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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

[테이퍼] ▲ 말레이 테이퍼 (Malayan tapir). / 브리태니커 몸통은 멧돼지, 주둥이는 개미핥기 닮아··· 하루 대부분을 물속에서 보내요 얼마 전 싱가포르 도심에 있는 공원에서 멸종 위기종 포유동물 테이퍼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드러나 화제예요. 과학자들은 이 테이퍼가 말레이시아 숲에서 건너왔다고 봐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사이 조호르 해협은 폭이 1.2㎞에 불과한 곳도 있어 충분히 헤엄쳐 건널 수 있다는 거죠. 테이퍼는 지구상 여러 동물의 생김새를 조금씩 떼어다 합친 것 같은 희한한 외모로 유명한 동물이에요. 몸통은 멧돼지나 소처럼 육중한데 삐쭉 튀어나온 주둥이만 보면 코끼리나 개미핥기가 떠오르죠. 그래서 '조물주가 다른 동물을 다 만들고 남은 부분으로 빚은 게 테이퍼' 라는 이야기..

[금서 (禁書)]

[금서 (禁書)] ▲ 중국 진나라에서 벌어진 ‘분서갱유’ 를 묘사한 작자 미상의 그림. / 위키피디아 美, 대공황 직후 사회상 담은 '분노의 포도' 금서 지정 쿤데라가 '프라하의 봄' 그려낸 소설 체코, 공산주의로 돌아가며 판매 금지 진시황, 20년간 민간 보유 서적 불태워 최근 미국 도서관에서 '금서 전쟁' 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금서 (禁書)' 는 국가나 특정 종교 등이 출판이나 판매를 금지한 책을 말해요. 보수 성향 공화당이 집권한 주 (州)에서 동성애와 흑인 차별 실태 등을 다룬 책을 도서관에서 빼겠다고 하자 민주당과 진보 단체가 이에 반발하면서 분쟁이 격화하고 있대요. 최근 미국에서는 여러 영역에서 좌우 이념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데, 도서관까지 갈등이 확산하고 있는 거죠. 우리는 역사적으..

[조선 후기 불교 건축]

[조선 후기 불교 건축] ▲ 충북 보은 법주사 팔상전. / 문화재청 임란 이후 커진 불교··· 높이 22.7m 팔상전 도 지었죠 전쟁 중 승병 일으켜 나라 구하면서 조선 초 있었던 불교 규제 줄었어요 미륵전엔 아주 드문 3층 목조 법당도 국보로 지정된 전북 김제 금산사 미륵전이 최근 집중호우로 막새기와 (지붕의 처마 끝을 장식하는 무늬기와) 2장이 떨어지는 피해를 봤다고 해요. 더 심한 훼손이 일어나지 않아 불행 중 다행입니다. 그런데 금산사 미륵전은 언제 지은 건물일까요? 금산사는 후백제 왕 견훤이 반란을 일으킨 아들 신검에게 감금됐던 장소로 유명하기 때문에 백제나 신라 때 건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륵전은 조선 후기인 1635년 (인조 13년) 세워진 건물입니다. 이 무렵인 17 ~ ..

[호박 (南瓜歎)]

[호박 (南瓜歎)] 일러스트 = 이철원 호박 (南瓜歎) 장마비 열흘 만에 모든 길 끊어지고 성안에도 벽항 (僻巷)에도 밥 짓는 연기 사라졌네 태학 (太學)에서 글 읽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문안에 들어서자 떠들썩한 소리 들려 들어보니 며칠 전에 끼니거리 떨어지고 호박으로 죽을 쑤어 근근이 때웠는데 어린 호박 다 따 먹고 (중략) 항아리같이 살이 찐 옆집 마당 호박 보고 계집종이 남몰래 도둑질하여다가 충성을 바쳤으나 도리어 야단맞네 (중략) 작은 청렴 달갑지 않다 이 몸도 때 만나면 출세 길 열리리라 안 되면 산에 가서 금광이나 파보지 만 권 책 읽었다고 아내 어찌 배부르랴 (후략) ㅡ 정약용 (1762 ~ 1836) (송재소 옮김) 정약용이 22세에 지은 한시인데 소설 장면처럼 사실적이고 표현이 치밀하다. ..

[찹좁쌀풀과 좁쌀풀]

[찹좁쌀풀과 좁쌀풀] ▲ 참좁쌀풀 (위)과 좁쌀풀. / 국립생물자원관 여름 내내 노란색 꽃··· 한국에서만 자라는 참좁쌀풀이 꽃 색 더 진해요 여름이 오나 싶을 때쯤 풀밭에 꼿꼿이 노란색 꽃을 피우기 시작해 여름 내내 화사한 꽃을 자랑하는 식물이 있어요. 좁쌀처럼 작고 노란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많이 달리는 앵초과 (科) 식물 '좁쌀풀' 과 '참좁쌀풀' 이에요. 무더운 장마철에는 산에 올라도 꽃 피는 식물을 보기 어렵지만, 이 식물은 6월부터 8월까지 밝은 노란색 꽃을 풍성하게 피워 더위에 지치는 여름 산행을 즐겁게 해주죠. 참좁쌀풀은 경상북도, 경기도, 강원도 등 깊은 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식물이에요. 땅속 뿌리줄기는 옆으로 길게 뻗으며, 줄기는 높이 50㎝ ~ 1m ..

