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미국 메트로폴리탄전 빛을 수집한 사람들] 01

드무2 2025. 12. 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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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트로폴리탄전 빛을 수집한 사람들] 01

 

 

 

피에르-오귀스트 코, ‘봄’ (1873). 캔버스에 유화, 213.4 × 127.0cm. / 국립중앙박물관

 

 

 

 

리먼 父子가 60년간 모은··· 인상파 걸작들의 향연이 열린다

 

 

 

1911년부터 유럽 명화 2600점 수집

81점 엄선한 첫 특별전 이번주 개막

이병헌 목소리로 듣는 전시 해설

광화문 전광판선 움직이는 그림도

 

 

 

1969년 가을,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개관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때 기적 같은 소식이 발표됐다. 최고 수준의 유럽 명화 2600점 이상으로 이뤄진 로버트 리먼 컬렉션이 기증된다는 소식이었다. 아서 A 하우턴 주니어 당시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이사회 의장은 "리먼은 두 번째 세기를 맞이하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을 '위대함' 에서 '독보적 경지' 로 끌어올렸다" 고 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을 대표하는 로버트 리먼 컬렉션이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이 14일 개막한다. 리먼 컬렉션은 리먼 브러더스 투자은행의 필립 리먼 (1861 ~ 1947)과 그의 아들 로버트 리먼 (1891 ~ 1947)이 60여 년에 걸쳐 수집한 결과물이다. 초대형 블록버스터 개막을 앞두고 '미리 보는 관람 포인트' 3가지를 짚어본다.

 

 

① 리먼은 어떻게 컬렉션을 형성했나

 

1850년 헨리 · 이매뉴얼 · 메이어 등 리먼 삼형제가 세운 리먼 브러더스는 목화 중개업으로 시작해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으로 성장했다. 필립 리먼은 1911년부터 유럽 고전 명작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아들인 로버트 리먼은 “부모님은 매년 유럽을 여행하며 이탈리아 및 북유럽 르네상스 회화, 태피스트리 (직물공예), 가구를 구입했다”고 회상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 ‘분홍색과 검은색 모자를 쓴 소녀’ (1891년경). 캔버스에 유화, 40.6 × 32.4㎝. / 국립중앙박물관

 

 

 

로버트는 예일대학교 재학 중 미국 최초의 대학 박물관인 예일대 박물관에 드나들면서 감각을 키웠다. 아버지 필립이 세상을 떠난 후엔 19세기와 20세기 프랑스 미술로 컬렉션을 확장했다. 로라 D. 코리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큐레이터는 “로버트는 1948년 유럽에 두 달간 머물며 근대 회화와 드로잉을 본격적으로 수집하다" 며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 폴 시냐크의 '클리시 광장' 을 수집한이 이때" 라고 했다.

로버트는 “위대한 예술은 나만의 기쁨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더 많은 사람이 그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고 했다. 그렇게 1975년 5월 27일,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리먼 윙이 성대하게 문을 열었다. 예술이 주는 기쁨을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자 했던 로버트의 꿈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 ‘해변의 사람들’ (1890년). 캔버스에 유화, 52.7 × 64.1cm. / 국립중앙박물관

 

 

 

② 르누아르부터 마티스까지, 놓치면 안될 작품들

 

이번 전시에선 리먼의 컬렉션을 중심으로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회화와 드로잉 총 81점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프랑스 명화 소장품으로 인상주의가 어떻게 미술사의 흐름을 바꾸었는지 조명한다” 고 했다. 몸, 초상과 개성, 자연, 도시와 전원, 물결의 다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누드화, 인물화, 풍경화가 어떻게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폴 고갱, ‘목욕하는 타히티 여인들’ (1892년), 종이에 유화, 캔버스에 붙임. 109.9 × 89.5㎝. / 국립중앙박물관

 

 

 

폴 고갱의 ‘목욕하는 타히티 여인들’ (1892)부터 두껍고 검은 선으로 여성의 몸을 강조한 앙리 마티스의 ‘팔걸이가 있는 의자에 앉은 여성’ (1920)까지 걸작의 향연이 펼쳐진다. 폴 세잔의 ‘자 드 부팡 근처의 나무와 집들’ (1885 ~ 1886),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피는 과수원’ (1888),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해변의 사람들’ (1890) 등 프랑스 남부의 강렬한 태양과 공기를 담은 풍경화도 만난다. 베르트 모리조, 메리 커샛 등 여성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달라진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엿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 오디오 가이드로 참여한 배우 이병헌.

 

 

 

③ 이병헌 목소리로 듣는다

 

배우 이병헌이 오디오 가이드로 참여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에서 귀마 목소리로 글로벌 흥행 배우로 등극한 이병헌이 정확한 발음과 중후한 발성으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대형 전광판에 '빛을 수집한 사람들' 전시 광고가 재생되고 있다. / 박성원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선 초대형 전광판으로 대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전광판에 AI가 만든 ‘움직이는 그림’ 이 수시로 재생되고 있다. 르누아르의 ‘분홍색과 검은색 모자를 쓴 소녀’ 가 눈을 깜빡이고, ‘해변의 사람들’ 속 여인의 치마가 펄럭인다. 전시는 14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허윤희 기자

 

[출처 :조선일보 2025년 11월 10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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