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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구멍] 구멍 현순애 구멍은 생의 출발점이지 여자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의 엄마는 동굴 속에서 쑥과 마늘 먹고 사람이 되었다지 따뜻하고 아늑한 동똑 끝 고요 속에서 여자를 완성하고 한줄기 폭포수로 쏟아질 때 스스로 펼쳐진 낙하산처럼 우주의 기와 접선했다지 작은 빛에도 반응했을 눈구멍부터 농밀한 밤꽃에도 벌렁거렸을 콧구멍 또, 은밀한 그 구멍까지 엄마를 쏙 빼닮은 여자 오십 고개 넘어 찾아온 폐경 고립의 구멍과 관절에서 부는 바람 소리에 목젖 무너져 내린 의식 꺼진 밤이면 입 벌린 채 드르렁드르렁 집 한 채 흔들고 스스로 흔들다 구멍들 헐거워져 집 무너져 내릴 때면 다시 왔던 길 되짚어 돌아갈 터 구멍은 생의 종착점이지. 사진 출처 : NEWS N BOOK

詩, 좋은 글 ... 2023.09.04

[권진규의 영원한 집] 04

[권진규의 영원한 집] 04 권진규의 영원한 집 KWON JIN KYU FOREVER HOME 영감 Inspiration 권진규는 3년간 불어를 공부해 부르델의 원서를 독파했을 정도로 그를 좋아했고,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구문명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 아케이즘 양식을 근원으로 새로운 미술을 추구했던 부르델처럼 그 역시 동양과 서양의 고대 유산을 참조한 그만의 강건하고 응축된 형태의 작품으로 변치 않는 본질을 구현하고자 했다. 이는 그가 고대부터 사용된 썩지 않는 테라코타와 방부 · 방습 · 방충에 강한 건칠로 작품을 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권진규는 1960년대에 여성상과 동물상에 더하여 우리 전통과 서양 고대의 유물을 반영한 부조를 왕성하게 제작했다. 친척인 화가 권옥연이 이집트나 아시리아 조각 ..

전시회 2023.09.03

[6월의 밤 (June Night)]

[6월의 밤 (June Night)] 6월의 밤 (June Night) 오 대지여, 너는 오늘밤 너무 사랑스러워 비의 향기가 여기저기 떠돌고 멀리 바다의 깊은 목소리가 땅에게 말을 걸고 있는데 내 어떻게 잠들 수 있으리오? 오 대지여, 너는 내게 모든 것을 주었지, 널 사랑해, 사랑해ㅡㅡ 오 나는 무엇을 가졌나? 너의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내가 줄 수 있는 건ㅡ 내가 죽은 뒤 나의 육신밖에 없네. ㅡ 사라 티즈데일 (1884 ~ 1933) 가슴을 찌르는 마지막 행이 없다면 그렇고 그런 밋밋한 시가 되었을 텐데, 역시 사라 티즈테일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말휘의 밤 노래 (Night Song at Amalfi)' 를 읽은 뒤 그녀의 시에 매료되어 아말휘 바닷가를 찾아갔던 젊은 날이 떠오른다. 사라..

[4강. 끌어치기]

[4강. 끌어치기] 1) 당점은 하단 6시 방향을 주고 브릿지는 낮게 하여 단단하고 견고하게 한다 (수구를 4등분한 최하단 당점). 2) 큐는 최대한 수평을 유지하고 마지막 백 스윙은 최대한 천천히, forward스윙은 가속 (rapid)해서 부드럽게 쭉 ~ 곧게 밀어준다. 3) 팔의 상박과 팔꿈치는 고정하고 치고 난 뒤 잠시 자세를 멈춘다. 4) 밀어치는 거리는 최소 공 1개 이상 (적구가 멀수록 길게) 5) 큐 비틀림을 최소화 (많이 비틀리면 점프볼이 발생한다). 끌어치기 밀어치는 거리 : 최소 공 1개 (적구 멀수록 깊게) 스피드 : 가속 붙여 빠르게 스트록 : down 스트록 (큐 끝이 바닥을 향하게) ※ 끌어치기 연습 [출처 : Billiard Academy]

당구 Billiards 2023.09.02

[패스트푸드에 담긴 유대인들의 애환]

[패스트푸드에 담긴 유대인들의 애환] 1936년 8월 영국 요크셔 리치먼드의 워스길 캠프에 설치된 이동식 가게 앞에 병사들이 피시앤드칩스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피시앤드칩스는 유대인들의 손에서 시작해 영국의 대표 음식이 됐다. 포르투갈의 유대인이 먹던 '바칼라우 (대구) 튀김' 이 유대인의 이동을 따라 네덜란드로 건너가 '키벨링' 이 되었으며 영국에서 피시앤드칩스가 된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국민음식 피시앤드칩스, 도버해협 건너온 유대인들이 시작 안식일엔 불지펴 요리 못해··· 전날 대구살 튀김 미리 만들어 준비 17세기 영국이 해양 봉쇄하자 네덜란드 유대 무역상들 대거 이동 19세기 동유럽서 옮겨온 유대인들은 감자튀김 요리 영국에 전파 1860년경 런던 방직공장 옆에 첫 피시앤드칩스 가..

