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서박이 展]

아... 서박이展
개막식 2026. 4. 8. (수) 오후 4시
전시 4. 2. (목) ㅡ 4. 9. (목) 문화회관 전시장
개막식 전 행사
◆ 개막식 1부
식전 공연 행사
(성악가 '서민정' 교수 예술학박사 / 대금 연주자 '김강식')
◆ 개막식 2부
충주시 동량면 "풍경이 아름다운 집 음악회"
* 식사 바비큐 및 기념품 제공

아버님과 함께한 시간들....
어린 시절, 저는 집에 걸려 있던 아버님의 추상화를 이해하지 못해 그림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아빠, 이게 무슨 그림이야?" 아버님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만 지으실 뿐 대답이 없으셨습니다. 아마 어린 제게 어떤 설명도 쉽게 와닿지 않을 거라 생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집요하게 묻자, 아버님은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상상해 보거라. 인적 없는 깊은 산골짜기, 아주 작고 가냘픈 예쁜 새 한 마리가 태어났단다. 그 작은 골짜기가 온 세상인 줄 알고 이리저리 날며 살다가, 매서운 겨울날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눈 속에 묻혀 죽었어. 누구도, 그 어떤 것도 그 작은 생명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걸 알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져 버린거지." 흩어진 깃털은 그 새의 흔적이고, 파란 점은 차가운 외로움, 빨간 점은 짧지만, 소중했던 생명의 흔적이자 희망을 의미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추상화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깊은 철학과 예술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세월이 흘러 2016년, 아버님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도 마지막 전시를 준비하시며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머릿속의 예술을 더 이상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는 말씀이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2026년 4월, 아버님의 10주기 추모전에서 부디 많은 분들이 고인의 작품을 통해 전율과 철학적 깊이를 조금이라도 함께 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아들 서의영 일기 中...

아... 서박이 展을 열며
한국 예술계의 거대한 기둥이었던 서박이 작가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습니다. 작가님은 정형화된 틀에 안주하지 않는 치열한 탐구 정신으로 동료들에게는 용기를, 후학들에게는 올바른 이정표를 제시해주신 큰 스승이셨습니다. 이번 10주면 기념 <아... 서박이 展>은 단순한 회고를 넘어, 작가님이 평생 추구했던 예술적 철학을 다시금 확인하는 약속의 자리입니다. 작품 속에 담긴 삶에 대한 성찰과 인간을 향한 애정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길 바랍니다. 작가님이 남긴 예술적 별빛은 여전히 우리 앞길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가 고인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치유와 영감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하며,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2026년 4월 2일
추진위원회 위원장 문형은

태동과 순환
서박이 | Seo Back Ei
"침묵하던 캔버스 위에 첫 붓질이 닿는 순간,
그것은 하나의 세포가 깨어나는 '태동' 이다.
나의 회화는 멈춰진 박제가 아니라,
영원히 흐르고 되돌아오는 우주의 '순환' 그 자체여야 한다."

소멸에 맞서는 응집
서박이 | Seo Back Ei
"예술은 죽음이라는 소멸에 대항하는 유일한 마지막 응집이다.
나의 '생동' 은 캔버스 너머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또 다른 '순환' 을 시작할 것이다."

응집의 철학
서박이 | Seo Back Ei
"흩어진 에너지를 다시 끌어모으는 것은 예술가의 고독한 의지다.
밀도 높게 응집된 화면은 혼동을 이겨내고 정립된,
단단한 존재의 결정체이다."

심포니와 리듬
서박이 | Seo Back Ei
"색채는 선율이 되고 형태는 박동이 된다.
개별적인 존재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빚어내는 화음,
나는 그 거대한 '심포니' 속에서 생명의 가장 아름다운 질서를 본다."

분열의 미학
서박이 | Seo Back Ei
"분열은 파괴가 아니라 확장을 위한 진통이다.
하나의 중심에서 흩어지는 무수한 파편들은
새로운 세계를 잉태하기 위한 거룩한 해체의 과정이다."

생명의 순환 17
oil on canvas, 91 × 73

축사
안녕하십니까. 충주시장 직무대행 부시장 김진석입니다.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충주에서 '아... 서박이 展' 이 열리게 된 것을 21만 충주 시민을 대표하여 마음 깊이 축하합니다. 먼저, 오늘 전시회를 정성껏 마련해주신 문형은 추진위원회 위원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故 서박이 화백은 1960년대 초 미술 활동을 시작하여 한국 현대 미술 형성기를 통과한 작가로서 충주 지역에 정착하며 작업을 이어온 충주의 예술적 유산입니다.
故 서박이 화백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소개함으로써 충주 문화예술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지역 예술의 뿌리를 되새기고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후대와 공유하는 자리가 확대되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이번 전시회 준비에 힘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으로 문화 발전에 힘써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4월 2일
충주시장 직무대행 부시장 김진석

