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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는 물고기]
하늘 나는 물고기
현순애
잔잔한 척, 시침 떼고 있는 저수지
연신 물의 혀 굴리며
허리까지 수장된 버들개지 핥고 있다
둘레길에 좌대 펼친
저수지와 한통속인 강태공들
밑밥 던져놓고 기다리고 있다
입맛 다시며 찌 노려보다 순간 챔질,
오르가슴 손맛으로 탐닉하는 순간
물고기와 하늘은 팽팽한 줄다리기
젠장,
짜릿한 비행 동경하던 물 밖 파란 하늘 아니다
나 그렇게 날아 본 적 있다
살랑대는 세 치 혀 속에 숨긴 바늘에 낚여
삶의 날개 찢겨 천 길 아래로 추락하던 날
하늘은 분명 흙빛이었다
강태공의 살림망
세상 물정 어두운 여린 입술들의 아우성
하늘을 찌른다.
현순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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