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일러스트 = 이철원 아침 식사 그이는 잔에 커피를 담았지 그이는 커피잔에 우유를 넣었지 (···) 그이는 커피를 마셨지 그리고 그이는 잔을 내려놓았지 (···) 그이는 일어났지 그이는 머리에 모자를 썼지 그이는 비옷을 입었지 비가 오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이는 빗속으로 가버렸지 말 한 마디 없이, 나는 보지도 않고 그래 나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울어 버렸지. ㅡ 자크 프레베르 (1900 ~ 1977) (김화영 옮김) 때는 아침, 장소는 카페인가 가정집인가? 적당히 붐비는 카페는 헤어지기 좋은 장소이다. 짧게 끊긴 문장들이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시나리오 같은 시. 한 행의 길이가 아주 짧다. 커피를 마시고 빗속으로 떠난 남자의 몇 분간을 카메라처럼 담담하게 묘사했다. 자크 프레베르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