사계중여름
oil on canvas, 85 × 75

유희 Ⅳ
oil on canvas, 65 × 80

심포니
oil on canvas, 45 × 53

순환 22
oil on canvas, 91 × 117
아··· 서박이
생성과 응집의 우주를 그린 화가
권영걸
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장
현) 세종연구원 원장
어떤 이름은 설명보다 먼저 감탄이 흘러나온다. 아··· 서박이 선생님...!
이번 전시의 제목이 된 이 짦은 탄식 속에는 한 예술가를 향한 존경과 그리움, 그리고 한 시대가 남긴 고요한 울림이 담겨 있다. 충주라는 도시에서 한존 (閑存)하며 화업을 이어온 서박이 화백은 시끌벅적한 중앙의 미술계에서 활동한 작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그림 앞에 서면 우리는 곧 깨닫게 된다. 그는 단순한 지역 화가가 아니라 우주의 질서와 생명의 생성 원리를 탐구한 화가였다는 사실을...
생명의 언어로서의 회화
서박이 화백의 작품 제목을 따라가 보면 그의 예술적 사유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순환>, <심포니>, <태동>, <생동>... 그리고 <분열과 응집> 이 제목들은 모두 생명의 운동과 생성의 과정을 암시한다. 순환은 자연과 우주의 근원적 질서이며, 심포니는 다양한 요소들이 이루는 조화로운 구조이다. 그리고 태동과 생동은 세계가 막 태어나기 시작하는 순간의 에너지이다. 그의 화면은 단순한 추상이 아니다. 수많은 작은 색면과 점들이 모여 거대한 장 (field)을 형성하고, 그 장 속에서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화면 구조는 마치 우주의 미시적 입자들이 모여 별과 은하를 형성하는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세포, 입자, 혹은 별의 탄생을 이루는 우주의 먼지들처럼, 그의 색면들은 서로를 밀어내고 끌어당기며 생명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의 회화는 단순한 추상이 아니라 생명의 언어로 구성된 시각적 우주라고 할 수 있다.

순환 12
oil on canvas, 73 × 91

Lively motion 19
oil on canvas, 99 × 79

유희
oil on canvas, 70 × 62

심포니 29
oil on canvas, 46 × 53
분열과 응집 : 존재의 역학
권영걸
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장
현) 세종연구원 원장
서박이 화백의 후기 작업을 특장짓는 중요한 개념은 '분열 (dissolution)' 과 '응집 (cohesion)' 이다. 이 두 개념은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주와 생명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동일한 원리이다. 우주의 별들은 붕괴와 응축의 과정을 총해 태어나고, 생명 역시 세포의 분열과 조직의 응집을 통해 성장한다. 서박이 화백은 바로 이러한 존재의 역학적 구조를 회화로 번역하고 있다. 그의 화면 속 수많은 작은 색면들은 서로 독립된 파편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하나의 질서를 향해 응집된다. 가까이에서 보면 무수한 파편들이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의 질서가 나타난다. 이러한 구조는 자연과학에서 말하는 자기조직화 시스템 (selfㅡorganizing system) 혹은 프랙탈적 질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즉, 작은 단위의 반복이 모여 더 큰 구조를 형성하고, 그 구조 속에서 새로운 질서가 탄생하는 것이다. 서박이 화백의 화면은 바로 이러한 생성과 조직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중적 구조 속에서 카오스와 질서가 동시에 존재하는 그의 이러한 작업 방식은 한국 현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단색화가 물질성과 수행의 미학을 탐구했다면, 서박이 화백의 작업은 생명의 생성 원리와 우주적 리듬을 탐구하는 회화라고 할 수 있다.

순환 42
oil on canvas, 73 × 91

분열과 응집 62
oil on canvas, 91 × 73


순환 9
oil on canvas, 73 × 91
색채의 심포니
권영걸
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장
현) 세종연구원 원장
서박이 화백의 화면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작은 입자와 같은 색면의 집적 구조이다. 수많은 작은 사각형 형태 또는 작은 곡면의 형태소 (形態素)들이 화면 전체를 채우며, 마치 모자이크처럼 하나의 우주를 형성한다. 그러나 그 구조는 장식적인 패턴과는 다르다. 각각의 색면들은 미묘하게 다른 색조와 밀도를 가지며, 그 미세한 차이들이 모여 화면 전체에 진동하는 리듬을 만들어낸다. 그 리듬은 사뭇 음악적이다.
필자가 선생님의 화실을 방문할 때마다 그곳은 늘 클래식 음악으로 가득한 시공간이었다. 어쩌면 그의 작품 제목 가운데 하나인 <심포니> 는 그의 풍격 (風格)을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그의 화면 속 색면들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음표처럼 서로 다른 리듬과 강도를 가지며 하나의 거대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응결된 음악으로서의 회화 (painting as frozen music)' 공간으로 느껴진다.