['산' 을 주제로 한 음악들]

['산' 을 주제로 한 음악들]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알프스교향곡'을 작곡한 독일 가르미슈 지방. / 가르미슈관광청 페이스북 알프스 방울 소리 넣고, 아찔한 절벽도 선율에 담았죠 산악 지방서 살며 곡 쓴 슈트라우스 폭풍 느낌 주려 바람 소리 기계 사용 빠르게 비상하는 종달새 묘사하기도 매년 여름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창 대관령 국제 음악제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가 올해 20회를 맞습니다. 올해 주제는 '자연' 입니다. 예술과 인간, 그리고 자연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획이죠. 강원도 대자연 한가운데에서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음악제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26일 개막 연주회에서 연주하는 프로그램 중 '산' 에 대한 주제를 갖고 있는 작품과 여름 산행에 어울리는 작품..

[인류세]

[인류세] ▲ / 그래픽 = 진봉기 연간 닭 600억 마리 도축··· 닭뼈, 현 시대 지표 화석 될 수도 조상 닭보다 다리 크지만 뼈는 왜소 탄소 입자 · 미세 플라스틱 등에서도 지구가 급격한 모습 찾을 수 있어요 노벨 화학상을 받은 파울 크뤼천 박사는 2000년 지질학회에서 "우리는 홀로세가 아니라 인류세 (世)에 살고 있다" 고 말했어요.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가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하게 변했기 때문에, 현 지질 시대를 '인류세 (인류의 시대)' 라 부르자고 제안한 겁니다. 인류세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쓰이던 용어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인류세' 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어요. 빠르면 내년부터 공식적으로 이 용어가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류세란 무엇일까요? 지표 화석을 보면..

[근현대사 주요 인물의 사진]

[근현대사 주요 인물의 사진] ▲ 1882년 일본 나가사키 우에노 사진관에서 촬영한 김옥균의 사진. / 위키피디아 안중근 의사 사진엽서로 인기, 김옥균은 '사진 동판' 남겨 安 순국 후 추모 열기 힘입어 판매돼 김옥균 · 민영환 사진 당시 신문에 실려 유관순 열사, 체포 후 정면 · 측면 찍어 독립기념관이 이번 광복절에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인공지능 (AI)으로 복원한 영상을 공개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인물 사진이 남아 있기 때문이에요. 목소리는 남아있지 않아 전문 성우가 더빙할 예정이라고 하니 사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역사적 인물의 사진은 어떻게 촬영돼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을까요? ▲ 1926년 3월 29일 자 조선일보에 실린 김옥균 관련 기사와 ..

[제34회 五賢人의 날 참석차 제주여행] 25

[제34회 五賢人의 날 참석차 제주여행] 25 오현고등학교 개교 72주년 기념 34th 五賢人의 날 새로운 도약 하나된 오현 오현고등학교 70주년 연혁 1951년 19월 25일 도내 최초 일반계 고교 오현고등학교 개교 1951년 09월 25일 본교 축구부 창단 1952년 09월 21일 오현고 교악대 창설 1953년 03월 25일 1회 졸업생 89명 배출 1953년 07월 22일 오현단에 길버트 음악관 건립 1959년 09월 25일 도내 최초 학교 도서관 개관 1972년 09월 01일 현 화북일동 위치로 학교 신축 이설 (일주동로 101) 1981년 09월 25일 「學行一致」 교훈비 건립 1995년 09월 24일 '포효하는 호랑이像' 건립 1998년 01월 31일 실내체육관 준공 2001년 11월 19일 ..

여행/제주도 2023.11.16

['인생은 아름다워' 展 여는 팔순의 닥종이 작가 김영희]

['인생은 아름다워' 展 여는 팔순의 닥종이 작가 김영희] 김영희가 연인 배용이 만들어준 푸른 원피스를 입고 인형들과 활짝 웃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손, 와인, 편지 등 일상을 소재로 삼은 추상 신작도 볼 수 있다. / 이태경 기자 죽고 싶었을 때 혁명군처럼 진격··· 끝까지 살아봐야 알아요, 인생은 ! 다섯 아이 키우고 인형 만들며 닳아 없어진 열 손가락 지문 '죽기 아니면 살기' 기로에서 혁명군처럼 진격 또 진격 무수한 인연들이 손 내밀어주는 인생은 오페라보다 아름다워 어머니가 도둑놈 손이라고 했던 열 손가락 지문 (指紋)은 평생의 노동으로 다 닳아 없어졌지만, 김영희는 “인생은 오페라보다 아름답다” 며 웃었다. 첫 남편과 사별 후 아이 셋 업고 날아간 독일 땅에서 갖은 설움받고 살았지만,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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