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ㅡ1]

GLP-1
GLPㅡ1
당뇨 치료제 오젬픽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시작되었다. 급여 기준은 빡빡하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같은 회사 같은 성분이라 다이어트 보조제로 유용될 수 있어서다. 모두 GLP-1 수용체 작용제 또는 GLP-1 유사체라 불리는데 꽤 비싸다.
‘수용체’ 란 받아들이는 곳, 즉 일종의 열쇠 구멍이다. 췌장의 열쇠 구멍에 장에서 만들어진 GLP-1이라는 호르몬이 끼워지면 인슐린이 나온다. 그 인슐린은 끈적해진 핏속의 당을 필요로 하는 세포에 넘기니 혈당이 떨어진다. 뇌와 위에도 그런 열쇠 구멍이 있어 식욕도 조절된다.
그렇다면 이 천연 GLP-1은 당뇨도 막고 비만도 막을 열쇠 같은데, 몸속에서 너무 금방 사라진다. ‘유사체’ 열쇠를 대신 쏟아 부어 ‘작용’ 시키면 다시금 건강의 시동을 걸 수 있다는 이야기가 GLP-1 붐을 몰고 왔다. 비만율 세계 1위 미국은 대흥분이다. 주사 말고 먹는 약도 출시되어 아마존 약국에서도 구할 수 있다. 외식 체인엔 GLP-1 맞춤 메뉴까지 등장했다. 근손실 없는 감량을 위한 소량 고단백 외식 트렌드다. 바야흐로 GLP-1 경제권이다.
승객 체중이 줄어 연료비가 절감되면 주당순이익이 4%나 증가할 것이라며 항공업계도 들떠 있다. ‘플러스 사이즈’ 승객에 너그러웠던 항공사마저도 이제는 다들 추가 좌석 구매를 의무화한다. 이처럼 고도화된 소비 사회는 비만도 당뇨도 어쩔 수 없이 그리 된 것이 아니라 그저 약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구매 가능한 자기 관리의 영역으로 본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

김국현 과학기술평론가
[출처 : 조선일보 2026년 2월 3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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