분열과 응집 61
oil on canvas, 91 × 117

분열과 응집 70
oil on canvas, 162 × 130

아... 서박이
순환하는 생명, 응집된 영혼
예술가는 떠나도 그가 남긴 '동사 (Verb)' 는 화폭 위에서 영원히 맥동한다.
우리는 여기, 한평생을 '태동' 하고 '순환' 시키며, 끝내 존재의 본질을 '응집' 하려 했던 예술가 서박이를 마주한다.
서박이의 회화 세계는 거대한 우주의 섭리를 한 폭의 캔버스라는 소우주로 옮겨 오는 치열한 번역의 과정이었다.
그의 작품 '순환' 과 '심포니' 는 만물이 연결되어 흐르는 생명의 원형을 노래한다.
그것은 앙리 베르그송이 말한 '생의 비약' 처럼, 멈추지 않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조형적 찬가였다.
이후 작가의 시선은 존재의 내부로 더욱 깊숙이 침잠한다.
'분열' 과 '응집' 이라는 화두는 단순한 형태적 실험을 넘어선 실존적 고백이다.
세포가 분열하여 생명을 확장하듯 화면을 해체하고, 다시 그 파편들을 강력한 구심력으로 응집시키는 행위는 혼돈 (Chaos) 속에서 우주적 질서 (Cosmos)를 구축하려는 숭고한 의지였다.
이번 전시 「아··· 서박이」는 그가 평생을 바쳐 구축한 '생명의 기하학' 을 반추하는 자리다.
한국 추상미술의 계보 안에서 서정적 온기와 구조적 엄격함을 동시에 견지했던 그의 궤적은 이제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하나의 빛나는 점으로 응집된다.
전시장에 흐르는 이 거대한 생명의 심포니 속에서, 화가 서박이가 꿈꾸었던 영원한 순환의 고리에 동참해 보시길 바란다.
그는 이제 우리 곁에 없으나, 그가 혼신을 다해 화폭 위에 그려낸 생동 (Vitality)은 오늘 이곳에서 다시금 태동하고 있다.

환희연작
oil on canvas, 162 × 130



순환 50
oil on canvas, 109 × 54

분열과 응집 64
oil on canvas, 162 × 130
충주에서 태어난 우주
권영걸
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장
현) 세종연구원 원장
충주는 남한강과 산들이 만나는 자연의 도시다. 서박이 화백의 작업을 생각할 때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그의 예술이 충주라는 장소에서 배태되고 탄생되었다는 사실이다. 대도시의 소란과 속물적인 미술 시장과 거리를 둔 채 그는 충주의 자연 속에서 자신의 조형 정신과 화법을 묵묵히 구축해 나갔다.
사람들은 대개 예술이 중앙 무대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예술의 깊이는 언제나 번다한 곳이 아닌 고독한 장소에서 자라난다. 충주라는 자연 속에서 그는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을 붙들고 있었다. 그는 자연의 외형을 그리는 대신, 자연이 스스로를 조직하는 보이지 않는 질서를 탐구했다.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그의 캔버스 위에서 우주의 형상으로 나타났다.

순환 48
oil on canvas, 116 × 90

순환 40
oil on canvas, 90 × 150

분열과 응집 58
oil on canvas, 91 × 117


분열과 응집
oil on canvas, 260 × 388


남겨진 우주
권영걸
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장
현) 세종연구원 원장
한 화가가 세상을 떠나면 그의 작업실은 조용해진다. 이제 선생님의 기침소리도 애청 하시던 비발디의 사계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그림 속 세계는 여전히 살아 있다. 서박이 화백의 화면 속에서 색들은 여전히 서로를 밀어내고 끌어당기며, 분열과 응집의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회화는 완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계속 생성되고 있는 우주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작품 앞에서 이렇게 말하게 된다.
아··· 서박이 선생님!
이 짧은 탄식은 한 예술가를 향한 추모이면서 동시에 그가 남긴 세계를 향한 경외의 표현일 것이다. 그의 그림 석 우주는 지금도 조용히 호흡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호흡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우리에게 생명의 근원적인 리듬을 들려줄 것이다.

분열과 응집 51
oil on canvas, 100 × 120

분열과 응집 45
oil on canvas, 117 × 91

순환 47
oil on canvas, 117 × 91

분열과 응집 연작
oil on canvas, 116 × 90

한여름밤의 꿈
oil on canvas, 130 × 163

분열과 응집 57
oil on canvas, 91 × 73

심포니
故 서박이

무제
oil on canvas, 45 × 52

생명의 순환 28
oil on canvas, 62 × 130
서박이, 徐博二 (1940 ~ 2016)
196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인상 수상
김환기 미술관 소장
현대미술 특별 초대전
Art Cheonju 운보미술관 초대전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기증작품 특별전 (예술의 전당)
대한민국 미술대전 원로작가 초대전 (SETEC)
세계평화포스터 (IALC 205개국 참가) 심사위원 (FY 2001 - 2002 한국대표)
베니스 비엔날레, Jump into the unknown 초청, 참가
[후기애스펙트 미술로 말하다] 출품
당림미술관 초대전
현대백화점 Gallery 초대전
개인전 13회, 초대 (단체)전, 국제교류전, Group전 다수 출품
■ 충북 충주시 살미면 팔봉향산길 380-15 [서박이화실]
043-852-9819 / 010-2082-4493
Email, y.seo@sngrou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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