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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3사건 78주년 맞아 연구서 낸 박기남 前 제주도자치경찰단장]

드무2 2026. 4. 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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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3사건 78주년 맞아 연구서 낸 박기남 前 제주도자치경찰단장]

 

 

 

‘4 · 3사건과 제주도인민유격대, 1764’ 를 쓴 박기남 전 제주도자치경찰단장은 “좌익 무장대에 희생된 1764명도 반드시 기억돼야 한다” 고 말했다. / 고운호 기자

 

 

 

1764, 좌익 무장대가 짓밟은 4 · 3 희생자 숫자입니다

 

 

 

제주도인민유격대 투쟁보고서 등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사료 실어

"좌익 봉기 목적은 5 · 10 선거 방해

국가 폭력으로만 기억해선 안 돼"

 

 

 

제목에 쓴 숫자 ‘1764’ 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박기남 (59) 전 제주도자치경찰단장이 대답했다. “4 · 3사건 때 좌익 무장대인 ‘제주도인민유격대’ 에 살해당한 희생자 숫자입니다. 2003년 제주4 · 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나온 것이죠. 4 · 3 전체 희생자의 12.6%입니다.”

제주경찰서 수사과장과 제주 서부 · 동부경찰서장 등을 지낸 ‘퇴직 제주 경찰’ 박 전 단장은 이번 4 · 3사건 78주년을 맞아 연구서를 한 권 냈다. ‘4 · 3사건과 제주도인민유격대, 1764’ (오색필)이다. 4 · 3이 ‘국가 폭력에 의한 인권 유린’ 이라고 일방적으로만 기억되는 것에 반박하기 위해 3년 동안 집필한 저서라고 했다.

박 전 단장의 집안도 4 · 3사건 당시 좌익에 의해 큰 피해를 겪었다. 1949년 1월 18일 한밤중에 8촌 친척 집에 좌익 폭도들이 들이닥쳐 그 어머니와 누나를 죽창으로 찔러 무참히 살해했다. 다친 채 겨우 살아났지만 고아가 된 그 친척을 박 전 단장의 조부가 데려다 키웠다. 6 · 25 전쟁이 발발하자 부친 박순도씨는 “나라가 망한 다음에 내가 살아서 무엇 하겠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며 해병 4기 학도병에 지원했다. 고향인 애월읍 곽지리에서만 24명이 해병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그들은 좌익 무장대가 저지른 만행을 잘 알고 있었다.

“4 · 3 사건 당시 수많은 민간인이 좌익으로 몰려 희생된 것을 우리가 제대로 헤아려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남로당 유격대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들은 잊혀도 좋단 말입니까?” 장전리 대청단 간부 습격, 죽성 · 고다시 · 인다라 마을 습격, 입산 거부자 살해, 명월리 · 금악리 · 도두리 습격, 영락리 경찰관 가족 살해, 서흥리 우익 진영 습격, 이도종 목사 생매장 살해, 동료 학생 살상···. 그가 이 책에서 기록한 제주도인민유격대의 만행 역시 끔찍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미술관 편집동 회의실에서 4 · 3 사건 관련 책낸 박기남 전 제주도 자치경찰단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고운호 기자

 

 

 

박 전 단장은 이번 책에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두 가지 1차 사료를 싣고 직접 번역한 영문 (英文)도 넣었다. 우선 무장 봉기의 주역인 김달삼이 1948년 8월 월북해 해주의 남조선인민대표자회의에서 읽었던 연설문이다. 총선거를 방해하는 것이 4 · 3 봉기의 목적임을 밝히고 있다. 또 하나는 좌익 무장대가 자신들의 활동을 기록한 ‘제주도인민유격대 투쟁보고서’ 다.

일각에서 당시 9연대장이었던 박진경 대령을 ‘양민을 희생시켰다’ 고 음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4 · 3 보고서는 박 대령의 참모인 임부택 대위가 ‘박 대령이 도민 30만 명을 희생시켜도 좋다고 했다’ 고 기록했으나, 당시 한성일보 보도를 보면 이것은 임 대위가 아니라 암살범들의 변호사인 김양의 주장이었다는 것이다. 김양은 6 · 25 때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사건이 ‘5 · 10 총선과 대한민국의 수립을 방해하기 위한 남로당의 무장봉기’ 였다는 사실 역시 반드시 기억돼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당시 제주도민은 결코 자발적으로 5 · 10 총선을 보이콧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국민들이 반드시 아셔야 합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미술관 편집동 회의실에서 4 · 3 사건 관련 책낸 박기남 전 제주도 자치경찰단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고운호 기자

 

 

유석재 역사문화전문기자

 

[출처 : 조선일보 2026년 4월 3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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