[3강. 밀어치기]

[3강. 밀어치기] 김가영 선수 1) 임팩트 팔로우 예비 스윙에서부터 임팩트 순간까지 시선을 고정하고 마지막 스윙 시 큐를 릴리즈 포인트까지 나아가도록 느슨하게 등속으로 밀어준다. 2) 시선은 적구를 향하고 임팩트 동작까지 적구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시선 고정훈련 반복). 3) 큐는 최대한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며 손목에서 작용하는 샷이 아닌 하박을 이용한 훈련이 바람직하다. 당점은 상단 12시 방향을 주고 브릿지는 높고 견고하게 해준다. 4) 큐는 최대한 수평을 유지하며 예비 스트록을 등속으로 리드미컬하게 하다가 그 속도 그대로 큐가 진행하도록 부드럽고 relax (느슨)하게 밀어준다. 5) 피니쉬 동자게서 큐를 바로 들지 않고 잠시 멈춘 후 마감한다. ※ 밀어치기 연습 [출처 : Billiard Ac..

당구 Billiards 2023.09.01

[면암 최익현]

[면암 최익현] 근대 화가 채용신이 그린 최익현 초상화. '왜 죽을 각오로 을사늑약 못 막았나' 고종 질타한 선비 서원 철폐 등 흥선대원군 정책 비판 고종에게도 날선 상소 올려 유배돼 "을사오적 처단" 73세에 의병 일으켜 충남 청양군 목면 송암리에 있는 '면암 (勉菴) 고택 (예전에 살던 집)' 이 충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중부지방 양반 가옥의 주요 자료라는 평가입니다. '면암' 은 조선 말 학자이자 의병 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던 최익현 (1833 ~ 1907)의 호입니다. 충남 청양군 목면 송암리에 있는 면암 고택. / 청양군 일본 요구 수용한다면 도끼로 나를 치소서 "전하! 겁이 나서 화친을 청한다면 지금 당장은 좀 숨을 돌릴 수 있겠지만, 이후 그들의 끝없는 욕심을 무엇으로 ..

[원세개 (위안스카이)와 조선]

[원세개 (위안스카이)와 조선] 갑신정변 실패 후 조선에 급파된 청나라 군대의 지휘관 오대징이 서울에 들어와 수포교를 지나고 있어요. / 조선일보 DB 고종에 삿대질, 서양과의 외교 방해··· 개화 발목 잡았죠 1882년 임오군란 때 조선 들어와 26세에 총독 같은 권세 누리며 10년 가까이 횡포 일삼았어요 싱하이밍 (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자리에서 "미국의 승리에 베팅 (결과가 불확실한 일에돈을 거는 일)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취지의 말을 해 '부적절하고 무례한 발언' 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어요. 일각에선 싱하이밍 대사가 옛날 원세개 (袁世凱 · 위안스카이 · 1859 ~ 1916)를 연상케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해요. 원세개는 누구일까요? 내정간..

[라페루즈 해협 / 타타르 해협]

[라페루즈 해협 / 타타르 해협] 러시아 사할린섬 남쪽 끝 코르사코프 항구에 화물선들이 정박해있다. 코르사코프 앞바다가 라페루즈해협이다. 북극 항로가 열리면 라페루즈해협은 한반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로의 통로가 된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할린과 홋카이도 사이···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로가 여기에 있다 18세기 프랑스 라페루즈 백작 함대가 제주 · 울릉 거쳐 지나간 곳 동해에서 북극해로 나가는 출구 ··· 북극 항로 개설되면 중요성 급증 사할린과 시베리아 대륙 사이 타타르해협 놓고도 러 · 일 신경전 지구온난화로 북극해가 녹는 비극이 발생하지만, 역으로 북극 항로가 개설되는 계기가 된다. 한반도에서 북극해를 거쳐서 유럽에 당도하자면 가장 빠른 항로는 라페루즈 해협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권진규의 영원한 집] 03

[권진규의 영원한 집] 03 서울 아틀리에 (1959ㅡ1973) 인연 1964, 테라코타, 52 × 50 × 22㎝, 가나문화재단 소장 ⓒ 박명래, (사)권진규기념사업회 권진규 MC 2014. 01 / I b 001 / 0031, (사)권진규기념사업회 기증, 국립현대미술관 연구센터 소장, 과천, 대한민국. 이 자료는 1968년 2월 권진규가 박영희를 모델로 제작한 관련 사진이다. 사진 뒷면에 'A5', '"おさげ"' 高さ 36㎝' 라고 적혀 있다. (내용 및 작품 정보 출처 : 《권진규》, 국립현대미술관, 2009, 158ㅡ163쪽, 330쪽, 'A5' 관련 내용 출처 : 권진규 스크랩 북 (MC 2014. 01 / I a 001 / 0026).) 권진규 덕성여자대학 출강 시절 사진 MC 2014. 01..

전시회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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