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좋은 글 ...

[하늘 나는 물고기]

드무2 2023. 10. 1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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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는 물고기]

 

 

 

 

 

하늘 나는 물고기

 

현순애

 

 

잔잔한 척, 시침 떼고 있는 저수지

연신 물의 혀 굴리며

허리까지 수장된 버들개지 핥고 있다

 

둘레길에 좌대 펼친

저수지와 한통속인 강태공들

밑밥 던져놓고 기다리고 있다

입맛 다시며 찌 노려보다 순간 챔질,

오르가슴 손맛으로 탐닉하는 순간

물고기와 하늘은 팽팽한 줄다리기

젠장,

짜릿한 비행 동경하던 물 밖 파란 하늘 아니다

 

나 그렇게 날아 본 적 있다

 

살랑대는 세 치 혀 속에 숨긴 바늘에 낚여

삶의 날개 찢겨 천 길 아래로 추락하던 날

하늘은 분명 흙빛이었다

 

강태공의 살림망

세상 물정 어두운 여린 입술들의 아우성

하늘을 찌른다.

 

 

현순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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