째 마당 드디어 알리라 드디어 알리라 수선화 아가 일 아가 삼 너에게 길 행복은 이렇게 오더니라 선한 나무 단풍 노송 진실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시인에게 거목에게 나 그리움 I 바람에게 부활 복사꽃 피는 날 청령가 셋째 마당 나의 가난한 인생에 거제도 둔덕골 꽃 가난하여 영아에게 향수 무야 안해 앓아 춘신 또 하나의 꽃 마지막 항구 울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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